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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이라고 할 만큼의 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주량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기는' 것이 있다면 술! 그중에서도 맥주다.
한국에서야 큰 슈퍼마켓에서도,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집 앞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지만,
호주 법상으로는 딱 정해진 술 판매점 Bottle Shop, Liquor Store에서만 살 수 있으니,
오늘은 왜 호주 슈퍼마켓에 술을 안 팔지?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되겠다.




보통 큰 슈퍼마켓 옆에는 친구처럼 같이 붙어 있어 찾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막상 들어가려고 하면 술밖에 없는 공간이기에 왠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지는 것이 보틀샵이다.
그러나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염려 말고 한번 둘러보자.

호주의 술판매점은 BWS, Liquor Land, DanMurphy's 등의 이름으로
오늘 찾아가는 곳은 그중에서도 술과는 거리가 가장 멀어보이는 이름, DanMurphy's, 댄머피다.




개인적으로 많은 술 판매점을 이용해보니 댄머피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하고 큰 규모의 매장이다.
간판에 가장 싼 가격Lowest Liquor Price이라고 적어놓을 정도니, 따로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이날 찾아간 곳은 큰 쇼핑몰 안에 있던 곳이다보니 유난스럽게 매장이 크기도 했던지라 둘러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




역시 호주 하면 와인! 
프랑스, 칠레와 함께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다 보니 매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와인들을 보고 있으면 눈이 휘둥그레.
씁쓸한 와인 맛을 이해 못 하던 나에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와인이 있다는 것은 꽤 놀라운 사실이었다.
게다 가격별, 종류별, 나라별로 다양하게 나뉘여 있어 선택의 폭도 넓으니..
그 덕분에 맥주 이외에 술은 잘 안 마시는 내가 와인까지 마시기 시작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잔소리!




그럼 맥주는 어떠한가.
나머지 3분의 1을 채우고 있는 맥주들은 비단 호주에서 만들고 판매되는 맥주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으니 애맥가(맥주를 사랑하는 이)에게 이렇게 즐거운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한국에서 흔히 구하기 어려운 유럽권의 맥주들은 매번 다른 나라의 맥주에 도전해 보는 재미를 준다.
그 덕분에 매일 술과 함께하는 저녁이 되어버렸지만.




그리고 마지막 3분의 1을 채우는 것이 럼이나 위스키 등의 속칭 양주들.
아쉽게도 맥주 이외의 술은 마시지 못하는 편이라 이 다양한 술들은 늘 구경거리만 되었다.
칵테일을 만들 줄 알았다면 매일 여기 앞에만 서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난 '맥주'만을 너무 사랑했다. 

그럼, 호주에서 이 보틀샵을 이용하는 유용한 팁 몇 가지! 




하나, 맥주는 낱개보다 여러 개, 여러 개보다 박스로 사는 것이 저렴하다.
물론, 여행객에게 박스로 맥주를 산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 술을 언제 다 마시겠느냐고.
그러나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갔다면, 누구보다도 맥주를 사랑한다면! 박스가 저렴하다는 걸 잊지 말길!




둘, 차가운 맥주는 냉장고 속에!
냉장고 쪽으로 가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하나 있다.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손님들이 직접 들어가서 사고 싶은 맥주를 들고 나오면 된다.
바깥에 쌓아놓은 맥주들은 차갑지 않은지라 나는 바로 먹고자 할 때는 늘 이 안에 들어가서 꺼내왔다.
단점은, 오래 있으면 엄청 추우니 사고자 하는 맥주를 바로 찾아서 들고 나와야 한다는 것!




셋! 다양한 맥주를 섞어서 할인된 가격으로 사기!
박스로 사는 것도 부담이며 이 많은 맥주를 그냥 지나치기에 아쉽다면! 
판매대 근처에 있는 맥주 냉장고를 확인하면 된다. 물론 보틀샵에 따라서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댄머피에서는 맥주 10병을 마음대로 섞어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정말 다양한 나라의 맥주를 마음껏 먹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괜찮은 제안이다.




넷! 카트 안에 통 안에 파는 술들도 확인해볼 것!
계산대 옆에 있는 통이나 카트를 보면, 패키지에 흠집이 있거나 유통기한이 가까워지는 이유로 저렴하게 파는 술이 있다.
낱개로 파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부담 없이 새로운 술들을 맛보기에 좋은 기회다.
덕분에 오늘도 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어떤 이는 여행을 가면 꼭 그 나라 술을 마셔본다고 한다.
펍에 가서 사람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마시는 맥주 한 잔도 멋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와 즐기는 와인 한 잔도 좋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여행을 기억하기에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닌가. 
호주에서 직접 술을 골라서 이런 기억을 남기고 싶다면, 슈퍼마켓이 아닌 보틀샵으로 가자.

참, 이날 내가 쉐어하우스 친구들과 산 것은 와인 3병이다. 맥주는 이미 집에 박스로..흠흠.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맛있는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저 멀리 사라지곤 했다.



호주의 술과 관련된 이야기
- 술 판매점은 큰 슈퍼마켓 옆에 있기 마련이다.
- 19세 이하에게는 술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동안이라면(!) 신분증을 챙겨야 할지도?
- 호주는 공원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레스토랑 중에 BYO(Bring Your Own)라고 적혀진 곳은 자신이 들고 와인을 잔 값(!)을 내고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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