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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점데이가 다시 돌아왔다. 한 달에 한번, 매주 셋째 주 수요일.
날이 너무 더워서 그냥 회사에서 통닭을 시켜먹자, 피자를 시켜먹자 했건만 어쩌다 보니 아무도 피자를 시키지도 않았고, 통닭집을 문을 열지도 않았다. 그럼 어쩔까. 그냥 더위를 뚫고 피자를 먹으러 가기로 한다.

애초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누구 하나 짜증 내지 않고 '먹는다'에 신이 나서 열심히 갔더랬다. 그리고 요즘의 내 정신상태로는 그게 그저 고맙다. 심플한 그 생각이.




때마침 피자헛에서는 무제한의 끝판왕 어쩌고 하면서 9,900원에 피자와 샐러드바, 음료를 먹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다들 더위를 먹은 것인지 계획했던 일을 실패한 탓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무한대 피자를 맛보기로. 

다이어트하니까 밀가루는 좀..
이 가격에 이 인원수라면 이게 더 싸지 않을까.
피자 말고 다른 걸 먹는 건..

그런 말 하나 없다. 그냥 먹으면 된다. 그런 생각 자체를 내려놓으니까 이렇게 편한 것을, 가끔 너무 많은 생각을 시도 때도 없이 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주문하자마자 냉큼 접시를 들고 샐러드바로 달려가는 회사밥 친구들. 뭐가 좋니 뭐가 나쁘지 할 겨를도 없이 그냥 먹기 바쁘고 수다 떨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피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직원이 피자를 가져와서 설명하면 먹고 싶으면 달라, 아니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Yes 혹은 No밖에 없는 심플한 선택. 이 또한 참 맘에 든다. 




오랜만에 즐거운 점심이었다. 별 이야기 하지 않은 거 같은데도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딱 좋은 타이밍에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요즘 뭘 해도 혼자 상념에 빠져있을 때가 많았었는데 이제야 그런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는 언제든 즐겁고 늘 배부르게 한다. 고마워라.

참, 오늘 찍은 사진들은 묜매의 중고 매물로 나온 라이카로 찍어봤다. 좋은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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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Laica d-lux 109 (신난제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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