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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자취생활을 하게 된 것도 꽤 오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이었다면 좀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이 집 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간판 하나 없이, '동숭아트센터'의 옥상에 위치해, '옥상'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조그만 식당. 보면 알겠지만 식당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컨테이너 박스가 덩그러니 있다.





이 곳은 알만한 사람들만 알기 때문에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리고 특별히 어떤 정해진 요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메뉴는 매일매일 바뀌고, 그 메뉴를 미리 확인하는 방법도 없어서 어떤 날은 자신이 싫어하는 반찬들만 나올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좋아하는 반찬만 나올 수 있다. 한마디로 '복불복'이다. 





모든 서비스는 '셀프'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릇은 '식판'으로 통일로 참 간단한 시스템이다. 반찬 가짓수는 대략 5-6가지로 많이 담든 적게 담든 4,500원이다. 대학로에서 이 가격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손꼽을 정도니 정말 반겨운 가격! (그나마 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은 기본적으로 국수를 파는 곳이다.)





반찬들은 하나같이 소박하다. 계란말이, 두부조림, 호박전, 오이소박이, 멸치볶음, 오징어볶음.. 화려한 음식들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엄마의 반찬들'이다. 신이 나서 식판에 담다 보면 어느새 가득해져 늘 그렇듯 오늘도 양 조절에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이 음식들은 나를 기쁘게 만든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나면, 맛있는 풍경 디저트가 기다린다. 탁 트인 풍경이 부른 배와 함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곳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놓치기 쉬운 것들을 이렇게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 푸른 하늘 바라보며 느끼는 상쾌한 여유. 옥상 식당은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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