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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힐튼 서퍼스파라다이스 레지던스에서 이번 호주 퀸즈랜드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가장 큰 기대를 했던 곳은 바로 숙소였다. 워킹홀리데이로 있는 동안 짧고 긴 여행을 두어 번. 그때의 여행은 늘 ‘묵는 곳’에 대한 중요도가 다른 것들에 비해 뒤로 밀렸기 때문에 ‘호텔’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묵는 건 언감생심, 차에서 자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흑. 그런데 이번 여행이 정해지고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이름, 힐튼 서퍼스 파라다이스 레지던스. Hilton Surpers Paradise Residenses. 여행을 같이 떠나는 절친 우쿠야 숙소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이름만으로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했던 것도 사실! 멋진 풍경에 사진 찍기 바빴던 순간부터 오성급 호텔 요리사로 변신했던 이야기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여행자의 시간이 흘러간다 : 호주 퀸즐랜드주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며 호주 퀸즐랜드주의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 이번 여행의 목적지를 이야기 들었을 때 사실 어라?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작년 워킹홀리데이를 마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호주라니. 게다가 몇 개월을 살았던 퀸즐랜드가 아니던가. 그래서 조금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 가도 될까 했던 것도 사실. 그런데 참 재미난 일이다. 생활하며 그곳에서 워홀러로서 살아온 시간과 여행으로 방문하여 여행자로서 지내는 시간의 흐름이 묘하게 다른거다. 슈퍼에서 조금 더 절약할 것을 생각하며 망설였던 물건들을 보는 순간, 언젠가는 체험할 수 있겠지 하고 뒤로 미루었던 여행지를 찾은 순간, 내가 이곳에 여행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즐거웠다. 여행을 하는 것보단 그곳에서 사는 걸 늘 동경해왔던 나. 그래서 외국생활을 하..
고래는 보기 힘들다고뤠에? :: 골드코스트 고래 투어 2편 배가 빨리 내달리기 시작했다. 배에서 여유를 부리며 웃고 있던 그때까지도 깨닫지 못했던 한 가지는, 내가 뱃멀미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대학교 때 후쿠오카 여행을 배로 다녀오면서 겪었던 그 아찔한 경험을 내가 왜 잊고 있었던 걸까. 창문에 거칠게 튀는 파도의 파편, 격하게 흔들리는 배 안에서 그때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저 파도에도 환호성을 하는 무서운 사람들(!!)과 심통 난 소녀 선실 안에 있는 나는 좌우로 요동치는 배가 무섭기만 할 뿐인데, 물방울이 거칠게 튀어 오르며 집어 삼킬듯한 파도를 환호성 지르며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후쿠오카의 돌아오던 배 안에서의 공포감이 슬며시 밀려오며 이대로 고래를 볼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 슬 되기 시작했다. 아까 마신 맥주가 뱃멀미를 ..
고래를 볼 수 있다고뤠에? :: 골드코스트 고래투어 1편 돌고래가 아닌 고.래.였다. 큼직한 고래.호주에서 6개월간의 어학연수를 하며 기억에 남는 일들 중의 하나라는 마스터 동생의 말에 흥미를 느껴 시티에 있는 인포센터에서 고래 투어를 과감히 신청했다. 수족관에서 봐 오던 그 예쁜 돌고래도 아니요, 책에서만 코끼리 아저씨랑 결혼했다던(!) 그 고래. 얼마만큼의 크기인지도 모르고 그저 자그만 TV 브라운관으로 크다라고 생각한 그 고래를 보기 위해 우리는 골드코스트로 향했다. 브리즈번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브리즈번 인포센터 : http://sinnanjyou.tistory.com/119 개인적으로는 일몰시간을 추천한다! 골드코스트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두 번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는데, 골드코스트의 멋진 일몰 또한 덤으로 즐길 수 있다는 말을 ..
여기가 낙원, 골드코스트에 가다 쉐어하우스에 정착하고 얼마 되지 않은 주말, 마스터 동생들이 골드코스트에 가지 않겠느냐는 고마운 제안을 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출발! 트레인(기차라고 하기도 전철이라고 하기도 어려워서 호주에서 쓰는 그대로의 표현을 사용한다.)으로 간다면 한 시간 반인데, 마스터 동생들의 차로 갔기에 아주 편안하게 골드코스트에 도착했다. 전체적으로 부산 해운대가 생각나는 풍경이기도 했다. 부산에 비하면 빽빽한 정도가 덜하긴 해도 높은 건물이 많은 편이었고, 주말이 되면 해운대처럼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하니 어떤 느낌일지는 안 봐도 알만했다. 다만 낮게 내려온 구름이 어우러진 예쁜 파란 하늘은 이 곳 브리즈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그래서인지 바다도 참 깨끗했다. 나를 힐끔 쳐다보곤 도도하게 걸어가던 하늘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