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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들이 나타났다! :: 2014 만우절 맞이 온라인 컨텐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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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들이 나타났다!
2014 만우절맞이 온라인 이벤트 평가


4월 1일. 드디어 그날이 밝았다. 누군가는 이날을 빌미로 슬쩍 고백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날을 빌미로 준비해온 장난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온라인 세상에서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이 날을 이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마케터들'이 존재한다. 오늘은 거짓말을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가 되는 만우절을 맞이하여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진 이벤트들을 평가해 보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 가득한 신빙성 10%의 자료임을 양해 바란다. (모든 점수는 100점 만점)



20점 / 위드블로그 제 1회 한국 블로거 자격증

관련링크 : http://withblog.net/swallow/afd/hbl2014/


정말 왜 그랬을까 묻고 싶은 컨텐츠였다. 오늘 올라온 컨텐츠들 중 가장 많은 혹평이 쏟아진 위드블로그의 '제 1회 파워블로거 자격증' 컨텐츠. 재미도 없거니와 쉽게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이 컨텐츠는 최근 문제되는 '파워블로거지'와 '자격증제도'를 교묘하게 비틀고 엮어서 만우절 거짓말로 이용하려 했으나 민감한 이슈였던 만큼 오히려 처참한 결과를 낳았고, 위드블로그라는 서비스 자체도 '리뷰'를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서비스이다 보니 '파워블로거의 횡포'와 관련한 소재를 이용할 때는 조금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교훈 : 비꼬면서 자신들을 홍보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



40점 / 카카오, 다음커뮤니케이션 인수

 관련링크 : http://story.levup.net/article/news.html


이미 만우절이란 것을 알고 받아들인 뉴스였지만, 그 페이지를 보고 잠시 멈칫했던 것도 사실. 네이버에 실제로 올라온 기사처럼 페이크 사이트를 제대로 만들어 장난을 치려 했던 것. 처음에는 나 역시도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던 페이크 사이트이긴 하나 만우절 장난이라고 하기엔 기사의 내용이 꽤 그럴듯했고, 사이트까지 덧입혀지면서 제대로 된 것처럼 오해를 사기 충분했다. 가벼운 장난으로 시작한 이 페이지는 현재 내려진 상태이고 이와 관련해 기사가 나올 정도였으니 소방서에 장난전화 하는 것만큼 위험한 장난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교훈 : 함부로 남의 회사를 건들지 말자. 


관련기사 : “카카오가 다음 인수?”…‘만우절 거짓말’에 당한(?) 두 기업 반응은 (PR뉴스)



70점 / 배달의 민족 신상품 & 미스틱 89 식품사업에 뛰어들다

 관련링크 : https://www.facebook.com/smartbaedal(배달의민족)
https://www.facebook.com/the.mystic89(mystic89)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으로 평가할 수 있는 두 곳의 컨텐츠를 묶었다. 배달의 민족의 신상품, 이런요물, 고민마요, 살뺄라면들과 미스틱89의 림김, 에디김, 퓨어김 3종세트가 그것. 둘다 '식품'을 가지고 장난친 것은 비슷하나 무언가 '빵터지는 하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댓글처럼 '하림의 닭 사업'이나 '조정치의 정계진출'과 관련한 내용을 컨텐츠로 했다면 무언가 더 재미난 내용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 기분도. 

교훈 : 무난하게 웃기면 절반 이상은 성공



80점 / 디아블로를 필력으로 장악하는 선비캐릭터의 등장

 관련링크 : http://kr.blizzard.com/promo/ko/bbung/d3/


게임업계에서 만우절을 이용해서 특이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은 종종 있었던 일. 이번 만우절을 맞이하여 블리자드에서는 디아블로 확장판에 깜짝 캐릭터 '선비'를 공개했다. 자신의 지식과 필력으로 악마를 상대하는 선비캐릭터는 근거리 무기 붓과 회초리를 사용하며 강한 적을 만나면 시조를 읊기도 한다고. 적에게 물리 피해 700%를 안기는 '석봉지모(너는 떡을 썰고..)'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선비캐릭터의 필살기다. 이러한 캐릭터는 그 등장만으로도 재미있지만, 디테일하게 풀어낸 방식이 디아블로 유저나 그렇지 않은 나 같은 사람에게도 꽤 흥미로웠다.

교훈 : 진지하게 웃길수록 효과는 강력


85점 / 경찰청과 우정국의 콜라보레이션

 관련링크 : https://www.facebook.com/polinlove1(경찰청)

 관련링크 : https://www.facebook.com/epost.kr(우정사업본부) 


학창시절, 만우절을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는 '반을 바꾸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들어와서 처음엔 무엇이 이상한지 모르고 있다가 그제야 이상한 걸 알아차리는. 만우절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 방법이 페이스북에서도 벌어졌다.
바로 경찰청 페이스북과 우정사업본부가 서로의 역할을 바꾼 것. 페이스북 커버 이미지부터 프로필 이미지를 바꾼 것에 모자라 포돌이가 택배를 배달하고 우정이가 범인을 검거하는 등 서로의 일을 체험해 보면서 고마움으로 끝을 맺는 만우절에 보기 드문 훈훈한 컨텐츠였다.

교훈 : 업무의 특성을 잘 살린 귀여운 거짓말



90점 / 티켓몬스터, 소셜최초 우주여행패키지

 관련링크 : http://www.ticketmonster.co.kr/deal/62326133


타이틀부터가 만우절 냄새가 물씬 나는 듯했다. 담당자들의 피땀이 충분히 보이는 고퀄리티의 상품페이지는 '거짓으로 가득 차 있지만' 충분히 웃으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얼마인지도 불분명한 금액이지만, 누군가는 사보겠다고 구매하기 버튼을 누를만도 했기에 이후의 페이지는 무엇일지 상당히 궁금했다. '결제 걱정없이 다녀오라는' 멘트와 함께 달, 화성, 금성, 수성을 클릭했을 때 연결되는 페이지는 하나같이 빵빵 터졌다.(금성을 클릭했을 때 열린 LG제품 페이지는 압권) 자칫 잘못했으면 '심한 장난'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써 만든 이벤트였다.

교훈 :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내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기획



100점 / 구글, 구글맵으로 포켓몬을 찾아라

 그들의 퀄리티는 새삼 놀랍지도 않다.


이제 만우절만 되면 늘 구글이 무엇을 할지가 가장 궁금하다. 늘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기획과 퀄리티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작품은 만우절 이벤트 전담팀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 작년 8비트 구글맵으로 엄청난 재미를 안겨 준 그들의 2014년작은 모바일 구글맵을 이용한 '포켓몬 챌린지'로 구글맵에 숨겨져 있는 포켓몬을 잡는 이벤트다. 기획도 기획이지만, 가능하게 만든 그들의 능력은 이번 해에도 감탄을 자아내며 100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 분명...전담팀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교훈 : 만우절의 최강자는 역시 구글.




총평 / 만우절에 지쳐가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빛나는 컨텐츠


전반적으로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만우절이라도 적당히 해야'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난무하는 거짓 속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그 와중에 발생한 '이해 못할 재미없는 컨텐츠'는 당연히 혹평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내년쯤엔 만우절을 맞이하여 '선한 거짓말'이나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들의 특징을 잘 살린 이벤트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구글은 역시 만우절 컨텐츠의 변함없는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다음년.. 이들은 과연. 



그리고.. 번외 / 만우절버전 덜신난제이유

 다음엔 조금 더 획기적인 걸로..


그리고 나도 오전에 나름 만우절 특집으로 타이틀과 블로그 설명을 살짝 바꾸어봤는데, 블로그 자체 유입이 '검색'을 통한 것이 많다 보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비운의....쿨럭. 다음에는 조금 더 과감하고 획기적인 이벤트를 준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덜신난제이유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주신 페친분들의 댓글에 기획이란 역시 한순간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꼼꼼하게 세운 기획으로 비로소 빛이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다음년엔 꼭. 반드시.



같이 읽으면 좋을 글
2014 만우절 베스트 이벤트 8선 : http://ppss.kr/archives/18830 (ㅍㅍ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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