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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사랑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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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은 나름 착한 일을 하고 왔다. CJ 도너스캠프가 주최하는 사랑의 김장 봉사활동으로 친구가 올린 페이스북의 글을 보고 주변의 몇몇 지인들과 함께 신청했다. 사실 이런 일은 조용히 몰래 하는 게 맞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으니까 당신도 한번!"이라는 의미가 크다.





오늘 김장을 할 장소는 KBS 88체육관으로, 이곳을 대관해서 김장 할 정도면, 어느 정도의 규모로 김장이 이루어질지가 대략 짐작이 되어 어깨가 묵직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미 며칠 전부터 CJ 계열사 임직원들이 미리 다녀간 덕에 우리는 약 7,000포기의 김장만 담당하게 되었다. (참고로 6일동안 8만 3천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고 한다.)

참고기사 : CJ, ″사랑의 김장하느라 88체육관 통째로 빌렸어요″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57322





김장 담글 때의 사진은 따로 찍질 못했다. 남은 김칫소를 이용한 작품(?)으로 대신한다.

생각외로 그렇게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가족들이 눈에 띈다. 김치를 담그는 체험을 미리 해보는 것은 물론, 어린 자녀들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을 주기에도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모두가 힘을 합쳐 한 김장은 3시간이 채 안 걸려 7,000포기를 모두 담갔다. 이 김치들은 전국의 공부방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김장 후, 주최 측에서 준비해 준 막걸리와 수육이 나왔다. 어디서 만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수육이 정말 맛있어서 흔히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땀방울이 섞여 더 환상적인 맛'이었다. 근데 사실 우린 일한 것에 비해서 너무 좋은걸 먹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사실 내가 평소 봉사활동을 자주 하거나 뭔가 투철한 '봉사정신'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이 가진 부담감에 늘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어왔기 때문에 이번 김장봉사는 나에겐 도전이었다. 그러나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쉽고 즐겁게 잘 끝나서 봉사라는게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가 만든 김치를 옮기느라 분주한 이들이 보인다. 이 김치들은 전국의 공부방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줄테고 그 기분을 생각하며 미소 짓게 되는 것, 그게 아마 봉사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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