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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밥은 먹고 다니냐? :: 동숭아트센터에 꼭대기에 있는 식당 '옥상' 집을 떠나 자취생활을 하게 된 것도 꽤 오래되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이었다면 좀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이 집 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간판 하나 없이, '동숭아트센터'의 옥상에 위치해, '옥상'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조그만 식당. 보면 알겠지만 식당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컨테이너 박스가 덩그러니 있다. 이 곳은 알만한 사람들만 알기 때문에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리고 특별히 어떤 정해진 요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메뉴는 매일매일 바뀌고, 그 메뉴를 미리 확인하는 방법도 없어서 어떤 날은 자신이 싫어하는 반찬들만 나올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좋아하는 반찬만 나올 수 있다. 한마디로 '복불복'이다. 모든 서비스는 '셀프'로..
하늘을 지어올리다 일하다가 오후 3, 4시가 되면 눈이 뻑뻑해져 온다. 지금 회사의 좋은 점은 꽤 넓은 베란다가 있다는 것인데.. 에어콘 실외기들이 자리 차지를 떡하고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숨돌리기엔 좋은 장소이다. 어떤 이들은 담배를 피우고, 나 같은 이는 사진을 찍거나 창문 너머로 일하는 사람들을 힐끔힐끔 훔쳐보기도 한다. 그렇게 카메라를 들고 나와 회색 건물들 사진을 찍다가 문득 45도로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니, 열심히 하늘도 공사 중이다. 예쁜 하늘에 구름을 그려 넣는 작업인가 보다. 오늘은 왠지 꽤 재미난 장면을 포착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자, 뻑뻑한 눈도 한번 깜박, 딱딱한 어깨도 잠시 우두둑.. 재미난 구경도 했으니, 다시 일하러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