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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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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내팽겨 쳐놓았으니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사실 '열심히' 라는 단어부터 떼어내고 그냥 '하자'만 생각해도 될 것을 늘 이렇게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을 받는다. 생겨먹은 성향이 그러하다 보니 무얼하든 이유가 붙고 완벽이라는 조건까지 덧붙여 글쓰기까지의 과정은 참 험난하기만 하다. 


 ̄ ̄

최근에 만난 그린데이님과 올해는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자란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빨리 써야 하는데

글 한편 쓰는데 꽤 오래 걸리기에 여행기 같은 글은 미루다 결국 잊혀지기 마련이다. 페이스북으로 인스타그램으로 흩어진 2, 3줄의 글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는 면에서는 좋지만, 그때 나누었던 자세한 이야기나 알게 된 정보까지는 남아있지 않다. 페이스북에서 1년 전 오늘을 볼 때마다 블로그를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다. 


사진 잘 찍어야 하는데

휴대폰 보다 디지털카메라가 익숙하던 때가 있었다. 번거롭긴 해도 렌즈를 교환해 가며 열심히 찍던 그때엔 늘 가방 속에 카메라가 있었다. 그에 반해 최근 도쿄여행은 아이폰만 들고 다녀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단 생각도 있었지만, 지난 여행들로 보건데 카메라보다 폰으로 찍는 것이 더 편해졌기 때문. 휴대폰용 광각렌즈 하나로 셀카마저 편해지니 내 GF1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미안. 


무슨 글을 쓸지 잘 모르겠는데 

블로그를 위해 사진을 찍고, 소재를 찾는 것이 요즘은 어렵다. 내 블로그의 구독자가 엄청난 것도 아니고, 그저 나 좋기 위해서 쓰는 글 임에도 무얼 써야 할지 모르는 요즘이다. 맛집도 좋고 하루의 감상도 좋으니 가볍게 쓰면 되는 것인데 혼자서 왜 소재 검열을 하고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 ̄

뭐 어쨌든 핑계는 이러했다. 사실 그 이외에도 회사 일이 바빠서, 사는 게 정신 없어서 등 이유를 만들려고 하면 넘치는 이유들이 글을 쓰지 못하게, 아니 '하지 않게' 했었다. 2018년이 왔고, 이제서야 다시 블로그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처음 마음이 끝까지 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뭐. 

일단,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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