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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기록/소소한하루

어느 봄날, 삼청동에서 인사동까지 ▲ 삼청동에 있는 아지오(AGIO)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고 봄이 조금씩 깊어만 가는 주말이었다. 개나리가 없었다면 조금 아쉬웠을지도 모르는 그 봄날, 오랜만에 삼청동을 찾았다. 이제 과장이 되었음에도 입에 붙은 전대리가 익숙한 대학후배 1과 나와 비슷한 면이 은근 많은 쏘라고 지금부터 칭할 대학후배 2와 만났다. 전대리가 말한 '애플 시나몬피자가 맛있는 집'에서. ▲ 음식은 둘째치고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녀들과 나는 '여성스러운 취미를 가진 모임'을 간혹 가진다. 블로그의 문체와 달리 나는 꽤 털털한 말투를 가진 성격이고 생김새도 제법 그와 어울린다.(여성미는 눈곱만치도 없...다고까진 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코바늘. 귀여운 외모와 달리 제법 털털한 전대리는 꽃꽂이..
Pray for South Korea, 기적과 희망을 바라며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럴수록 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있었다. 많고 많은 말 속에서 서툰 위로도, 섣부른 단정도 하지 말고 그저 내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지켜보는 것이 지금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와 희망은 분노와 절망으로 바뀌어 간다. 누구의 잘못인지도 무엇이 원인인지에 대해 따지고 싶지 않다. 그저 차가운 바다에 갇혀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들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제발 집중해주길 부탁할 뿐.아무렇지 않게 블로그에 포스팅하기엔 생각이 많아 당분간은 글을 쓰더라도 발행은 미루어둘 생각이다. 하루가 될지 한 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 글을 통해 읽을 만한 글을 대신 ..
봄이다! 예쁘다! 포스팅 비공개로 해 둔 사진 중에 봄꽃, 봄나무, 봄햇살을 찍은 것이 있단 사실을 기억해 냈다. 요즘은 책 한 줄 읽는 것도, 글 한 줄 써 내려가기가 무척이나 버겁게 느껴지는 날들이라 사진을 찍는 것 또한 하지 않은 채 다람쥐챗바퀴 돈다는 그 일상 속에서만 부지런히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대로 봄에 대한 예찬이라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인가 했더니 작년 사진이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삶이 바쁘면 주변 풍경이 변한다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아침 일찍 피곤함이 몰아쳐 머리 위에 벚꽃이 피었단 사실을 잊기 마련이고. 밤 늦게서야 집에 돌아갈 때즈음엔 그저 빨리 침대에 몸을 누이고 싶단 생각외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에 봄은 왔고 벚꽃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한 절반의 봄..
굳이 결론을 낼 필요가 없는 이야기, '월간 결론안남' ▲ 주소는 적당히 지워주는 센스 친한 선배에게서 우편물이 날라왔다. 이미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우편봉투의 정체가 무엇인지 바로 알았지만, 막상 받아보니 기분은 생각보다 더 좋다. 오랜만에 고지서가 아닌 우편물을 받아들고 이것이 그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선물'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 월간 윤종신만 있나! 월간 결론안남도 있다! ▲ 편집인 유님과 아트디렉터 우뎅님 서류봉투 속에는 타블로이드 크기만한 빼곡히 글씨가 적힌 종이 하나가 들어있다. 그 이름 '월간.결론안남'. 정기구독하고픈 이 인쇄물의 정체는 친한 선배 우뎅과 그녀의 지인 유가 함께 만든 오프라인 소식지로, '우리의 일상은 이러하다'가 빼곡히 담겨있다. ▲ 일한다고 바빴을 텐데도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 편집 회의 후, 마감에 쫓기며 ..
경력직 취준생의 슬픈 마음을 담아.. ▲ 취준생이 가장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 잡코리아 요즘 한창 취업준비 때문에 바빴다. 호주에서 돌아오고 나서 근 1년을 프리랜서를 빙자한 백수생활을 하며 지낸 내게도 아직은 회사생활을 더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인데 오랜만의 취업활동인지라 생각보다 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아침마다 일어나고 잠들기 전엔 사이트와 어플로 내게 맞는 회사가 있는지 서칭하는 것이 일과였고 그리고 그걸 보고 자기소개를 맞추어 작성하고 지원하는 일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생각보다 더 취업의 문턱이란 게 높단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더라. ▲역시나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 사람인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은 나름의 한풀이(?)이기도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몇 가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
설날에 등산이라니! 해발 800m라니! ▲ 남문에서 출발해 고당봉까지 가는 것이 오늘의 숙제(?) 사실 나는 등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 논리는 '내려올 걸 다시 올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인데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차피 죽을 것 왜 사느냐' 혹은 '어차피 배고플 텐데 왜 밥을 먹느냐' 등의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등산은 힘들어서 좋지 않다는게 어쩌면 더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금정산성 남문 산을 오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중학교 때 가야만 했던 정병산, 회사 다닐 때 가야만 했던 북악산을 제외하고 꼭대기까지 오른 산은 이번이 처음일 듯. 부산에 살던 꼬꼬마 우쿠빵이 소풍 때마다 가야만 했다는 이 산의 이름은 '금정산'으로 부산광역시 금정구와 양산시 동면에 걸쳐있는 부산의 볼거리 중 하나라고 ..
설날 음식을 준비하면서 우리 집은 제사를 지내는 흔히 말하는 '큰집'이 아니다. 제사 음식을 만든다고 하루 종일 전을 부치거나 한 경험도 새벽부터 일어나 절한 경험도 그다지 없는지라 늘 명절이 온다고 해도 여느 집보단 조용하게 별다를 것 없이 지내곤 했다. 이번 구정은 조금 달랐다. 엄마는 몇 가지 전과 튀김을 만들어 먹자고 한 것. 그러고 보면 재작년엔 호주에 있었기 때문에 설 음식을 먹은 것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오랜만의 일이었다. 어릴 적 큰 이모 댁에서 산적을 굽고 전을 부치는 모습이 어렴풋이 남겨 있던 그때 이후로 이건 정말 오랜만이다. 정확한 이름도 아직도 모르는 이 꼬치 산적(이라고 일단 쓰자)은 내가 좋아하는 설음식. 집집이 만드는 방법도 다양한데 우리 집은 어묵, 오이, 버섯, 맛..
내가 바로 이벤트 당첨의 달인?! ▲ 마음을 설레게 하는 택배 상자 나는 이벤트 당첨이 잘 되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엄청 큰 상품' 혹은 로또'와 같은 거대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소소한 이벤트'에 자주 걸리는 편인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기업 SNS 채널을 통해 당첨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커피 기프티콘이 가장 자주 걸리는 이벤트고 그 밖에 물질(?)로 오는 것들도 많은데 요 며칠 이벤트로 받은 물건들 자랑 및 이벤트로 무언가 '당첨의 기쁨'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노하우(라고 적고 운이라고 말하는)를 소개해 보기로. ▲ 얼마나 얼큰할지 기대되는 고추 우동 풀무원 페이스북에서 이벤트가 당첨된 걸 잊어버릴 때 즈음 상품이 도착했다. 이 겨울 뜨끈~하게 보내라는 의미인지 '얼큰한 고추 우동'을 보내주..
어느 자취생의 겨울철을 이겨내기 위한 아이템 넷 겨울이 왔다. 자취생에게 겨울이란 남들보다 더 추운 계절이란 걸 그동안은 몰랐다. 호주의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았기에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또한. 난방비의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하다 보니 보일러를 떼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는데 서울은 정말 추웠다. 그리하여 주변의 베테랑 자취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겨울철을 대비한 아이템으로 이겨내는 중. 완벽하진 않아도 이들이 있어 그나마 따뜻.....하다. ▲ 뽁뽁이 따봉! 아이템 하나, 뽁뽁이(에어캡)그러니까 뽁뽁이를 창문에 붙인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좀 의아했다. 뽁뽁이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단열효과가 있단 건 신선한 충격이었으니까. 몇몇 기사를 살펴보고 나서야 그 효과에 대한 신빙성이 생겼고 주변 자취생들의 말을 듣고 소셜커머스에 접속하..
쓸친들과 함께하는 2013년의 마지막 날 2013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흘러버리긴 아쉬운 그런 날이었고 한 살 더 먹는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있는 순간이었다. 종각에 나가서 보신각 종소리라도 들을까 하는 계획은 절대 세우지 않았고 그냥 조용히 잠이나 잘까 하다 급하게 쓸쓸한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개드립'이란 공통 주제 하나로 모여서 까똑방에서 줄기차게 떠들어 대는 내 소중한 친구들이기도 하다. 언니가 살던 좁은 집에 들어온 터라 아직 정리되진 않았기에 누굴 초대한다는 건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그들은 왔고 평소 1명 혹은 2명이 정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조그만 자취방에 총 6명의 인원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부처님 오신 날 아닙니다요 홈파티녀 쮀가 가져 온 파티용품들이 이 쓸쓸한 31일의 파티를 반짝여줬다......
가을 날, 농부의 시장에서 2013 서울 농부의 시장. 정말 뜬금없이 아침 산책하듯 느릿느릿 보라매 공원으로 향했다. 언제고 추가해놓은 건지도 알 수 없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똥~하고 떴길래 그저 집 근처 '보라매공원'이란 이유로 간 것. 혜화에서 자주 하는 '마르쉐'나 이태원의 '계단장'과 같은 계열(?)일 것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아! 이건 좀 다르다. 이건 정말 말그대로 '투박한 농부'들이었다.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키면 농사는 세상을 구합니다" 2013 서울 농부의 시장은 도시 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와 농산물 거래를 넘어서 도시 농업 문화를 알리고, 즐기고 싶은 쌈지 농부가 만나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왜 이걸 이제서야 알았나 싶다. 4월부터 11월(폭염기 제외)동안 매주 토, 일요일에 광화문광장, 서울숲, 보라매공원에..
오늘 날씨가 좋다하여 나가 보았다 날씨가 좋다고 했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둥둥 정말 사진 찍기에 좋은 날씨라고. 지난밤 비가 왔던지라 꽤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그 말 하나 믿고 쓰레기봉투를 살겸 나갔다. 하늘이 맑고 사진 찍기 좋긴 한데 참 춥네. 추워. 손가락이 움직이는 거 하나하나가 고될 정도로 춥네! 응-"-? 원래 계획은 산뜻한 마음으로 내 사랑 보라매공원에 가서 멋진 낙엽지는 사진을 찍어야지.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을 담아야지 뭐 그런 가을에 어울리는 문학소녀같은 풍경을 기대하면서 나섰는데. 어찌나 추운지. 어찌나 겨울같은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파서 결국 포기. 공원 앞에서 그냥 집으로 돌아서기로 했다. 아주머니들은 허리를 굽혀 떨어지는 은행 줍기에 바쁘시고 저것도 가을을 보내는 의식이란 생각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