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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악구 봉천동에 산다
동작구 상도동에 잠시 다녀왔다
호텔에 묵기 위해서



우리 동네에는 '00'이 있다. 라고 했을 때, 동그라미 안에 넣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맥세권, 스세권, 편세권처럼 대다수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자주 이용하는 곳이 차지한다. 그런데 여기 '동네호텔'이라고 말하는 호텔이 있다. 일상에서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 공간은 동네라는 이름을 타고 친숙하게 찾아왔다.



모노클 Top100 호텔(Monocle Top100 Hotels)

※영어주의


출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기사였다. 핸드픽트 호텔이 모노클지[각주:1]가 발표한 Top100호텔 중 하나로 선정했다는 내용. 사실 모노클이 어떤 잡지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유일하게 선정되었단 사실이 흥미를 끌었다. 이래서 '원조' '최고' 어디에 소개된'이 중요한 것일지도. 한국의 쟁쟁한 호텔들을 제치고 선정될 만큼 괜찮은 곳인가에 대한 궁금증, 그래서 묵어봤다. (생일이었기도 해서..)



체크인은 9층에서

체크인카운터 반대편은 한식당 나루가 위치하고 있다


1층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보통의 호텔들과는 달리 핸드픽트 호텔은 프런트데스크가 9층이다. 체크인을 위해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처음엔 좀 불편한 동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체크인하며 창문 밖으로 보이는 상도동의 풍경을 보며 그제야 왜 이렇게 높은 곳에 프런트데스크를 두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옥상뷰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들의 풍경, 바다뷰, 도심뷰도 아닌 말대로 '동네뷰'다. '동네호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풍경. 서울 사람들에겐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 투숙객들이 보면 이 또한 독특하겠다 싶었다. 누가 시킨 것마냥 초록색으로 통일된 옥상 풍경은 그들 눈엔 분명 흥미롭겠지. 



무난한 방 컨디션

우리집 침대보단 좋다


핸드픽트호텔.서울은 객실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객실에 헤븐리베드 매트리스를 적용하고 프리미엄 어메니티를 비치하며, 가장 작은 룸과 스위트룸의 고객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호텔을 단순히 객실의 크기로 승부하기보다 방의 면적은 고객이 필요한만큼 구입하시는 것이 적정하다는 핸드픽트호텔.서울의 원칙이자 자부심입니다. 

호텔을 설명할 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침구와 어메니티들이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했던 부분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꿀잠을 잤다. 매트리스가 좋아서인지 그저 집에 있는 매트리스보다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했고 침구류는 깔끔했다.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스탠다드룸

일회용 어매니티는 2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 없다고 놀라지 말 것!


욕실용품은 록시땅 제품으로, 커피와 차는 커피빈 제품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수건과 목욕가운. 보송보송한 수건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사용감이 있어 가운은 쭈글쭈글한 상태였다.



우리집 책상보단 별로다


방 크기는 예상대로 작은 편이다. 침대와 책상 정도로만 이루어진 방이다 보니 방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엔 아쉽다. 사실 호텔 내 시설이 좋으니, 방에만 있을 이유도 없다.



생일밥의 즐거움

한식 코스는 1인 35,000원


이날은 내 생일이었다. 저녁에 제대로 된 밥으로 생일을 챙기고 싶어 호텔 9층 한식당 나루를 찾았다. 이곳에서 다음날 조식도 먹어야 했기에 되도록 겹치지 않는 메뉴로 골랐다. 내가 주문한 것은 '나루 교자상'으로 후식까지 나오는 가벼운 코스요리다.


조식은 정해진 한식 메뉴가 제공된다


셰프의 수제 칩에 이어, 죽, 그리고 4가지의 요리(나루선어, 새우전복장, 살치살구이, 항정살간장구이)가 밥과 미역국이 나왔다. 이날 저녁과 조식의 국은 의도치 않게 미역국이 나와 제대로 된 생일밥이었다. 음식들 모두 깔끔하고 맛있었고 양이 적지 않을까 우려한 것과 달리 배가 빵빵하게 잘 먹었다. 개인적으론 '멸치볶음'이 맛있는 집은 음식을 잘하는 집이란 생각인데, 나루는 반찬으로 나온 '잔멸치볶음'이 참 맛있었다. 



상도동 옥상에서 술 한잔

날씨가 좋아 더욱 좋았던 루프탑


이날은 핸드픽트의 루프탑, 일명 '상도동 옥상'이 오픈하는 날이었다. 생일기념으로 오픈되는 것처럼. 이전에 낙원장 루프탑에서 한차례 실망했던 기억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건만, 그래서인가 나쁘지 않았다. 남의 집 옥상을 보는 것이 그리 특별할 것이 있을까 싶지만, 남산 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아도 상도동 풍경은 꽤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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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눕기 좋은 평상, 편하게 질질 끌고 다니라고 슬리퍼도 두었다. 이 소박한 재미가 동네호텔이란 컨셉과 참 잘 맞아떨어진다. 참, 옥상 한편에는 벌통도 있어 호기심을 끌었다. 무서워서 다가가진 못했지만. 


도시양봉으로 얻은 꿀과 제품들을 지하에서 판매하고 있다



쿠폰, 놓치지 않을꺼에요

요즘 호텔들은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잘 활용하는 듯하다. 이전에 묵었던 네스트호텔에 이어 핸드픽트 또한 체크인할 때 쿠폰을 받았다.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시설이용에 도움이 되는 것들로, 숙박하는 동안 모두 사용했다. 


40% 할인받은 피자와 맥주세트


나루 한식당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맥주 한잔 공짜 쿠폰'을, 조식 후에는 지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공짜' 쿠폰을, 체크아웃하고 점심으론 '피자와 음료 세트 40% 할인 쿠폰'을 사용했다. 호텔 시설을 이용하게 하려는 마케팅이겠지만, 어차피 호캉스를 계획했으니 이보다 좋을 수도 없다. 



상그리아에서 상도동 옥상 한 잔?


여행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요즘이다. '호캉스'만 하더라도 일상 속의 작은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그런 의미에서 이 호텔은 딱 맞은듯 했다. 일상에 슬며시 스며드는 공간, 여행객과 동네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니 말이다. 여행은 살아보는 것이라고 했던 그 카피가 문득 누군가의 집이 아니더라도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네호텔 핸드픽트, 그런 의미에서 그 컨셉 참 괜찮다. 



추천


옥탑에 살아 보고 싶다면
가성비있게 식사까지 호텔에서 해결하고 싶다면


비추


수영장이 필요하다면
넓은 공간을 원한다면
칫솔, 면도기, 빗이 공짜로 제공되어야 한다면


참고


핸드픽트 호텔 : http://handpicked.kr/
일정 : 2018년 8월 4일(토) - 8월 5일(일)
금액 : 1박 90,000원 / 스탠다드 베이직 더블 룸(2F) / 야놀자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아이폰 7 - Fo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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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노클은 문재인대통령이 인터뷰한 매체로도 유명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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