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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국인이다 2탄 :: 일본 우체국 통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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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하고 난 후에 바로 한 일은 우체국 통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계좌가 없으면 핸드폰도 만들 수 없기 때문인데, 외국인 등록증 혹은 보험증을 만들어 통장을 만들고 그 후에 핸드폰을 만드는 단계를 밟는다. 





우체국에 가서 간단한 계좌 신청서류를 쓰고 인감도장, 여권, 보험증 등을 건네어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친절하게 만들어준다. 도장을 어찌나 꾸욱꾸욱 눌러주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는 우체국 직원이었다.





그리하여 우체국 통장[각주:1] 완성! 한국 통장이랑은 다르게 이름이 통장 표지에 떡하니 적혀있다. 일본에서 생활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으면 일본의 큰 은행들(스미토모 은행, 미쓰비시 UFJ[각주:2], 미츠호 은행와 같은)에서는 통장을 만들어주지 않아서 보통 우체국 통장을 많이 만든다. 통장을 만들 때는 거주지 근처의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도 한국과는 달랐다.




며칠 뒤에 나에게 우편물이 날라왔다. 일본에서 내 이름으로 된 우편물을 받으니까 기분이 새로웠다. 우체국에서 캐쉬카드를 만들어서 보내준 것인데, 신용카드 기능은 전혀 없는 체크카드다. 이렇게 일본에서 내 이름으로 된 무언가가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바로 학교 수업 마치고 근처 우체국에 가서 한국에서 가지고 온 돈을 입금했다. 송금 수수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일본에서 생활할 돈을 그대로 엔화로 환전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봉투에 넣어서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필요한 만큼만 빼서 썼는데 이제 안심이다.




적당히 가릴 부분은 다 가렸다. 딱히 어디 쓸 수도 없겠지만;;

그리고 외국인 등록증도 찾으러 다시 시부야 구약소를 다시 찾았다. 확인서류에 사인을 하고 보험증과는 달리 멋진 외국인 등록증을 얻게 되었다. 서명은 일부러 한글[각주:3]로 또박또박 내 이름을 썼는데, 글씨체가 참 마음에 안 든다. 어쨌든 이젠 관광객처럼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1. 뒷 이야기 1 > 이 통장은 어학교를 다니는 동안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제 1 금융권인 스미토모 은행의 통장을 만들었다. [본문으로]
  2. 뒷 이야기 2 >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주로 이용했던 곳은 스미토모였는데, 회사 근처에 있던 미쓰비시 UFJ에서 통장을 만들고 싶어 찾아갔더니 명함 가지고 오라고 했다. 결국엔 귀찮아서 안 만들었는데,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통장 만드는 것이 조금 까다롭다. [본문으로]
  3. 뒷 이야기 3 > 한자로 이름을 쓰고 한글로 사인을 하니, 몇몇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더라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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