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같은 어학교를 다닌 유이가 그의 남자친구와 멜버른에 여행을 왔다.
그의 남자친구 이타가기 마사키. 특유의 밝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던 그가 술마시며 우연찮게 꺼낸 공책 한 권.
브리즈번에서도 한번 본 적 있는 이것은 이름하여 페이스북이다.




마크 주커버그도 이렇게는 만들지 못할거다. 손으로 꼼꼼하게 그려넣은 이 얼굴들이라니.
자신의 노트북이 망가진 것을 계기로 호주에서 만나는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고자 시작한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분명 브리즈번에 있을 때는 두어장이었는데 벌써 공책 한 권을 채울 정도로 사람 얼굴이 빽빽히 담겨있었다.




실제 페이스북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상대방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가장 첫페이지의 자신과 여자친구인 유이를 그려넣은 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국적과 성격, 특징이 적혀있다.

Yui. She is my sweet girl friend. she is kind...




몇 명 아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특징을 어찌나 잘 잡았는지. 비슷비슷한듯 보여도 헤어스타일, 표정이 미묘하게 다르다.
상세한 묘사가 아님에도 특징을 잘 잡아내는 건 그의 재주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마사키의 페이스북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을 물론 개까지 친구를 맺는다는 것.
복실복실한 털을 보고 한눈에 푸들임을 알 수 있었던 Max도 이 페이스북에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마사키의 페이스북에 있는 나와 우쿠빵.
내 얼굴은 그다지 닮은 것 같진 않아도 이 페이스북에 실렸다는 것으로도 그의 호주생활의 한 인연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일본에 돌아가서 이 페이지를 열어볼 때마다 함께했던 추억을 기억하고 이야기 나눌테니.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의 맛, 여기 마사키의 페이스북에는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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