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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끝난 월요일이 찾아 왔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하루를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문득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계절이 도래했다고. 코끝이 시리고 핫초코가 머릿속으로 절로 떠오르는 그런 계절 말이다.

회사 서랍에 몇 개 쟁여놨던 미떼를 꺼낼까 하다 다른 날보다 여유가 생긴 아침인 덕에 근처 카페로 나섰다. 회사 근처에서 제법 좋아하는 ‘커피 맛이 좋은 카페, 레피더스’로. 




Lepidus Coffee, 레피더스 커피. 

레피두스라고 했더니 카페 사장님이 레피더스라고 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 그게 발음이 더 마음에 든다며. 그래서 내겐 레피두스라고 불리던 이 카페의 실제 이름은 레피더스 카페임을 밝힌다. 검색하면 로마 삼두정치가 어쩌고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어원은 넣어두고 커피가 맛있고 깔끔한 카페인 걸로.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심플한 인테리어인 것도 마음에 들고, 머그잔이 애크미인 것도 마음에 들고 커피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장님(훈남)은 늘 친절해서 회사 근처에 있는 수많은 카페 중에도 단연코 좋아한다. 물론, 지금 근무 중인 회사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서 평소에는 회사 카페에서 이용한다.




오늘은 조금 다른 메뉴, 딥화이트. 

오늘은 늘 마시던 것과 다른 ‘다른 메뉴’를 마셔보고 싶었다. 코 끝이 시린 계절이고, 꽤 여유있는 아침이고, 그냥 기분 좋은 그런 날이라서. 별 것 아닌 그런 이유들이 평소와는 다른 길로 이끌고 단돈 천 원이면 사 먹을 수 있는 회사 아메리카노를 벗어나 오늘은 사천 오백원을 투자해 딥 화이트를 주문했다. 생크림이 올라간 커피로 요즘 인기 있는 비엔나커피랑 닮았다. 

분명 핫초코를 생각하면서 카페를 찾았는데 결국엔 커피가 들어간 딥화이트를 선택할 줄이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커피는 마시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 되니 참 재미난 변화다. 그렇게 주문한 딥화이트를 받아들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롱블랙을 주문했을 때도 그랬는데. 딥화이트도 조그만 종이컵을 2개를 꼽아서 준다. 뜨거우므로 그만큼 주의하란 의미인데 이런 꼼꼼함 마저도 좋아하는 이유가 된다. 슬리브를 쓰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나게도 아메리카노와는 다른 사이즈의 종이컵이다. 양이 다른 커피에 비해 조금 더 작다. 이유? 음, 다음에 물어보는 거로.


그렇게 오늘은 조금 더 여유롭게 월요일을 맞이했다. 사무실 베란다 문을 열어제끼고 달콤쌉싸름한 커피맛을 느끼며 허세로움도 마음껏 즐겨본다. 인스타그램에도 멋지게 사진 한 장 올리고 말이다. 아, 이 얼마나 좋은 날인가, 월요병을 뚫고 좋아하는 계절이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레피더스 커피(Lepidus Coffe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piduscoffee/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66-19 1층

- 요즘 이곳의 한한 메뉴는 핑크색의 라떼, '레피더스 라떼'다. 달아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 커피맛이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차도 제법 맛있다. 특히 독특한 차포트가 맘에 든다.
- 다크초콜릿맛이 감도는 스페니시더치도 개인적으론 좋았다. 
- 이곳의 위치를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학동역과 압구정역 사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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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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