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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의 어느 날, 그를 만나다 스포츠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서 부진하는 모습을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접할 때가 있다. 비단 그들만 슬럼프에 빠지랴.. 나에게도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슬럼프라는게 찾아왔다. 지금도 어설프기는 매한가지이지만 그 당시 나는, 늘지 않는 일본어에 꽤나 좌절을 했었다. 공부를 한 지 1년 정도 되어 가고 있는데 무언가 '나아짐'이 보이지 않던 그때, 나는 하루도 빼먹지 않던 일본어 학원을 도중에 그만둘 정도로 힘들었었다. 그런 날들이 지속되던 중, 나는 마음을 달랠겸 한 일본영화의 프리미엄 시사회를 신청하였고 회사 연차를 내고 간 그 곳에서 이와이슌지를 만났다. 짧은 시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풀어내는 몇몇의 이야기들이 통역이 아닌 그의 말로써 조금씩 이해가 되어 나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중간중간 모르..
이런 귀신같은 맛을 봤나! :: 브리즈번 팬케이크 하우스 Pancake Manor 어딘가 소문난 맛집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사실?!딸기농장 휴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시티(=시내)에 나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생각난 유명한 핫케이크집! 소문으로만 듣던 그곳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어 직접 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다. '귀신같은 핫케이크', '하나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르는 그 맛'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듯한 핫케이크 가게의 비밀은?? 24시간이라니!! 24시간!! 여기에 있어요!! 브리즈번 시티라고 이야기하는 중심가는 그렇게 크질 않아, 한 바퀴 훠이훠이 돌고 나면 다 볼 수 있다. 이게 브리즈번에 와서 참 놀랐던 점인데 서울보다 덜 번잡스럽고 조그마한 동네라 학교에서 점심 먹고 산책 삼아 여기저기 걸어 다닌 것만으로도 시티 구경은 다 했을 정도였다. 오..
호주 정치인은 일을 열심히 할까? :: 브리즈번 Parliament House 호주도 정치인은 별반 차이가 없을까?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과는 다른 정치 시스템에 이곳이 외국이구나를 새삼 느낄 때가 있다. 일본에서는 천황이라고 불리는 일왕의 존재, 호주에서는 영국여왕의 존재, 그리고 이 두 나라의 공통인 '총리'의 존재. 한국의 대통령제와는 다른 이곳의 정치는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지만 '정치인이 별반 다르겠어'라는 마음은 큰 차이가 없다. 흠. 매주 금요일 랭귀지스쿨에서는 액티비티Activity라는 야외활동을 하는데, 오늘은 퀸즈랜드의 국회의사당인 'Parliament house'를 다녀왔다. 여기라면 정치인들이 별다르지 않은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겠지. (참고로 일본은 한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잘 싸우고, 잘 비난하고, 잘 나쁜 일도 하고. 물론 모든 ..
복사카드는 1달러 :: 호주에서 복사하기 호주에서 복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그다지 생각지도 못한 것들과 부딪칠 때가 있다. 정말로 사소한 것들, 사소해서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했던 그런 것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복사다. 한국에 있을 때야 회사 복사기를 사용하면 그만인데 호주에 오니 "이를 어쩜 좋아!" 방법은 간단하다. 도서관에 가거나 아님 오피스웍스에 가거나.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길 도서관보다 오피스웍스가 저렴하다고 하여 직접 찾아가 보았다. 왜 수세미가 이곳에! 커다란 창고와도 같은 느낌의 이곳은 이케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파는 상품들은 한국의 오피스용품을 파는 곳들과 별반 차이가 없고 가격이 비쌀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독일산 스태들러는 한국보다 저렴해 문구용품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황홀한 ..
생에 첫 김치를 브리즈번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일본에서 3년 반을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김치는 어디선가 만드는 김치를 대량으로 주문해서 먹는 것이었고, 한국에서는 엄마가 있었고. 김치를 내 손으로 만드는 건 나중 일이려니 생각하던 그 어느 날 문득 김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곳 호주에서.약간의 검색을 하니 김장김치를 담그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시간도 시간이고 밀가루 풀? 그런 거 만들기도 그렇고. 그러다가 생각해낸 것이 '맛김치'인데, 역시나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 보여 이 정도면 할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근처 마트에서 배추를 사왔다. Wombok이라고 적혀있지만, 영어사전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흔히 Chinese cabbage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품종..
드디어 한국으로 엽서를 보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딸기농장의 딸기들은 상하고, 양도 적고...고로 쉬는 날이다. 쉬는 날에 비가 오면 내리는 비만큼 마음이 꿉꿉해져 집에서 나가질 않지만, 평일 쉬는 날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 그것은! 지난번에 보내지 못한 엽서들을 한국으로 부치는 것! 언니에게 보낸 캥거루 몇 마리, 그리고 보내지 못한 엽서 이야기 : http://sinnanjyou.tistory.com/99 지난번 산책 때 우체국을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 오는 날 길까지 헤맨다면 정말 슬플 테니까. 어쨌든 어느 나라나 우체국은 빨간색이라 멀리서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 동네 우체국. 평일에만 문을 여는 넌다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해 봤을 때 어떤 곳은 토요일 오전에도 영업하..
호주 사람들의 아침을 엿보다 :: 베이커리 Le Bonchoi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늘은 마스터 동생들이 추천하는 빵집에 가 볼 생각으로. 요즘은 일하느라 아침은 무조건 밥이었는데, 쉬는 날이기도 하고 마스터동생들이 '그 집 빵이 무척 맛있다'라고 극찬하기에 정말 그러한지 확인도 해볼겸 찾아갔다. 빵집 이름은 Le Bon Choi로 프랑스식 표현인듯 했다. 들어서자 계산대에 있던 사람이 봉쥬르~하고 인사해온다. 역시 프랑스였군. 랭귀지스쿨에 갈 땐 아침엔 거의 식빵에 잼을 발라먹기도 했지만, 사실 빵집에서 직접 사 먹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콜스 1달러 식빵이 유통기한 끝나기 전에 다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살다가 이런 여유가 찾아올 줄이야. 빵의 가짓수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아침으로 곁들일만한 기본빵들과 몇가지의 새콤달콤해 보이는 빵이 단데, 한국의 뽜뤠..
선물받은 귀여운 토끼 슬리퍼 발을 넣을 때 토끼가 깨지않게 조심조심 보들보들보들하다, 진짜 토끼털은 아니겠지? 발이 쑤욱 들어가고도 남는 커다란 토끼 아항항항항~ 선물을 받았다! 멜번 여행 가는 마스터 동생들에게 의례하는 말로 선물사와~라고 했지만, 진짜 사올 줄이야. 우쿠는 카메라 렌즈 모양의 컵을 받았고 내가 받은 건 이 토끼 슬리퍼! 늘 맨발로 걸어 다니는 날 배려한 동생들의 선물에 무척 감격했다. 게다가 내가 이런 귀여운 것들에 환장(!)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캐치해내다니. 처음엔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다가 가을이 찾아오면서 매일 신고 있다. 김치국물 하나라도 튈까 봐 걱정걱정. 이걸 신고 카페트로 된 계단을 오르면 푹신푹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오버인 것 같지만, 정말 쿠션감이 장난 아니다. 겨울은 이 ..
커피는 역시 공짜커피 페이스북에 '브리즈번'과 관련된 페이지를 Like 해 두었더니, 무척이나 유용한 정보가 떴다. 내 눈을 의심할 뻔한 그것은 바로~ Free coffee day! 공짜라니! 공짜라니! 워홀러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이 소식은 지난번 카를로스네 식당에 이어 두 번째다. 정말일지 아닐지를 걱정하며 반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본 정보대로 찾아갔다. 카를로스네 레스토랑에서 나눠준 공짜 브리또 이야기 : http://sinnanjyou.tistory.com/85 공짜 정보를 발견한 브리즈번 시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www.facebook.com/BrisbaneCity 공짜의 날! 공짜의 날! 부끄러울 것 없소! 공짜는 좋은 것이오! 막상 정보대로 찾아온 스트리트(street)에는 공짜로 커피를 나눠준다는 ..
한국에 캥거루 몇 마리를 보내다 아저씨는 어디 가세요? 딸기농장에서 일하면서부터 주말의 경계가 없어졌다. 딸기가 있는 날엔 일을 하는 거고 없는 날엔 쉬는 거고. 어쨌든 오늘은 딸기가 없는 관계로 DAY OFF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매우 즐겁다. 그래서 시티(=시내)에 나가는 김에 한국에 있는 언니에게 소포를 보내고, 친구들에겐 엽서 몇 장을 보낼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캥거루 인형은 싸면 질이 별로고, 괜찮은 건 가격이 비싸다 ㅠㅠ 파우치인지 필통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에 들었다! 여길 꾸욱 누르면 캥거루 새끼가 고개를 뿅! 내가 선물가게에서 고른 건 이 3가지인데, 전체적으로 한국과 일본보다는 질이 나쁘고 디자인도 별로다. 그래도 호주에서 보내는 선물이기에 캥거루들로만 엄선했다. 다음번 택배에는 코알라들만 엄선해서 보내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