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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와 함께한 격동의 블로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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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와 함께한 격동의 블로그 이야기
경축! 티스토리 2014 간담회 개최


드디어 티스토리가 변신을 꾀할 모양이다. Daum의 서자(?)로 태어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며 구석에 처박혀 새로운 변화 없이 그 명맥만 유지해 오길 몇 년. 친한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러다가 티스토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존폐위기설이 대두하고. 파워블로거로 정의할 수 있는 네이버의 독과점 속에서 외국물 먹은 워드프레스의 등장으로 그렇게 티스토리는 쇠락의 길만을 앞에 두고 있는 것인가 했다. 진짜로.

블로거로 힘을 가지려면 네이버로 가야 한다는 주변의 이야기에도 '티스토리를 향한 애정' 그 하나만으로 티스토리를 운영해 온 지도 어언 6년. 티스토리 2014년 간담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블로거와 함께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다음뷰는 사라지고 밀어주기가 시작되다


티스토리에 무언가 변화의 바람이 일 것이란 감이 온 것은 베타서비스로 진행되고 있는 '밀어주기' 서비스의 신설과 '다음 뷰' 서비스의 종료였다. 우수 블로거와 몇몇 신청자를 통해 베타서비스 하고 있는 밀어주기 기능은 글이 마음에 든다면 100원부터 3,000원까지 후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글 애드센스 외에 또 하나의 블로거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생긴 것이다. 아프리카 TV의 별풍선과 비교되기도 하는 이 기능이 티스토리의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 아직은 판가름할 수 없지만, 양질의 컨텐츠를 포스팅하는 블로거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커피사주실 분은 그저 밀어주세요 ㅎ


그 와중에 다음 뷰 서비스는 종료를 알렸다. 나 같은 변방 블로거에게 다음 뷰 추천버튼은 운이 좋으면 많은 유입수를 끌어다 주는 고마운 도구 중 하나였다.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를 더욱 지원하고 개선하겠다는 자국민보호정책(?)을 내세운 종료 안내는 네이버 유저들에게는 실망을, 나 같은 티스토리 유저에게는 기쁨을 안긴다. 다음 모바일앱에서 더욱 블로거들의 글을 눈에 띌 수 있게 바꾸고 티스토리는 드디어 모바일 앱이 생기는 등 제법 괜찮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어 아주 크게 기대가 된다.



왜 티스토리인가?

  한 때 잘나가던 신난제이유 2009


많은 사람이 묻는다. 왜 티스토리를 사용하느냐고. 나 또한 2006년쯤 네이버를 통해 블로거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네이버가 편리하단 건 충분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때와 비교해도 현재 네이버 검색엔진의 힘은 굉장히 커져서 대한민국의 검색은 네이버를 통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네이버를 떠난 것은 '퍼가요~♡'에 대한 짜증과 아무리 손을 데려고 해도 고쳐지지 않는 블로그 플랫폼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네이버는 퍼가요 기능을 제한할 수 없었다.) 



  그렇게 탄생한 반응형 신난제이유


티스토리는 html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참으로 불편한 서비스였다. 초대장을 주며 티스토리에 정착하길 권해도 제대로 정착해 꾸준히 블로깅을 하는 이들은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티스토리는 네이버와 달리 내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있는 서비스였고 그렇게 갖은 실험(?)을 통해 만든 내 집은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다.



티스토리 블로거, 블로그로 취업하다

나는 블로그라는 매체를 좋아한다. 다양한 SNS 채널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블로그는 내가 가장 아끼는 플랫폼이다. 블로그에 하나씩 적어 내려가는 글은 계속해서 쌓여가는 일기와 같다 보니 글을 작성할 때 신중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모호한 내용은 쓰지 않고 관련 내용을 우선적으로 조사한다. 그렇게 글을 쓴 후에는 맞춤법 검사는 필수적으로 거치고 글을 바로 발행하기보다는 몇 번이고 읽어 본다. 물론, 발행 후에도 수정할 때도 있다. 사람마다 블로그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기에 누군가는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을 답답하다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그 덕분에 꽤 성실한 블로거라는 평을 얻었다.

6년간 블로그를 꾸려오면서 물건을 받아 포스팅을 해보기도 하고, 기업들의 서포터즈 활동도 해왔다. 사실 블로그의 방문객 수만 보자면 나는 늘 말했듯 변방블로거다. 그러나 모든 포스팅을 열심히 써온 덕분인지 다양한 서포터즈 및 체험단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쌓인 경험들은 홍보대행사에서 기업 블로그 관리를 맡는 일을 맡게 되었다. 물론, 그 일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지만. 클라이언트와 파워블로거 사이에서 홍보대행사의 역할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내 블로그에 내 맘대로 글 쓰는 것이 가장 즐겁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어떤 글을 써내려 갈까

요즘 내 고민은 블로그에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까에 대해서다. 해외생활이 잦았던 터라, 어쩌다 보니 '여행블로그'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신난제이유는 '일상블로그'라는 이름 아래 시작했다. 작년 유난히 많았던 여행을 통해 그 즐거움을 느끼고 써내려가고 있지만, 내 느린 포스팅 속도는 여행기의 반도 쓰지 못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기에는 맛집이나 제품 리뷰를 자주 쓰고 있지 않고.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된다. 나만의 이야기는 무엇이 있으며 어떤 이야기가 더욱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을까 하고.


아껴두었던 티스토리 블로거들
여행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린데이온더로드 : http://greendayslog.com/
토종감자와 수입오이가 만드는 맛있는 여행이야기 : http://www.lucki.kr/
네이버로 도망 못가게 단단히 붙들어 놓은 로지나님 : http://rosinhav.tistory.com/
깔끔한 문체로 풀어낸 감성적인 일상 : http://midorisweb.tistory.com/
일상적인듯, 일상적이지 않은 카펠라님 : http://capella.pe.kr/


나의 이러한 고민과 함께 티스토리의 변화 소식은 그래서 반가웠다. 내가 조금 더 좋은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 블로그를 찾아줄 것이란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물론, 그만큼 멋진 글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고 티스토리가 그만큼 발전할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변화의 바람은 꽤 반갑다. 이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도 있을테고(?). 티스토리 간담회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고 그로 어떤 변신이 이루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티스토리가 샨새교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그 때의 부흥을 다시 기대하며..흥하자,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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