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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과의 전쟁 그 찬란한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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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짐과의 전쟁, 그 마지막 경로를 알려주는 기록이다.

일본에서 드디어 짐이 도착했다. 며칠 전부터 짐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그 불안한 마음은 짐이 도착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일본에서 생활할 때만 해도 EMS 걱정한 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호주에 와서 처음 받는 EMS다보니 무척 불안했다.


짐과의 전쟁 전편 이야기 : http://sinnanjyou.tistory.com/81




그래도 이렇게나 잘 도착했다. 감격ㅠㅠ 호주의 우편물 규정이 무척 까다롭다는 글들이 많아서 과연 이 짐이 문제없이 통과될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기에 일본에서 상마선배가 붙였다는 연락이 오자마자 일본과 호주 양국의 우체국 사이트에서 추적을 시작했다. 일본보다는 호주 우체국 사이트가 시간대별로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더라는.





짐을 나눌때 가장 먼저 뺀건 영어책이었다. ㅎㅎ


머나먼 바닷길을 건너 온 우리의 렌즈들


도착한 짐은 대략 19kg 정도로 많다고도 적다고도 할 수 없는데, 그 안에 든 카메라 렌즈만 5개, 필름 카메라가 1개가 들어있으니 관세 걱정은 물론 렌즈가 파손되어 도착할까 무서웠다. 한국에서 미리 빼고 왔으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일본인지라 EMS 가격이 더 비쌌던 것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듯. 이 짐들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따로 뺐어야 했다.






취향을 양껏 반영한 리락쿠마 편지지와 메모지가 들어있었다.


짐을 받고 더욱 감동했던 건 선배가 짐 사이에 직접 쓴 엽서와 선물을 같이 넣어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짐을 맡고 보내주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귀찮았을 텐데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주신 그 마음이 어찌나 고마운지. 선배의 엽서에 적혀있던 내용처럼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일본에 계신 선배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현하며, 짐과 나의 전쟁을 이렇게 막을 내렸다.


(아, 날씨가 좀 쌀쌀해져서 서울에서 긴 옷을 좀 받을까 생각 중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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