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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제이유 - 12월 둘째주, 예술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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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를 누가 보나 했는데, 린이가 매주 챙겨보고 있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쓴다. 늘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써야 하는데, 주말에 노트북 켜는 게 늘 힘들어서 미루다가 그다음 주에 쓰고야 만다.(어쩌다 이번엔 그 다담주가 되었다.) 어쨌든, 꾸준히 쓰고 있으니 다행. 

 

#나를 사랑하는 그림수업(12월 16일 금요일)

오늘의 주 재료는 오일파스텔

 

피아노 수업을 매주 1회씩 받는데, 바로 아래층에 미술 작업실이 들어왔다. (아티스트들이 모여사는 빌딩인가!) 피아노 선생님이 미술 선생님을 소개해 주셔서 작업실 구경을 했었는데, 언제고 원데이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기회만 계속 노리고 있었다. 

그러다 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올해 가기 전에 한번 가보잔 생각이 충동적으로 일어 냅다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전날 예약을 했음에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기에 미술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확실히 요즘의 마음이 어떤지를 그림을 그리면서 느낄 수 있었다. '미술치료'라는 게 왜 있는지 알 것 같달까. 

 

한번 쓱 보고 떠나간 남이찌

 

요즘의 평온한 기분, 따뜻한 마음 상태가 고르는 색깔과 동글동글 칠하는 방법에서 전해지더라. 예전엔 어떻게든 잘 그려야 한다는 마음(아마도, 똑같이 그려내는?)이었다면, 미술이란 게 사실 정답이 없단 걸 수업을 하면서 다시금 느꼈기에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일구조를 기획한다는 것(12월 17일 토요일)

구조에 약해서일까, 생각보다 어려웠다

 

주말에 인천을 다녀왔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일구조 기획하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지금 내년의 먹고살 거리가 무척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툴킷 장인 해리님이 준비한 툴킷을 통해 내 일과 내 일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흐름을 파악하고, 그들의 문제점이나 원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지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역시나 어려웠다. 연필을 들고서 끙끙거리면서 써 내려가는데, 답이 없는 문제이고 나 자신을 살펴보는 것임에도 어찌나 어려운지. 내년에 나 괜찮나, 새삼 위기감이..!

 

올해가 가기 전에 나와 한번 더 워크샵을 가지면서 정리를 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람들과 북적북적(12월 14일, 15일 수, 목요일)

성수 모임에 들고간 스트로베리 32 망고케이크. 생각보다 맛은 soso~

 

전 회사 친구들과 연이틀 나눠 만났다. 회사는 그만둬도 사람들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이 함께했던 회사였기에 그런 것이겠지. 

성수와 을지로에서 만났는데, 확실히 성수가 더 취향에 맞는 듯. 을지로의 북적거림은 나이가 먹어서(?)인가 익숙하지가 않다. 갈수록 조용한 곳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게 된다. 

 

 

#영하의 달리기(12월 14일 수요일)

영하일땐 이렇게 도둑질하는 모습으로 달리게 된다

 

10km 달리고 난 뒤에 급 추워지면서 달리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게 되었다. 고민하다 원격근무를 하는 날 아침에 자출대신 달려보기로. 

 

영하의 날씨였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겹 껴 입고 워밍업도 충분히 한 후에 달리기 시작.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을 찌르는 듯한(!) 바람이 너무 아팠지만, 숨쉬기에 최선을 다하며 뛰기 시작. 날씨가 추워서 NRC앱이 중간중간 멈춰버려서 당황했지만,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약 7km는 뛰었다. 

 

영하에도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경험, 앞으로도 '추워서 못 달린다'는 핑계는 넣어두고 꾸준히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기로. 

 

 

#눈이 좋은 어른이(12월 15일 목요일)

역으로 가는 길에 만난 눈맞은 곰돌이. 뭔가 불쌍했다.

 

눈이 펑펑 왔다. 사무실에 앉아서 쌓이는 눈을 보면서 퇴근길이 좀 걱정되긴 했지만, 올해는 그냥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내리는 눈을 보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만든 눈사람, 누군가가 만든 눈오리

 

약속장소인 을지로 삼가역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며 미니 눈사람을 만들었다. 올해 첫눈 사람. 누군가가 발견하고 피식 웃는 정도의 기쁨을 준다면 좋겠는데, 잘 안 보이는 위치라서 발견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