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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꽃보다 MAMA, 슈퍼스타 할배에서 ::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을 다녀오다



응답하라! 꽃보다 MAMA, 슈퍼스타 할배에서
CJ 크리에이티브 포럼(CJ Creative Forum)을 다녀오다


나도 한때는 방송PD 혹은 작가를 꿈꾼 적이 있다.
TV를 좋아했고 드라마와 아이돌에 허우적거렸기에 그것과 관련된 일을 너무나도 해보고 싶었던 것.
(그래서 연기자나 가수가 되고 싶단 꿈도 잠시 했지만... 현실 인지능력이 빨랐..;)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MAMA, 슈퍼스타K의 주역들이 모였다.
지상파 방송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청률을 내고 굳이 숫자가 말하지 않더라도
사람들 이름에 오르고 내린 재미난 방송을 만든 장본인들.
이번 포럼에 가겠다고 번쩍 손을 든 건 바로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생(生)'으로 들을 수 있을 거란 이유였다.
내가 진짜 잘만 되었다면 이들의 후배 PD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으음?)


그런 재미난 방송은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지, 그들의 입을 통해 듣고 왔다.



이야기를 찾고자 찾아온 많은 사람


전날 내린 눈으로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눈이 안 왔으니 다행이지 어찌나 추운지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 그런 날임에도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왔더라.
신청으로 받은 인원만 만여 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만으로 이번 행사가 갖는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자체모자이크, 흔들린 사진;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꽉 채운 사람들. 2,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오늘 행사에 참석했다고.
이번 해 CJ의 다양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만들어진 방송 중에 대박 친(?) 방송이 많았다보니 더 관심이 뜨거운 건 아닌지.



오늘의 멤버. 왼쪽에서부터 서경석, 신형관, 김용범, 나영석, 이명한, 이승기


오늘 행사는 총 4명의 PD가 메인으로 방송인 서경석과 이승기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스티비원더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MAMA를 진두지휘한 신형관 PD와 내가 미친듯이(?) 열광했던 댄싱9의 김용범 PD,
꽃보다~시리즈의 나영석 PD, 응답하라 1994, 1997의 이명한 PD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들.




누구보다 크리에이티브한!

그들이 2시간의 시간 동안 풀어낼 이야기의 키워드는 바로 'Creative'로 
늘 재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중압감을 가진 그들의 위치와 어울리는 주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나름 디자이너(?)란 직업을 가진 내게도 상당히 궁금한 것 중에 하나.
매번 새로운 걸, 재미난 걸 찾아서 만드는 건 어려우니까.



슈퍼스타 K, 담당 PD의 생각보다 대박을 치다?! - PD들이 말하는 프로그램의 뒷 이야기



 슈퍼스타 K를 연출한 김용범 PD(시즌5는 연출이 바뀌었다)

김용범 PD : 사실 슈퍼스타 K 예선을 준비하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분이 오셔서 깜짝 놀랬어요. 그때는 어느정도일지 몰라서 작은 곳을 대관했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주변에서 항의하고 그랬거든요.


한국형 오디션의 시초라고 봐도 좋을 슈퍼스타 K의 인기는 이후 시즌 2에서 최고 시청률 20%를 넘으며 승승장구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베낀 것이 아니냐는 초반의 우려에 대해서도 김용범 PD는 컨텐츠의 장르는 비슷할 수 있고 
핵심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느냐에 아니냐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며 슈퍼스타 K는 분명 다르게 보일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걸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란 말도 덧붙였다. 



 꽃보다 할배에 출연한 이순재 선생님

나영석 PD : 처음 신구 선생님을 찾아갔을 때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나랑 순재형이랑 여행을 보내준다는 거 아냐? 왜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 해. 라면서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생각했어요, 이분들은 어떻게든 여행을 보내드려야겠다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과 참여하는 사람의 자세가 이러해서일까.
꽃보다 할배는 많은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 이 방송은
여배우들로 꽃보다 누나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곧 다시 할배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떠날 생각이라고 한다.
할배들이 다시 한번 만들 감동과 재미가 가득할 스페인 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역, 배우 정우


이명한 PD : 드라마를 하던 친구들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때깔이 다른 드라마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 그리고 글을 쓴 이우정 작가는 굵직굵직한 예능을 맡아오던 이들.
그들을 믿은 이명한 PD의 한마디가 그들에겐 분명 힘이 되었을테고 두 사람이 만나 만든 
'응답하라 1997과 1994'는 흔해빠진 막장 코드를 벗어나 웃음과 감동을 준 드라마로 손꼽힌다.



 MAMA를 연출한 신형관 PD


신형관 PD : 어떤 어린 소년이 와서 제게 이곳에서 행사를 열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처음엔 교포인가 했더니 K팝을 사랑하고 그렇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한국어도 배웠다고 하더군요.


싱가포르, 마카오, 홍콩 등에서 연말 음악 축제 MAMA를 연출한 신형관 PD가 감격스러웠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문화산업이 미래에는 기간산업 못지않게 나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 것이란 설명과 함께
MAMA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 산업이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란 자신감을 가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지만, 어린 소년이 내뱉은 그 고맙다는 한마디가 그에겐 늘 큰 힘이 되어 보였다.



나영석표 오디션 프로그램은?! - 방송되지 못한 비운의 프로그램


 나영석 PD

나영석 PD : 심사위원이 있고 각각 다른 주제로 오디션을 하는 거예요. 옷이라든가 기내식이라든가. 그렇게 10개의 주제로 한 시간 동안 오디션을 하는 프로그램을 생각했죠.


모든 프로그램이 다 대박이 나란 법은 없고 방송 직전에 엎어지는 프로그램도 있기 마련이다.
나영석 PD가 생각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중에는 한 시간에 무려 10개의 주제로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는데
그와 친한 이명한 PD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정말 이 방송을 언젠가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ㅎ



 이명한 PD

김용범 PD : 2AM의 조권, ss501의 박정민, 그리고 이정섭씨 이렇게 3명으로 만든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뼛속까지 남자'라고.


지금까지 실패한 방송이 하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히트프로그램 제조기(?) 김용범 PD가 말한 유일하게 실패한 방송은
슈퍼스타 K 연출에 들어가면서 1회를 찍었음에도 방송되지 못한 비운의 프로그램 '뼛속까지 남자'다.
출연진과 방송 타이틀만으로도 포럼의 참석자들을 빵 터지게 한 이 방송도 언젠가 보게되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 4가지만 기억하세요!- PD들이 말하는 창조적 DNA




"부지런함. 믿음. 뚝심. 정서"


각각의 PD에게 물었다. 자신만의 창조적 DNA가 무엇이냐고.
실패는 내가 말하기 전까진 실패가 아니다, 콜롬버스의 달걀과 같은 것, 한 타를 위한 백 만번의 스윙..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그들이 결국 말한 것은 총 4가지 키워드 '부지런함, 믿음, 뚝심 그리고 정서'였다.

자신의 생각하는 것을 믿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
자신의 취향을 유지하더라도 대중이 좋아하는 것에 눈을 맞출 것..
그들이 인기 있는 방송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복잡한 기술에서 시작되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들 알만한 것이면서도 흔히 잊지 쉬운 그런 키워드의 조합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문득 나는 너무 내 말만 떠들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업으로 삼고 있는 디자인도 그렇지만, 블로깅도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내 글을 읽어주지 않을까, 내 글이 어렵나.. 뭐 그런 생각들.
어쩌면 나는 내 취향만을 너무 강조하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이 포럼을 통해서 들었던 것 같다.
믿음과 뚝심은 넘쳤지만 '정서'를 공감하지 못했던 것. 그래선가 포럼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창조적 DNA가..'정서'였다.



배우 나영석, 뮤지션 이명한, - PD는 날때부터 PD가 아니었다


 친한 후배 이윤석씨가 서경석에게 알려준 신형관 PD의 별명은 "워킹 오바이트"


나도 그랬지만, PD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방송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한다거나? 아니면 관련 자격증이나 시험을 봐야 하는 것인지.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그랬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 PD의 길을 걷고 있더라고.

다음 날 오바이트 할 정도로 술을 즐기고 음악을 사랑했던 신형관 PD, 연기자가 되고 싶어 연극부에서 활동한 나영석 PD,
건반을 치는 게 좋아 밴드 활동을 한 이명한 PD,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는 김용범 PD까지.
방송과 아주 동떨어진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되기 위해 공부에만 빠져 산 것도 아니었다.



▲ 이명한 PD는 이곳에서도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승기의 말대로 지금 세대에게도 이 말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에 나영석 PD가 답변한 것처럼 이 시기, 이 순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것을 판단하고 담대하게 나간다면
분명히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지 않을지 그리고 그렇게 되길 꼭 바라본다.



▲ 노련한 진행의 서경석, 센스있는 멘트의 이승기


포럼이란 타이틀이 붙었기에 좀 딱딱하게 진행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루하거나 무언가 학술대회 같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 달리 한 편의 예능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재미난 방송을 만드는 것만큼 말솜씨 좋은 그들을 노련하게 이끄는 서경석이 있어서 더욱 그랬고
자신의 실수도 웃음으로 연결할 줄 아는 이승기가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 누나들을 위한 이승기.jpg


방송의 뒷이야기,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었던 기회.
나름 크리에이티브 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내게도 한 번 더 창조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 그런 포럼이었다.
갈수록 머리가 굳어가고 있단 생각이 드는 요즘, 포럼 하나 듣고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시선의 방향을 틀어보는 그런 기회가 되었단 건 확실하다.



▲ 나영석표 오디션 프로그램, 꼭!


그러니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블로깅을 빡시게 하다 보면 언젠가 PD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은 아니고.
앞으로도 재미있는 방송을 기대하면서(나영석 PD의 오디션 방송 기대해 보며..) TV 열심히 보는 걸로!

결국, 나는 PD도 방송작가도 되지 않았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건 맞으니까.
그들처럼 대박을 터뜨린(?) 작업을 했다곤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뚝심있게 밀고 나가다 보면 멋지게 한 타 치는 날도 있지 않을까.
아직 백만 번의 스윙은 하지 못하였으니 조금 더 휘둘러 보아야겠단 생각을 해 본다. 으쌰~



끝난 줄 알았지? - CJ 크리에이티브 포럼 현장 스케치


▲ 응답하라길래 응답했을 뿐


먹을 것은 언제나 옳아요

CJ 행사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 '얻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계열사가 많다 보니까 특히 음식과 관련해서.
대강당에 들어가기 전에 길게 늘어선 줄이 뭔가 했더니 된장찌개와 만두의 시식 행사, 아울러 상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응답하라! 자취생이란 문구처럼 나도 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렸다가 냉큼 가서 하나씩 받았다.




오늘도 자취생에게 일용한 양식이 생겨서 흐뭇한 이 기분.
이것 말고도 참여자 전원에게 FirstLook에서 티셔츠가 증정되었는데 요건 집에서 편안하게 입기로.




내 얼굴 나오는 건 아니겠지?

이번 행사는 네이버 캐스트를 통해서 생중계되었다.
이야기를 듣던 중에 휴대폰으로 확인을 해보니 가까이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잘 나오더라는.
내 얼굴이 혹시나 나올까 봐서 잔뜩 긴장했는데 지난번 코빅에 이어서 이번에도 나오질 않았... 흠흠.




자신들의 방식대로 기록기록!

다양한 매체의 기자도 이번 행사에 많이 참여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노트북으로 바로 기사를 작성해서 송고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글 작성이 가능하단 것도 신기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벌써 다양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더라는.

CJ 소셜보드의 블로거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평소 방송에 관심이 많은 림림은 필기, IT에 능통한 자그니님은 타블릿 PC로. 그리고 나는 아이폰으로.
그동안 남들이 어떤 식으로 포스팅하는지 눈여겨본 적 없었는데 훔쳐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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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CJ 소셜보드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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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13 신난제이유 / 사진 및 글에 대한 불펌을 금합니다.
오타 및 잘못된 내용의 수정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Camera : Panasonic GX-1



  • amaikoi 2014.01.27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답하라는 딱한편만 봤는데....
    사투리 잘 모르겠고, 공감할수 없어서 몰입이 안되었음.
    참고로 당시 난 군인아쟈씨.

    • 그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감되는 포인트가 없어서 그래요.
      1994 시대에 일어난 환경적인 것들에다가 지방 사투리가..
      군대에 있는 서울토박이인 종호님께 공감이 안 될지도 ㅋ

      저도 칸사이벤으로 코미디 프로그램 볼때 딱 그랬어요 ㅎ
      저게 뭐가 웃긴 것인가..하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