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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없는 제주! 별 것 있던 제주!
4박 5일 제주여행 프롤로그


"제주라고 별건 없어! 똑같아."
제주여행을 하는 내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내게 제주는 남들 다 가본 곳이지만, 여태껏 가 보지 못한 무언가 특별한 섬이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제법 큰(!) 섬을 다녀왔음에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 그래서 제주라면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

별것없다고 하던 제주, 그렇지만 별것 있단 생각도 들었던 제주. 오랜만에 여행을 나섰다. 복잡한 마음을 머릿속 가득 넣고서.



비가 와서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엄청난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비가 와서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곧 그치더라.

 이렇게 보면 예쁘지만, 모기들의 공격에 엄청나게 당했다.

 DDP에서도 보지 못한 LED 연꽃을 만날 줄이야. 


첫째날. 김포공항 - 제주공항 - 용연 - 김희선 몸국 - 용두암 - 이호테우 해변 - 선운정사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건 처음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도 처음. 그러니 뭔가 국내여행임에도 두근두근하는 설렘이 있을 수밖에. 비행기는 이륙하자마자 음료수 하나 나눠주고 바로 착륙하고. 그제야 비행기로 하는 국내여행은 참으로 짧은 이동시간이로구나 느끼고 말았다. 

첫째날은 마중 나오는 선배가 일로 늦어지는 관계로 공항 근처의 용연과 용두암을 돌고 근처 공원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는 거로 마무리했다.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나의 제주여행은 정말 무계획에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일정이었다.



 제주도에 망고라니. 그래도 사람이 많았다.

 제주에 온 목적은 바다를 만나는 순간, 완성!

 멋진 바다를 끼고 걸어본다

 독수리 오형제 말고, 해녀 오자매!

 녹차잎만큼 꽉찬 관광객들이 있던 오설록 티 뮤지엄

 날이 개어 용머리해안도 볼 수 있었다.


둘째날. 리치망고 - 월정리(산책) - 한담해안산책로 - 한수풀해녀학교 - 오설록 티뮤지엄 - 방주교회 - 산방굴사 - 용머리해안 

무계획으로 온 날 구해준 건 배나선배였다. 몇 해 전부터 제주도에서 살고 있던 선배가 차를 몰고 여기저기를 안내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제주까지 가서 집순이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둘째 날은 여기저기 열심히도 다녔다. 그리고 그 동선은 보통의 관광코스와 사뭇 다르단 걸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기어때요?" 라고 선배한테 물으면 "별로야."라고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으니.



 너무 아름다웠던 그곳, 사려니숲


셋째날. 배나선배 집근처 바다 - 해녀촌 - 사려니숲길 - 동문시장 - 시내 마트

오전엔 물질을 했다. 정확히는 ‘스노클링’. 처음엔 경험이 없던 터라 숨을 어찌 내뱉어야 할지도 몰라서 어버버거리기 바빴는데 곧 적응되니 그제야 물고기들이 눈에 보였다. 아, 사람들이 이 맛에 하는구나 느끼면서 그렇게 한 시간 넘게 물에 떠다니다가 저체온증 직전까지 가서야 바다에서 나왔다. 제주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도와준 배나선배에게 다시 한 번 감사했다.



 변화하는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산호카페

 책을 사려고 몇 번이고 들었다가 내려놨다가..

 말이 타고 싶었는데. 말이 타고 싶었는데..


넷째날. 시내방황 - 산호카페 - 톰톰카레 - 소심한책방 - 광치기해변 - 성산일출봉 - 카페동네 - 아일랜드 팩토리

제주를 떠나기 마지막 날. 선배는 이날 우도에 들어가는 선약이 있어 우쿠와 둘이서 차를 직접 몰고 제주를 돌아야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어마무시한 그런 날이었다.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여행을 떠나면서 무언가 큰 착각을 했던 듯도 하다. 제주여행을 다녀오면 복잡하던 머리를 조금은 말끔하게 하고 올 수 있을 거란 그런 생각. 그리고 그건 제주여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늘 ‘제주는 이럴 것이다’란 생각을 가지고서 나만의 제주를 꿈꿔왔으니까. 

고민은 전혀 말끔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여행 내내 더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실망만 가득한 채 돌아왔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또 아니었다. 별 것 없던 제주였지만, 다시 가고 싶단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언제든 표만 끊으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도 이번 여행은 나름 괜찮았어라고 평할 수 있었달까? 그리고 그건 다음번엔 무언가 ‘별 것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란 생각마저도 들게 했다.

여행은 늘 그렇듯 여운을 남기고, 곧 별 것있는 무언가 더 찾으러 제주를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제주는 이렇게도 가까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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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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