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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일상수집

어느 자취생의 겨울철을 이겨내기 위한 아이템 넷 겨울이 왔다. 자취생에게 겨울이란 남들보다 더 추운 계절이란 걸 그동안은 몰랐다. 호주의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았기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또한. 난방비의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하다 보니 보일러를 떼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는데 서울은 정말 추웠다. 그리하여 주변의 베테랑 자취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겨울철을 대비한 아이템으로 이겨내는 중. 완벽하진 않아도 이들이 있어 그나마 따뜻.....하다. ▲ 뽁뽁이 따봉! 아이템 하나, 뽁뽁이(에어캡)그러니까 뽁뽁이를 창문에 붙인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좀 의아했다. 뽁뽁이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단열효과가 있단 건 신선한 충격이었으니까. 몇몇 기사를 살펴보고 나서야 그 효과에 대한 신빙성이 생겼고 주변 자취생들의 말을 듣고 소셜커머스에 접속하..
쓸친들과 함께하는 2013년의 마지막 날 2013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흘러버리긴 아쉬운 그런 날이었고 한 살 더 먹는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는 순간이었다. 종각에 나가서 보신각 종소리라도 들을까 하는 계획은 절대 세우지 않았고 그냥 조용히 잠이나 잘까 하다 급하게 쓸쓸한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개드립'이란 공통 주제 하나로 모여서 까똑방에서 줄기차게 떠들어 대는 내 소중한 친구들이기도 하다. 언니가 살던 좁은 집에 들어온 터라 아직 정리되진 않았기에 누굴 초대한다는 건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그들은 왔고 평소 1명 혹은 2명이 정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조그만 자취방에 총 6명의 인원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부처님 오신 날 아닙니다요 홈파티녀 쮀가 가져 온 파티용품들이 이 쓸쓸한 31일의 파티를 반짝여줬다......
가을 날, 농부의 시장에서 2013 서울 농부의 시장. 정말 뜬금없이 아침 산책하듯 느릿느릿 보라매 공원으로 향했다. 언제고 추가해놓은 건지도 알 수 없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똥~하고 떴길래 그저 집 근처 '보라매공원'이란 이유로 간 것. 혜화에서 자주 하는 '마르쉐'나 이태원의 '계단장'과 같은 계열(?)일 것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아! 이건 좀 다르다. 이건 정말 말그대로 '투박한 농부'들이었다.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면 농사는 세상을 구합니다" 2013 서울 농부의 시장은 도시 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와 농산물 거래를 넘어서 도시 농업 문화를 알리고, 즐기고 싶은 쌈지 농부가 만나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왜 이걸 이제서야 알았나 싶다. 4월부터 11월(폭염기 제외)동안 매주 토, 일요일에 광화문광장, 서울숲, 보라매공원에..
오늘 날씨가 좋다하여 나가 보았다 날씨가 좋다고 했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둥둥 정말 사진 찍기에 좋은 날씨라고. 지난밤 비가 왔던지라 꽤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그 말 하나 믿고 쓰레기봉투를 살겸 나갔다. 하늘이 맑고 사진 찍기 좋긴 한데 참 춥네. 추워. 손가락이 움직이는 거 하나하나가 고될 정도로 춥네! 응-"-? 원래 계획은 산뜻한 마음으로 내 사랑 보라매공원에 가서 멋진 낙엽지는 사진을 찍어야지.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을 담아야지 뭐 그런 가을에 어울리는 문학소녀같은 풍경을 기대하면서 나섰는데. 어찌나 추운지. 어찌나 겨울같은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파서 결국 포기. 공원 앞에서 그냥 집으로 돌아서기로 했다. 아주머니들은 허리를 굽혀 떨어지는 은행 줍기에 바쁘시고 저것도 가을을 보내는 의식이란 생각에 나..
그가 돌아왔다, 양 손 가득 빵을 들고서..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과 연결이 되는 이야기다. 일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사온 기념품을 먹기 위해 밤 10시에 합정에 모여 신 나게 시식회를 했던. 그렇게 시작된 "해외로 나간다면 빵은 사와야지?" 라는 청유형 문장은 멤버 중 하나가 2주일간의 일본출장을 가게 되자, 협박형 강조 문장으로 바뀌어 그를 2주 동안 시달리게 한다.그리고 그가 돌아왔다. 가방 가득 기념품을 채워서. [지난 포스팅 : 그들이 그날 그렇게 모였던 이유 http://sinnanjyou.tistory.com/214] ▲ 가방을 꽉 채운 소중한 기념품들 그러니까 하루에 한 개씩 총 14개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긴 했다. 설마 하는 마음도 있었고, 당연히라는 뻔뻔한 마음도 있었던 듯. 반신반의했던 것이 그들의..
그날 그들이 그렇게 모였던 이유 4박 5일의 일본 취재여행을 마치고 피로감에 휩싸여 집으로 가고 싶단 생각이 들고 있었지만, 그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환영! 빵셔틀'을 외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그들이. 그렇게 모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기념품으로 사올 '먹을 것'을 기다리기 위해서.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던 롤케이크를 사갈 테니 기다리라는 이야기는 현실이 되어 그들은 정말 합정에서 나를 기다렸다. 도착과 함께 환영인사는 접어두고 손부터 내미는 매정한 그들은 곧 캐리어와 기념품이 든 종이가방을 앗아가고.. 한숨 돌리기가 무섭게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마스터쉐프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나름 산다고 샀는데도 하나씩 먹으면서 맛을 음미하고 '다음'을 외치다 보니 금세 사라지는 기념..
한강에서 노닥거리기 좋은 계절 드디어 가을이 왔다. 여름, 지겹게도 온몸 가득 휘감던 후덥지근한 기운이 물러가고 마음을 달래주듯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땀에(내 땀의 절반 이상은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 머리카락 한올 한올이 질척질척 들러붙는 그 짜증 나는 기분을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지 알만도 할 터.살랑이는 바람이 여름 기운을 앗아가 버리며 가을이 찾아왔다. 잎사귀는 아직 연둣빛 그대로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지만, 살랑이는 초가을 바람이 있다는 것으로도 얼마나 좋은지. 아직 추석 귀향길에 오르지 않은 나와 절친 우쿠, 그리고 서울이 고향인 절친 옥여사와 갑작스레 약속을 잡아 한강을 찾은 것도 날씨 좋은 가을날을 이대로 보내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빠밤! CJ Social Board 2기로 선정!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곤 한다. 수줍은 글솜씨와 어설픈 사진으로 채워나가다 보면 몇몇 기업 블로그에 글을 기고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지원을 받아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가끔은 체험단을 신청해서 상품을 리뷰하는 일도 생긴다는 것! 이번에 내가 6개월 동안 참여하게 된 곳은 CJ Social Board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CJ그룹과 함께 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사실 요즘은 여행기를 주로 쓰고 있지만 어쨌든 나는 '소소한 1%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블로그'가 컨셉이다보니 6개월간의 소셜보드 활동으로 일상생활을 조금 더 재미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그런 이유 등으로 지원했는데 진짜 뽑힐 줄은 몰랐지마는!)어쨌든 결론..
뉴질랜드와 약간의 멜버른을 곁들인 여행을 떠나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엔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꽤 부자란다. 해외 여행을 한 달에 한번 빠짐없이 다니고 있으며, 몇 달째 놀고 먹고 있는. 그래서 이번에도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약간의 호주 멜버른을 곁들여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부자도 아닌 그저 백수일 뿐이고. 말 그대로 이번 여행은 이병헌이 나왔던 그 드라마 제목과 같다.'올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한 거라곤 이번 여행을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원래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세컨드 비자를 사용해서 다시 농장이든 하우스키핑이든 일을 하면서 호주에 더 머물 생각이었는데 이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것인지 아닌지가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것이 1년 간의 고생이 내 귓가에 속삭여 줬던 거다.'때려치워. 또 눈물의 딸기를 쌀 셈이야?' 그래서 ..
꽃집소녀 전대리 "어, 시들었네."내어 준 차에 그 동네에서 제법 유명하다는 토스트를 곁들어 먹던 중에 그녀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사카 여행에서 사왔다던 귀여운 꽃병에서 시든 잎을 떼어내고 물을 갈아주고. 갑작스레 시작된 그녀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전대리라는 애칭으로 주로 부르는 그녀는 내 대학후배이자, 회사 후배이자 선배(회사 입사는 내가 먼저, 후에 퇴사했다가 다시 계약직으로 들어갔기에)였고, 적절한 조언을 던져주는 꽤 괜찮은 친구이기도 하다. "그냥 우리 집에 가요." 우리는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을 가려고 했지만, 길을 한번 잃고 의외로 멀었기에 중도 포기했다. 햇살이 꽤 뜨겁게 내리쬐는 날에 걸어서 뭣하리란 생각으로 선택한 대안은 늘 한 번쯤 방문하고 싶었던 그녀의 집. 자연산 깨소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