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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들을 이야기하다 :: tvN 휴먼다큐멘터리 '리틀빅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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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들을 이야기하다
tvN 휴먼다큐멘터리 '리틀빅히어로'


- 일반 사람 중에 천사들이 섞여서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자신을 희생하고 많은 이들을 살린 어느 일본인에 대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을 때 친한 블로거 한 분이 남긴 댓글이다. 자신의 희생 혹은 사랑으로 다른 이를 돕는 이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갈수록 각박한 세상, 무서운 세상'이라고 말하는 이 세상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이들을 '천사' 혹은 이렇게 표현한다. '영웅'...


→ 관련 링크 : [쓰나미 발생 3주년] 최초로 쓰나미 소식을 알린 엔도 미키 





|평범한 이웃들이 만들어 가는 큰 변화

tvN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니 아주 훈훈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쪽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리틀빅히어로'란 이름의 휴먼 다큐멘터리가 바로 그것이다. 
휴먼 다큐멘터리라니. 사실 장르만 보면 무언가 '지루하다' 혹은 '재미없다'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장르가 아니던가.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기 전엔 하나의 다큐멘터리 외에 특별한 것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리틀빅히어로는...
각자의 자리에서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이웃들을 찾아 소개하는 tvN의 휴먼 다큐멘터리입니다.

리틀빅히어로는...
기존의 5분물에 담지 못했던 시민영웅들의 깊은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소개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삶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입니다.

리틀빅히어로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온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일이라도 먼저 실천한 사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상에 없던 가치를 발굴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게요. 재미있는 것만 하네요.

그런데 조금 다르다, 이 다큐멘터리. 
한 사람의 봉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겉핥기식으로 짧게 보여주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 사람이 가진 이야기를 긴 방송시간을 할애해 아주 자세하고 꼼꼼하게,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감각적' '편집의 힘'이 더해져 매우 흥미롭게 들려준다.



 리틀빅히어로에 어울리는 조그마한 친구들

|감각적인 영상 연출

가장 처음 이 방송을 보았을 때 느낀 점은 '감각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다양한 카메라 각도와 소품의 활용, 그리고 특수효과 등이었다. 리틀빅히어로의 모든 곳에 출연하는 조그마한 피규어들이 그러했고,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그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카메라 기법이 그러했다.



 한미덕씨의 감정을 그대로 영상으로 담아낸 순간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는 편집, 오랜 시간의 흐름을 짧게 보여주는 타임랩스, 헬리캠, 사물에서 지켜보는 카메라 각도, 가장자리를 살짝 뭉개는 틸트기법 등. 제작진이 구석구석 신경 써 만들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다양한 편집 방법은 프로그램이 지루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하나의 소재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감각적인 이야기 전개

영상연출에만 그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또한 재미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의 '봉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초반보다 갈수록 흡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소재. 그렇기에 기존의 이런 다큐멘터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보단 여러 명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질문과 그에 대한 인터뷰로 내용을 전개하기도


그런 면에서 리틀빅히어로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나의 이야기를 통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내용을 끊어서 집중도를 높인 것. 아울러 중간중간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지루해질 수 있는 리듬의 변화를 준다.

히어로의 평범한 일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는 그들의 일상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히어로가 무언가 특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평범한 이들도 남을 위한 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전하는 것, 바로 이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가장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석관동의 친정엄마 한미덕님

빨간가방 아저씨 백승희님

10개월의 임금 1029만원을 전액 기부한 한추향, 김광연님

|무엇보다 묵직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

아무리 연출이 좋다고 하여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야기'다. 리틀빅히어로는 지금까지 총 3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져 방영되었다. 3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특별한 것 없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함께 깊은 울림을 준다. 

봉사단을 꾸려 활동하며 타지에 떨어진 이주 여성의 친정엄마 역할을 톡톡히 하는 한미덕님, 자신의 몸은 생각하지 않고 남을 위한 치료를 꾸준히 행하는 백승희님, 10개월 동안 새벽 화장실 청소를 하며 모은 전액 1,029만 원을 기부한 김광연, 한추향님까지.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이웃사람이자 남을 위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영웅이다.




리틀빅히어로를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뭉클한 감동이 오고 눈물이 나고. '세상엔 나쁜 사람이 많다', '세상은 나만 힘들게 한다'라고 생각해 온 것들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만든 그런 다큐멘터리였다.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 순간, 그들은 다시 세상을 향해 웃고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 주변엔 생각보다 많은 영웅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이렇지 않더라도, 삶에 찌들어 그런 생각이 어느새 부정적으로 바뀔지 모르더라도. 그래도 주변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하면서도 남의 돕고 있는 이 작은 영웅들이 있어 세상은 조금 더 특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 히어로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 방송을 보면 더 큰 감동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남을 위한 마음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것. 굳이 무언가 아주 큰 일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소소하고 작은 것부터 해나가야겠다는 마음만으로 이 프로그램은 내게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리틀빅히어로 홈페이지 : http://program.interest.me/tvn/littlebighero
리틀빅히어로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tvN.LittleBigHero

1%의 소소한 이야기 : 리틀빅히어로 홈페이지와 티빙을 통해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이 글은 'CJ E&M 소셜리포터즈' 활동으로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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