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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던 간에 여행! :: 일본 미에, 오사카, 나라 2박 3일 여행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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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던 간에 여행!
일본 미에, 오사카, 나라 3박 4일 여행 프롤로그


프롤로그다. 여행 프롤로그만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회사 일이 바빠서', '글이 안 써져서' 등의 이유로 블로그는 방치상태였다. 해보려는 의지도 상실하고 정신없이 그냥 쫓기든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아 못 해먹겠다 싶어지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결국 고향 찾아오듯 찾아와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이었다. 너무 지쳐서,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지금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아서. 
이 여행이 내게 무얼 안겨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이 반복적인 일상에서 당장에라도 벗어나야 할 것 같았다. 여행기 내내 힘들다든가 힐링이 어쩌고 하는 단어들이 나온다면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 이 여행은 그런 여행이었으니까.




첫째 날, 오사카 - 마쓰사카 - 시마 마린랜드 - 호텔(긴테쓰 아쿠아 비라 이세시마)

이번 여행은 오랜만에 겟어바웃 필진 자격을 겸해서 다녀온 여행이다 보니 일정계획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그래서 오늘 여행은 '미에 현'이란 생소한 곳임에도 부담이 덜했다.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오사카 난바에서 긴테쓰(近鉄)전철을 타고 바로 미에 현으로 출발했다. 일본 3대 와규로 불리는 마츠사카 소고기를 먹는 즐거움을 경험한 후, 한국에서 한 때 인기(!)였던 개복치가 유명한 시마 마린랜드 구경 하고 첫날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복층식으로 최대 4명이 머물 수 있는 호텔에서 머문 것 또한 첫날의 즐거움.


일본 3대 와규로 불리는 마츠사카규. 화로에서 바로 구워내 입안에 넣는 순간, '와-' 


개복치를 놀라게 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다녀온 수족관, 실제로 본 개복치는 뭔가 느릿했다.


 호텔이 복층식인데 혼자 쓰게 되어서 내심 당황. 온천욕도 오랜만에 하고 제대로 쉬는 여행이었다.




둘째 날, 카시코지마
 에스파냐크루즈 - 오카게요코초 - 하루카스 전망대 - 호텔(셰라톤 미야코) 

여행 중임에도 오전 6시에 절로 눈이 떠지는 것은 없었던 터라 호텔 주변을 둘러봤다. 전망대가 있는 호텔이었지만, 전날 날씨가 흐려 보지 못한 아쉬움은 이른 아침 산책으로 조금 달랠 수 있었다. 둘째 날 일정은 에스파냐크루즈를 타는 것으로 시작했다. 어찌나 바람이 센지 바깥 풍경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것은 어려웠지만, 진주 양식이라든가 일본에서 만나는 스페인이란 컨셉 자체로 흥미로웠다. 이후 오카게요코초라고 불리는 시장골목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손꼽을 수 있는데 먹방을 찍기에 이보다 최적인 장소는 없을 것 같다. 다시 긴테쓰 전철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와 하루카스 전망대에 올라가 오사카 야경을 보는 것으로 둘째 날 일정도 가볍게(!) 끝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루, 더욱 즐겨야 한다 생각했다.


 일본에서 스페인스타일의 크루즈를 만날 줄이야.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을 꼽으라면 역시 오카게요코초!


 우메다 공중정원보다 더 높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오사카의 야경, 하루카스 전망대


 폼을 내며 컴퓨터를 켰지만, 실제로 한 건 별거 없었다.




셋째날, 
가스가타이샤 - 나라 사슴공원

셋째 날은 오후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나라 현을 살짝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나라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동대사를 들렸던 지난번 여행과는 달리 가스가타이샤라는 신사를 처음 방문했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신사는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손꼽을 만큼 아름다운 신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나라의 자연풍경과 어우러져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센베에 환장(!)한 난폭한 사슴들 또한 반가웠고. 


 예전에 동대사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던 가스가타이샤. 다음에는 등나무꽃이 만개할 때 가 보고 싶다. 


 센베만 보면 환장(?)을 하는 나라 사슴들은 동물원에 있는 아이들보다 자유분방하다.




장소로만 본다면 그렇게 많은 곳을 둘러보는 여행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몇 곳을 꼭 봐야 했다면 한국에서의 일상생활과 그다지 큰 차이 없을 정도로 바빴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미에 현 특유의 자연풍경과 함께 느긋하게 하는 여행이었다 보니 그저 좋았다. 잡생각을 지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불가능했지마는 불안함이 가득한 머릿속의 생각들도 억지로 내버리지 않고 함께 느긋하게 여행한 시간이었다.

프롤로그를 써놓고 여행기를 또 언제 끄집어낼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이란 건 어찌 되었던 간에 정말 좋다. 



이 글은 하나투어 겟어바웃(getabout.hanatour.com) 필진 자격으로 여행지원을 받아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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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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