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각해보면 나의 여행은 늘 '흐린 날씨'를 동반하는 듯하다.
최근에 다녀온 캐나다도 그랬고 오늘 소개할 이곳도 만만찮은 날씨였기 때문.
분명 이때만 하더라도 불운의 아이콘 마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비를 몰고 다닌 건 내가 아닌가 싶기도.

어쨌든 이 여행기를 보면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별로다.'라는 인상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흐린 날씨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면 참 좋았겠지만, 이곳은 그러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
그래도 세계 자연 유산이 아닌가. 그냥 묵혀두기에 아깝기만 한 이곳.
접어두었던 여행기를 다시 끄집어 낼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DAY 1  허비베이에서 배를 타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허비베이 백패커스 - 프레이저 아일랜드 - 맥킨지 호수 - 베이신 호수 - 센트럴 스테이션 - 왕굴바 크릭 - 파일밸리 

전날 나와 우리 일행은 카불쳐에서 출발 해 허비베이에 도착해 있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들어가기 위해서 관문처럼 가야 하는 곳이 '허비베이'로 
우리가 머물던 카불처에서 가까운 브리즈번이나 골드코스트에서 출발하는 투어도 있었지만, 
직접 허비베이까지 가는 것이 비교했을 때 더 싸다는 판단을 내려 차로 3시간을 달려 전날 미리 도착했다. 

(관련글 : 프레이저 아일랜드 여행의 시작을 알리며..http://sinnanjyou.tistory.com/137)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오는 건지 투어 버스 아저씨는 한국어로 인사를 해 왔다.


▲ 프레이저로 들어가는 차량과 사람이 탈 수 있는 큰 배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섬에 도착한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를 맡은 마틴과의 만남


▲ 흐린 날씨라서 본래의 멋진 색을 볼 수 없어 아쉬웠던 맥킨지 호수


▲ 가이드 마틴은 길만 알려주고 알아서 찾아오란다. 동네 뒷 산같은 이 곳을 열심히 걸어야만 했다.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도착한 오늘의 숙소




DAY 2  낚시질 하는 해님
75마일 비치 - 엘리크릭 - 인디언헤드 - 샴페인풀  - 마헤노 난파선

여전히 흐렸다. 그러다 점심때 즈음 해가 살짝 나와서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그 아름다운 바다를 비추었다.
이거다. 신 난다! 드디어 예쁜 섬을 볼 수 있겠구나 했더니 다시금 흐려지고 가끔은 빗방울도 떨어졌다.
둘째날 방문한 곳은 바다 쪽이었는데 추워서 들어가는 건 무리였다. (물론 남들은 잘 놀더라.)
확실히 이 섬은 아름답고 멋졌다. 그래서 날씨가 너무 아쉬웠다.


▲ 프레이저 아일랜드 투어의 즐거움 중 하나는 모래사장을 차로 달리는 것


▲ 밀려오는 바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린다.


▲ 살짝 나타난 햇살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가 이내 먹구름에 사라졌다.


▲ 우쿠는 여기서 수영을 하다가 물속에서 안경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 날씨 때문에 더욱 스산했던 난파선



DAY 3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날
바라빈호수  - 햄머스톤 모래언덕 - 와비호수 - 75마일 비치 - 허비베이

신기한 일이었다. 떠나는 날이 되니까 그제야 날이 맑아지는.
다음에 또 오라는 의미를 분명히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 이럴 순 없으니까. 
정말 흐린 날씨일 때와 맑은 날씨일 때의 풍경은 너무나 달라서 감탄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노을 지는 저녁 하늘을 보며 언젠가 또다시 올 수 있기를 꿈꿔보았다.
그땐 꼭. 날씨가 매우 화창하길.


▲ 피부에 좋은 티트리가 함유되어있다 하여 사람들이 다 발을 담구기 시작.


▲ 정말 뜬금없이 출현하여 깜짝 놀라게 한 뱀


▲ 이건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어 보였다.


▲ 그렇게 바라고 바랬던 푸른 하늘은 떠나기 전에 드디어!


▲ 아쉬움을 담은 저녁노을은 참 붉고 아름다웠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글로 적어내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딸기농장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멜버른으로 향하는 기대감을 가지고서 시작의 의미로 선택한 여행.
글에 적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걸 느꼈지만, 그걸 다 표현한다는 것은 몇 달이 걸리도록 잘 안되더라.
정리의 마음으로시작하는 이 글을 쓰고 나서 또 어떤 이야기를 더 풀어낼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가볍게 즐겁게 프레이저의 매력을 적어낼 수 있을 때 다음 포스팅을 써 내려가 보는 걸로.
(결국엔 게을러서인가에 대한 고민도 잠시.)




이 여행기는 2012년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다녀 온 프레이저 아일랜드 여행기입니다.

소셜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