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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농장일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멜버른으로 향하는 로드트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와 우쿠, 마틴 그리고 팀은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 글은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들어가기 전날, 브리즈번에서 허비베이까지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단순히 나열한 글이다. 외국에 나와 있지만, 여행 블로거도 아니고 그들만큼 멋진 여행기도 써내려가지 못하기에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엔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부담감 없이 무거운 마음 없이 여행기를 써내려가기가 오늘의 목표.




우리의 여행지는 프레이저 아일랜드였지만,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관문인 하버베이까지 차로 이동 해야했다. 브리즈번에서 출발하는 투어를 신청하면 약 하루의 시간을 낭비하거나 섬에서의 일정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카불쳐에서 허비베이까지는 차로 3시간. 미리 예약해 둔 백패커는 저녁 6시 전에 체크인을 해야 했기에 점심을 챙겨 먹고 각자 볼일을 끝낸 후 곧장 출발했다.




중간에 딱 한 번 화장실을 들린 일 말고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호주가 참 큰 나라라고 느끼는 것이 달리는 내내 보이는 것은 하늘과 넓은 들판밖에 없다는 것. 중간중간 나오는 안내판만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알려주었다. 




사실 허비베이까지 가는 길에 무언가 다른 지역을 들리거나 할 계획은 없었는데, 시계탑이 있는 예쁜 동네에 들어서자 우리는 차를 세워 둘러보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이렇게 갑작스러운 결정에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모두가 다 동네 구경을 하고 싶었던 거다. 이렇게 차를 세우게 한 동네는 Maryborough.




저 시계탑이 차를 타고 지나갈 때 눈에 확 들어오더란 말이지. 가까이서 보니까 그렇게 화려하거나 크지도 않았는데, 하늘과 들판만 계속 보면서 오다 보니까 "오! 시계탑이다!!!"하고 모두가 신기해했던 것.




시계탑이 놓여진 이 건물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관광정보센터였다. 아마도 하늘, 하늘, 하늘.. 들판, 들판, 들판....을 봐오던 여행객을 낚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 터라 분명 역사적인 의미가 있으리라 하고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건 오후 다섯 시 반을 조금 넘어서였는데 그 시간에 사람들은 이미 문 닫고 집으로 가 버렸다. 아.이런. 




그냥 가기엔 아쉬워 그 앞에 놓인 팜플렛을 집어 들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가는 여행자들이 지나는 곳이다 보니 이 마을에 대한 팜플렛보다는 프레이저와 허비베이에 관련된 정보만 수두룩. 




결국, 마을에 대한 역사적(?), 관광적(?)인 부분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다시 허비베이로 달리기 시작했다. 체크인 시간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불안감에 느긋하게 마을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 얼핏 보는 마을의 풍경이 꽤 괜찮을 것 같았는데.. 지금 봐도 아쉽다.




오후가 되니 하늘은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호주의 하늘은 몇 번을 봐도 늘 새롭고 근사하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은 몇 번을 말하고 또 말해도 부족할 정도이고 그런 멋진 하늘을 보며 하는 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물론,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하늘은...안습이었지만.) 해가 저물고 우리는 큰 문제 없이 백패커에 잘 도착했다.




허비베이에 있는 Palace Backpackers가 우리가 머물 곳.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나오는 날도 저녁이기 때문에 차 운전이 걱정되어서 하루 정도 더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논 끝에 그 날은 바로 카불쳐까지 가는 것으로 했다. 예약은 이미 사이트를 통해서 완료했기에 약간의 확인 절차만 거친 후에 키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백패커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백패커에 공용키친이 있긴 했지만, 무언가를 만들어 먹기엔 재료들이 부족해서 근처 헝그리잭(=버거킹)으로 와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다른패스트푸드점과는 달리 '음료 무제한 리필'이란 것이 큰 장점이다. ㅎㅎ 

섬에서 보낼 3일간의 기대감과 앞으로 향하게 될 로드트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순간 우리는 묘한 기대감과 설렘을 나눴다. 나에게 여행은 늘 출발 전 계획을 짜고 상상을 할 때가 가장 재미있는데 저녁을 먹으며 나는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어쨌든 일단은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집중!!!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이라는 그 섬으로 우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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