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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고?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절, 부산 해동 용궁사


최근에 본 어떤 글에서 이곳을 알게 되었다.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절이라던 용궁사.
바다 가까이에 있다는 그 말과 용궁사란 절 이름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한번 가 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설 연휴 중간에 나선 마실길은 바로 이곳을 향하는 것이었으니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 볼 곳이 넘쳐났는데 어디 먼 곳으로 가는 여행만을 바라진 않았나 싶었다.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절

번듯하게 세워놓은 돌에는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이란 문구가 잘 보이게 적혀있었다.
'꼭'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묘한 확신. 거짓말같이 느껴지는 말처럼 느껴진단 생각을 하며 절로 들어섰다.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서 봉선사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정월 대보름'과 '동지'에 절엔 사람이 많단 사실을 알았지만,
오늘 보니 설연휴에도 사람들이 절을 많이 찾는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여기저기 절을 올리는 사람이 많이 보이는 걸 보면 새해 좋은 기운으로 소원을 빌고자 함은 아닐는지.



▲ 돼지콧구멍에까지 백원을 박아놨;;

이렇게 불상이 많으니 소원 하나쯤은 이루어질지도.

참 신기한 것은 용궁사는 여느 절보다 다양한 상(像)이 있단 것이었다.
입구의 길을 따라 12간지 의미하는 동물의 상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시작으로 절 곳곳에서 크기며 재질이 다른
여러가지 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상이 많으니 그에 맞추어 빌면 소원 하나쯤은 이루어질만도 하단 것.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던 복 넘치는 얼굴(!)


대웅전 바로 옆에 있던 이 금불상의 얼굴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숨길 수가 없었다.
복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얼굴에다 표현하면 저런 얼굴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복이라니.
갑오년 복 좀 나누어 달라고 절로 빌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 용궁사에서 가장 큰 해수관음대불

▲ 바다를 뒤로 한 지장보살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대불을, 
그리고 그 아래는 해가 제일 먼저 떠 오른다는 일출암 위에 지장보살이 있는데 둘다 복스러운(?) 얼굴 생김을 하고 있다.
온화한 미소로 내려다 보는 불상 아래 사람들은 연신 절을 드리며 소원을 빌고..

용궁사 안에는 이외에도 108세까지 장수한다는 의미가 있는 백팔계단을 비롯하여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득남불까지(어찌나 사람들이 많이 만졌는지 까맣게 닳았더라) 다양한 소원을 빌 수 있는
불상들이 있으니 넘쳐났으니 막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느껴지지 않는가!



▲ 용궁사에 가장 어울리는 용상

▲ 동자승들에게 학업성취의 기운을 담아..


한가지 소원을 선택한다면 역시 공부인 것인지 학업성취라고 적힌 동자승 장식을 용궁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를 들어 아래를 보면 시험 합격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곱게 적어놨다. 
이들의 학업 성취는 이루어졌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염원을 담았으니 이왕이면 잘되었길 슬쩍 빌어본다.



▲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질까?


어째서 바다 가까이에 절을 지었을까?

슬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즈음이 되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째서 이 절은 이렇게도 바다 가까이 만들었을까.
태풍이 몰아쳐 부서질지도 모르고 염분 가득한 바닷물에 부식이 될지도 모르는 모르는데 말이다.
이야기를 하자면 고려 공민왕시대로 내려가야 한다. (참고로 공민왕은 노국공주와의 러브스토리가 유명한 왕이다)



▲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으리라~


어느 해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백성 모두가 오로지 비가 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왕사인 나옹대사의 꿈엔 때마침(?) 용왕이 등장하여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지으면 모두가 편안해질 것이라 전해
그 꿈을 토대로 스님이 실제 땅을 보러 왔더니 뒤는 산이요 앞은 바다인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저녁에 복을 받을 지형이었던 것.

※왕사 : 고려와 조선 초기에 임금의 스승으로 책봉된 승려(僧侶). [출처: 다음 백과사전]



▲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라고


그렇게 절을 짓고 이름을 보문사라 지었으나 이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통도사 운강스님이 다시 짓게 되고..
여러스님을 거쳐 부임한 정암스님이 
백일기도를 하는 도중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본 후 
해동 용궁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무언가 이야기도 상당히 꿈같은 내용이지 아니한가?



▲ 동전이 붙는 곳을 찾아서

백원이 가진 비밀은?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가는 중이었다. 
동행한 어머님이 동전을 꺼내드시곤 인생이란 구절이 쓰인 돌판의 이곳저곳에 가져다 대시기 시작했다.
TV에서 보길 이 돌의 어딘가에 동전이 붙는 곳이 있다는 설명을 하며.
에이 설마요.. 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뜬'이라고 쓰여진 곳에 턱하고 백원 동전이 붙었다. ㅎ

"우리가족 모두 이번해는 다 뜰건가 보다..^^"
"그런가봐요.. 하하...(허억...이게 어떻게 붙는거지!!!)"



▲ 어째서 백원인가요?


그러고 보면 용궁사에서 생긴 의문 하나가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는데 백원이 가진 비밀이 그것.
절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 '백원 동전'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검색을 해도 주변에 물어봐도 알 길이 없는 것.
물론 십원이나 오백원 동전도 있긴 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백원 동전이 가진 의미는..


누가 제발 좀 알려줘~~~~!!!



▲ 모두의 소원은 지금쯤 이루어졌길


돌아나오는 길 용궁사 내에 있는 곳곳에서 소원을 다양하게 빌고 마지막으로 교통안전탑에서 빌었다.
타이어모양의 탑에 피식 웃고 말았지만, 그래도 운전하는 모든 가족이 사고나지 않게 진지하게 빌었다.



▲ 패션리더라면 놓치지 마세요!

용궁사에서 즐기는 쇼핑

용궁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즐비한 가게에서는 역시 '불교'와 관련된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한벌에 6,000원인 꽃무늬 원피스나 섹시미가 돋보이는 한벌에 10,000원인 호피내복을 파는 가게도 있어
마음 한 구석에서 충동구매가 일기도 했으나 잘 눌러 담았다.



▲ 하나에 천원!


그리고 아쉬운 마음은 부산의명물 씨앗호떡을 먹는 걸로 대신하기로.
집이 부산 근처라 씨앗호떡을 먹었다면 진작에 먹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서울에서 그 맛을 처음 알았으니
역시 본고장(?)에서 먹는 건 더 특별한 맛이었다. 근데 씨앗이 원래 밖에 있는 거 아니었나?


음력 설을 맞이하여 찾은 용궁사에서 내가 빈 소원 중에서 어떤 것이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여느 절보다도 관음성지라 불리는 만큼 그 뜻이 이루어지는 힘이 강하다 하니 어떤 소원이라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꼭! 한가지는 이루어 준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로 가족이 건강한 걸로!



용궁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http://www.yongkung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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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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