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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제이유 - 11월 마지막 주, 10km 달리기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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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꽤 큰 이슈가 두 가지 있었고, 그 외엔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달력은 한장이 남았고, 2022년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더 열심히 즐겁게 보내야할 듯하다.

 

#10km 달린 당신은 멋져요(11월 29일, 화요일)

6분 39초...나, 정말 대단하자나!

 

올해 목표로 세웠던 10km 달리기를 해냈다. 사람이 1시간을 뛸 수 있단 걸 알게 되었다. 나란 사람, 대단한 사람. 아무리 뛰어도 5km 이상은 영 진도가 나아가질 않았는데 이걸 가뿐히 넘기고 나니까 5km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삶이란 게 아주 작은 성취들이 모이면 큰 행복이 된다. 예전부터 크지 않더라도 조금씩 해나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10km를 달리고 나니까 그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날의 기분은 곧 포스팅으로 다시..!

 

 

#몇 년만에 치는 시험인가(12월 4일, 일요일)

시험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처음엔 다른 사람 자리에 앉아 있었다

 

JLPT(일본어능력시험)를 치고 왔다. 내가 마지막으로 시험 친게 일본에서 돌아오고였으니까 아마도 2011년인가, 12년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한 일본어 시험을 오랜만에 칠려고 문제집도 샀는데, 역시나 제대로 다 풀어보지도 못하고 현생에 시달리다 그대로 시험장으로. 그나마 시험 형태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봤으니까 다행이다. 

 

오랜만에 '텐키가 이이까라 산뽀시마쇼-(청해 사운드 체크용 예시문이다.)'도 듣고, 꽤 긴 시간을 집중하며 일본어를 보고, 들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시험은 끝났다. 

 

집에 와서 능력자 분들이 올려둔 '어휘'와 '문법' 답을 보는데, 어머 1번부터 틀렸어! 좀 쉽네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반성해라! 공부를 했으면 되려 헷갈려서 어려웠을텐데, 공부를 제대로 안했으니 틀린 답을 너무도 자신있게 적었다. 하하.. 2월에 결과가 어찌될련지. 

 

 

#마성의 피멍 든 붕어빵(11월 29일 화요일, 12월 2일 금요일)

정말 팥이 한 가득이다. 아, 감동..

 

사는 곳은 중랑구지만, 지금 일하는 곳도 피아노를 배우는 곳도 성수/뚝섬 쪽이라 맛집이나 카페는 이 동네를 더 잘 안다. 성수동에 붕어빵 핫플이 있는데, 퇴근하고 러닝수업을 가다가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 없어 냉큼 줄을 섰다. 

 

3개에 2천원. 옛날의 물가와 비교하자면 붕어빵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가 싶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찬 팥을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꽉찬 팥이 흡사 피멍든 것 같다고 해서 '피멍든 붕어빵'이라고 불릴 정도다.) 휘낭시에 하나도 2천원이 넘는데, 붕어빵 3마리가 2천원이면 비싼 것도 아니지 뭐. 

 

붕어빵이 콜라보 아이템이 될 줄이야!

 

이 집의 인기는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까지 이어졌다. 금요일에 붕어빵 사 먹으러 갔다가 그날은 판매를 하지 않고 이벤트를 하고 있어 가방 브랜드 카카오채널 추가하고 공짜로 붕어빵을 먹었다. 핫템을 빠르게 포착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능력에 새삼 놀란다. 와, 세상 넘 빠르고 신기해. 

 

 

#처음 먹어본 슈톨렌, 그 맛은? (12월 2일 금요일)

1일 2슈톨렌

 

크리스마스에 슈톨렌이란 걸 먹는다는 건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먹어본 적이 없다. 피아노 수업을 갔다가 류쌤이 간식으로 내어주어서 맛을 봤다. 럼에 졸였다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덜 달긴 했지만, 제법 맛있잖아. 유전자 검사 결과에 나왔듯 달달이나 빵을 좀 적게 먹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 

 

피아노 수업을 끝나고 최근에 발견한 맛있는 빵집에 미니 슈톨렌을 팔길래, 그것도 냉큼 사 먹었다. 1년에 여러가지 기념일이 있지만, 정말 크리스마스는 너무 특별한 느낌. 남의 나라 기념일이지만, 남의 나라 음식이지만, 크리스마스 핑계로 처음 먹어본다. 

 

#중꺾마 16강(12월 3일 토요일)

새벽 1시 54분에 잠을 깼구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없는 편이긴 하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혼자서 챙겨봐야 할 만큼 스포츠를 '보는 것'에 대한 흥미를 못 느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도 딱 잠드는 시간에 16강 전을 하길래 그냥 잠들었는데.. 

 

2022년 후회 리스트에 마지막 포르투갈 전을 보지 못한 걸 추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있건 없건 봤어야 했는데. 한참 자고 있는데 옆집 남자분들이 너무나도 환호해서 놀라서 깼다. 처음엔 또 윗집이 싸우는 줄 알았지. 비록 8강 진출은 못했지만, 그래도 진짜 대단한 경기였던 걸 다음날 영상을 찾아보면서 알았다. 

 

뽐쏘린한테 '도하의 기적' 운운했는데, 그게 진짜 이루어질줄이야. 그저 선수들이 대단하고 장할 뿐. 월드컵 경기를 보진 않았어도 내년에 풋살을 배워볼까 고민하고 있다. 김혼비 작가님 에세이 읽고부터 생각하고 있는데, 올해는 배우질 못했다. 

 

#눈 왔다, 설레어보자(12월 3일 토요일)

누군가가 만든 가족 눈사람

 

첫 눈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쌓였다'는 특별하다. 아침 러닝을 할 생각이었는데, 눈길이라 걱정이 되어 짧은 산책을 다녀왔다.

 

폭설은 아니다 보니 그렇게 많은 눈이라곤 할 수 없지만, 그 와중에도 눈사람을 만든 분이 있어 때아닌 포토존이 탄생.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사람 사진을 찍더라. 어릴 땐 동생이랑 거대한 눈사람을 만들곤 했는데, 요 근래 제대로 된 눈사람은 만들어보지 못한 듯하다. 

 

시들시들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닌데, 월드컵도, 눈도 조금은 건조한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단 생각이 든 한 주였다. 적어도 대하철에 축제에 사람 많은데 뭣하러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은데. 사람 많은 곳(?)은 피하면서, 이 계절,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더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분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