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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영애의 마음에는 봄이 찾아올까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3


영애씨가 돌아왔다. 이영애라는 이름만으로도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그녀다.
최근에 누군가는 스타벅스에서 '도민준'이라고 불렸다가 한국 여자들이 그렇게 욕을 잘하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하던데. 분명 이 드라마의 영애씨는 한국 남자들의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무려 시즌이 13까지 거쳐오면서 말이다.
한국 드라마 중 최장 시즌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 중 가장 많은 남자와 연애를 했으며. 한국 드라마 여 주인공 사상 가장 무거운 무게를 가진.. 그녀는 이렇게나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실 이 드라마가 13번의 시즌을 거쳐 올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그녀가 만들어 가는 '생활밀착형 스토리'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연하남과의 특별한 로맨스는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잠시 떼어놓고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내의 인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 것이다. 

그런 영애씨의 막돼먹은 첫 화 이야기를 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내 막돼먹은 삶을 비교해서 돌아봤다.



나도 왕가네 식구들 봤....

서른일곱 살 선배가 결혼했다.

친하 친한 서른일곱 살의 선배가 결혼했다. 주위의 압박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오던 그가 결혼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절친한 후배인 나는 문득 서른일곱이란 나이가 가진 무게감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드라마 속 영애가 올해 딱 '서른일곱'이다. 그래도 선배는 남자였으니 어찌저찌 설명은 하겠지만, 여자 나이 서른일곱은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노처녀'의 딱지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드라마는 1화부터 '노처녀'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영애의 모든 일이 '노처녀이기 때문에'로 연결된다. 그녀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요런 편집 효과도 재미나다

전 시즌에서 영애의 돈을 홀랑 날린 예빈은 교통사고가 나도 연예인 차에 치이고. (그 연예인이 KBS 왕가네 식구들에서 부부로 같이 출연한 최대철인 것은 나름의 재미) 그렇게 연예인과 결혼하게 된 예빈의 결혼식장에서 복통을 일으킨 영애는 때아닌 결혼식장 민폐녀가 되며 시즌 13화 시작을 알린다. 장염의 고통을 이기고 축하하러 간 결혼식에서도 '노처녀의 질투'로 치부되는 그녀의 나이는 서른일곱. 과연 그녀는 이번 시즌에서야말로 사랑을 얻을 수 있을지.



 부모님은 아들이 철들었다 생각하지만, 아직도 멀었다

남동생, 오 남동생이여.

위로 언니 하나, 밑으로 남동생 하나. 영애의 가족구성과 참으로 닮은 우리집이다.
한동안 언니의 눈치를 보며 살던 내가 요즘은 눈치를 보지 않는 남동생과 함께 동거 생활 중이다. 한 번씩 동생에게 등짝스매싱을 날리고 싶은 충동.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아무리 철이 들었다고 주장해도 내겐 어쩔 수 없는 남동생이기에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면서 욱하고 솟아오르는 빡침은 어찌나 닮아있던지.




 너는 두들겨 맞아도 싸구나..


영애의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 영민은 지난 시즌 군대에서 이혼도장을 찍고. 그것을 아는 둘째 누나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노심초사다. 그럼에도 영민은 여전히 철딱서니없이 부모님과 누나들에게 용돈을 탈 잔머리만 굴리고. 결국. 이혼이 뭐가 대수냐는 그의 한마디가 영애를 빡돌게 했으니.. 길바닥에서 영애의 핸드백에 두들겨 맞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아주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동생은 이번 시즌 내내 영애의 스트레스 유발자 중 하나가 될 것은 틀림없는 사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소름끼치는 시간또라이..

이놈의 회사 그만두고 만다.

그렇게 고심하여 들어온 회사인데. 백수생활과 비교하자면 한 차원 다른 스트레스가 엄습한다. 월요병의 무서움을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 어찌하여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찾아드는 스트레스에 이놈의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속으로 쓴 사직서만 몇 장인지. 이렇게 회사생활을 하는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는 시즌 13에도 이어진다.



 이들의 회식은 참으로 조촐하고 현란하다(?)


깐죽이 특기인 바지사장 승준부터 시간또라이(시간에 맞추어 기분이 제멋대로 변하는) 라미란 과장. 그리고 이제 낙하산 신입인 선아까지 새로 들어왔으니 영애의 스트레스는는 한층 더 쌓일 수밖에 없다. 특히 라미란씨의 연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실제 회사에 저런 사람이 있으면 환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온뚱(온몸이 뚱뚱해서), 이영애엄마란 별명까지 지으면서 혼자 좋아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한 귀로 흘러 넘기는 영애야말로 관대함의 아이콘이 아닐는지.



드라마가 끝나고 기웅이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흠흠.

연하남과의 러브스토리? 이 부러운 사람.

어쨌든. 그런 회사 스트레스 속에서 영애를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기웅이다. 그는 잘생겼고, 연하인데다가 영애를 생각해주는 사람이다. 이런 판타지적인 스토리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 영애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드라마를 본 이들만 안다. 모든 짜증 나는 상황에서도 '나는 관대하다'를 실천하고 있는 그녀의 매력이 몇 시즌을 지나오는 동안 많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가 가능하게 했던 것. 



 이번에야 말로..?


물론 이 현실적인 드라마는 그런 판타지적인 요소로 사람을 두근거리게 하면서도 결국 사랑이 이루어지게 만들지는 않았다. 원준, 동건, 산호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영애의 사랑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기웅과 사랑이 이루어질까 기대해 보지만, 절대 술술 풀릴 영애의 연애가 아니다 보니 마음 놓을 수 없다. 




이전에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서 그녀의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애환이 뮤지컬의 기본 스토리였다면 드라마는 그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다룬다. 서른일곱 영애씨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고민인 직장, 가족, 사랑과 관련해서. 사실 나와 우리가 하는 고민들과도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드라마 속의 영애씨를 더 응원하게 되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실을 수밖에 없었던 것. 

분명 1화를 통해 이번 시즌도 그녀는 만만치 않은 이야기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울다가도 웃고, 슬프다가도 기쁜 막돼먹은 그녀이기에 잘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막돼먹은 그녀의 마음에 봄이 찾아오길 바라며 응원해 본다. 아, 그럼 드라마가 끝나나?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3

홈페이지 : http://program.interest.me/tvn/youngae13/
방영시간 : 매주 목요일 밤 11시 tvN
출연진 : 김현숙(이영애), 이승준(이승준), 라미란(라미란), 윤서현(윤서현), 한기웅(한기웅), 김선아(김선아), 스잘(스잘) 외..
1% 소소한 이야기 : 결국...영애네 집 몇몇을 제외하곤 그대로 이름을 쓰는구나.


이 글은 'CJ E&M 소셜리포터즈' 활동을 통해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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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amaikoi 흠.....노처녀 드라마인가.....
    주위에서 구박만 받다가 장동건 같은 아쟈씨가 나타나겠지. ㅋㅋ
    2014.04.08 12:3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신난제이유 예전에 일본에도 이런류의 드라마가 하나 있었는데..
    모리삼중에서 한명 나오는 부스어쩌고 하는...ㅋㅋ
    여기 장동건같은 아저씨가 안 나오고 이상한 사장님은 나와요.
    연하남도 나오고 ㅋㅋ
    2014.05.19 07: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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