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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캐나다 밴프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스노우튜빙 요즘 내 친구들은 스노우보드에 한창 빠져있다. 나는? 나는 딱 한 번 타본 경험이 꽤 아픈 기억을 남겨서인지 아직은 그들의 열정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켜볼 뿐. 운동신경이 나쁜 것도 아닌데 보드는 두 발이 묶여있다는 무서움 때문인지 쉽사리 즐기지 못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눈썰매는 어떤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일단 무섭지가 않으니까. 그러나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눈썰매의 속도와 경사도는 보드나 스키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으므로 짜릿한 쾌감을 즐기려고 하는 이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애들이나 좋아하는' 그런 놀이가 되는 거다. 오늘은 스노우보드가 어려운,..
양 한마리, 양 두 마리.. 양떼목장을 추억하며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떼목장을 추억하며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난 포스팅이 제법 느린 편이다. 가끔은 너무 느려서 결국엔 공개로 돌리지 않고 중도에 멈춘 비공개 포스팅이 있기도 하고 사진만 골라 놓고서 볼 때마다 이건 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며 숙제처럼 고뇌하게 하는 그런 포스팅도 넘쳐난다. 오늘 이야기하는 양떼목장은 그런 숙제 거리 중에 하나다. 언제 다녀왔느냐고 묻는다면 꽤 옛날. 그냥 지나간 이야기로 묻어둘까 했더니 폴더를 열 때마다 저 양이 순수한 눈망울로 매번 쳐다보는데 그게 왠지 모르게 미안해서 폴더를 지우지 못하고 그냥 두길 꽤 오랜 시간. 결국, 시간은 엄청 흘러버렸지만, 주변에 양떼목장을 다녀온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이때다 싶어서 꺼내 놓는..
세계 자연 유산 프레이저 아일랜드, 흐린 날에 가다 생각해보면 나의 여행은 늘 '흐린 날씨'를 동반하는 듯하다. 최근에 다녀온 캐나다도 그랬고 오늘 소개할 이곳도 만만찮은 날씨였기 때문. 분명 이때만 하더라도 불운의 아이콘 마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비를 몰고 다닌 건 내가 아닌가 싶기도.어쨌든 이 여행기를 보면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별로다.'라는 인상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흐린 날씨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면 참 좋았겠지만, 이곳은 그러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 그래도 세계 자연 유산이 아닌가. 그냥 묵혀두기에 아깝기만 한 이곳. 접어두었던 여행기를 다시 끄집어 낼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DAY 1 허비베이에서 배를 타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허비베이 백패커스 - 프레이저 아일랜드 - 맥킨지 호수 - 베이신 호..
토론토 한복판에서 길을 잃다 허허허.. 거참. 나도 모르게 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일본에선 신주쿠 동쪽출구를 찾지 못해 두 시간을 헤맸더랬다. 한국에선 늘 타는 지하철 출구가 아닌 방향으로 들어가면 반대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지도를 뚫어져라 보고 자신 있게 출발해도 늘 처음 보는 곳에서 서 있었다. 그렇게 이미 몇 번이고 예상하던 일이었기에 출발 전에 지도를 확인하기를 여러 번, 머릿속으로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까지 완벽하게 계획했건만. 나는 이렇게 또 길 한복판에서 버려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 자신을 길바닥에 버린 것이겠지만. 그렇게 나는 토론토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다. 사건의 발단은 제 시간에 왔어야 할 ‘토론토 시티투어 버스’가 기다려도 오질 않는 것에서부터였다. 방향치인 내가 짜놓은 계..
그날 알토나 비치에서 책을 읽었다 멜버른으로 오고 나서 아쉬운 건 근처에 멋진 바다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브리즈번에는 '골드코스트'나 '누사'와 같은 휴양지로도 손꼽히는 멋진 바다가 있어 아쉬움을 달래주었는데 멜버른은 바다 옆에 있지만, 그건 바다라기보다는.....이란 느낌이었던지라 늘 무언가 빠진 기분이었던 것. 그러다가 찾아낸 곳이 바로 알토나 비치(Altona Pier)다. '노을지는 바닷가 풍경이 보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구글맵을 뒤지다 이곳을 찾아낸 것. (관련글 : 호주에서 해가지는 방향은 동쪽? 서쪽? http://sinnanjyou.tistory.com/158) 오랜만에 호텔일도 쉬고. 집에서 무얼하리 그냥 나가보자라고 온 곳인데 역시 옳은 선택이었다. 날씨마저도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날, 우리만큼 여유로운 사람들도 제..
꿈이었고 몰락이었다, 언덕 위의 그 집, 카사로마(Casa Loma) 내 손에 한 천억 정도가 있다면 뭘 하면 좋을까 액수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구나 ‘부자가 된다면’이란 전제가 붙은 상상은 한번쯤 해 보지 않았을까. 세계여행을 간다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 먹고 싶었던 것들을 가득 산다거나. 그리고 평생 살 좋은 집을 마련하거나.내가 토론토에서 방문한 이 집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돈이 많았던 어느 한 남자가 지은 ‘꿈의 집’이다. 그가 원했던 그 모든 욕망을 담아서 만들었다고 봐도 될 크고 화려한 집. 그러나 그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만든 ‘몰락의 집’그 이름 카사로마(Casa Loma)다. 토론토 여행을 하면서 내가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곳, ‘카사로마(Casa Loma)‘ 1900년대 캐나다 최고 갑부였던 헨리 펠라트(Hanry Pellatt)경이 지은..
봄의 캐나다를 찾아 나서다, 존스턴 협곡 아이스워킹 내가 캐나다 여행을 한 것은 4월이었다. 한국에서는 벚꽃이 슬슬 흐드러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골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날들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풍경을 뒤로한 채 도착한 캐나다 알버타주의 봄은 한국과는 엄연히 달랐다. 봄이라고 하기엔 춥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춥지만은 않은. 누군가 4월의 캐나다는 글쎄..(그다지)라는 이야기를 내게 건넸지만,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그 누군가에게 글쎄..(그렇지 만도 않은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햇살이 나무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고 쌓여있던 눈은 영롱한 물방울을 만들어내고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면서도 경쾌하게 숲 속에 울려 퍼졌다. 그때 푸드덕 소리를 내며 새 한 마리가 맑게 갠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발이 닿는 그곳에서 소설에..
아름다운 그대에게 호주판? 요즘 한국에서는 SM 아이돌들이 꽤 나오는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으니, 그 이름 하여 '꽃보다 그대에게'라는 일본 만화가 되겠다. 일본어로는 '花より君하나요리키미'. 이 드라마 자체는 일본에서도 2번이나 주인공을 바꾸어 가며 제작된 적이 있는 나름 10대에게 제법 인기를 끌 만한 내용의 만화인데, 이번에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니 얼마나 많은 꽃미남이 나올지 기대가 ㅎㅎ 어학교를 같이 다니던 일본인 친구 유이가 어느 날 브리즈번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 온 것도 바로 이 만화였다. 호주에, 그것도 영어로 이 만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막상 받아드니 묘한 느낌. 한국어도 일본어도 아닌 영어대사가 일본 순정만화에 그득하니 말이다. 문득 읽다 보면 영어공부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신이 없어..
길바닥에서 만들어지는 예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티 한복판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음악이 들려오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공짜 음료수를 나눠주는 것도 아닌듯한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이런 구경은 절대 지나칠 수 없는 나다. ㅎ 한 남자가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코끝을 자극하는 스프레이 냄새가 조금은 거슬렸지만, 남자의 손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그의 손끝을 따라서 만들어지는 작품을 보고 있으니 냄새에 대한 불쾌함은 이미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가 싶어져서 계속 지켜보게 되는 그의 그림. 보통 그림을 그릴 때 생각하는 그런 도구는 전혀 없다. 여러 가지 색의 스프레이(정확한 명칭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락카?)와 다양한 크기의 그릇만으로 신기하..
호주 사람들의 아침을 엿보다 :: 베이커리 Le Bonchoi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늘은 마스터 동생들이 추천하는 빵집에 가 볼 생각으로. 요즘은 일하느라 아침은 무조건 밥이었는데, 쉬는 날이기도 하고 마스터동생들이 '그 집 빵이 무척 맛있다'라고 극찬하기에 정말 그러한지 확인도 해볼겸 찾아갔다. 빵집 이름은 Le Bon Choi로 프랑스식 표현인듯 했다. 들어서자 계산대에 있던 사람이 봉쥬르~하고 인사해온다. 역시 프랑스였군. 랭귀지스쿨에 갈 땐 아침엔 거의 식빵에 잼을 발라먹기도 했지만, 사실 빵집에서 직접 사 먹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콜스 1달러 식빵이 유통기한 끝나기 전에 다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살다가 이런 여유가 찾아올 줄이야. 빵의 가짓수는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아침으로 곁들일만한 기본빵들과 몇가지의 새콤달콤해 보이는 빵이 단데, 한국의 뽜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