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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오늘의 날씨엔 레피더스커피에서 주말이 끝난 월요일이 찾아 왔다. 월요병에 시달리는 하루를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문득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계절이 도래했다고. 코끝이 시리고 핫초코가 머릿속으로 절로 떠오르는 그런 계절 말이다. 회사 서랍에 몇 개 쟁여놨던 미떼를 꺼낼까 하다 다른 날보다 여유가 생긴 아침인 덕에 근처 카페로 나섰다. 회사 근처에서 제법 좋아하는 ‘커피 맛이 좋은 카페, 레피더스’로. Lepidus Coffee, 레피더스 커피. 레피두스라고 했더니 카페 사장님이 레피더스라고 하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 그게 발음이 더 마음에 든다며. 그래서 내겐 레피두스라고 불리던 이 카페의 실제 이름은 레피더스 카페임을 밝힌다. 검색하면 로마 삼두정치가 어쩌고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어원은 넣어두고 커..
집 근처 동네카페는 참 좋았기도 하지 지금은 이사를 왔지만, 멜번에 와서 가장 먼저 정착한 곳은 멜번 북쪽에 있는 'Coburg'라는 동네였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슬람 계열의 가게들과 사람들이 많았던 이곳은 멜번 중심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딱히 동네 구경을 다니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장을 보러 다녀오던 길에 발견한 카페는 이사 온 지금까지도 무척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던 곳이다.간판 하나 없던(물론 이름은 있겠지만) 카페. 냉정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근사하던 카페 주인아저씨와 밝고 즐거운 스텝들. 멜번이 커피로 유명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우리 동네에서도 괜찮은 카페를 발견하고 나니 그 이야기가 더 와 닿더라는. 카페는 간판이 없다. 이름은 있었는데, 쉬운 이름이 아니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길가에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