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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워홀기

선물받은 귀여운 토끼 슬리퍼 발을 넣을 때 토끼가 깨지않게 조심조심 보들보들보들하다, 진짜 토끼털은 아니겠지? 발이 쑤욱 들어가고도 남는 커다란 토끼 아항항항항~ 선물을 받았다! 멜번 여행 가는 마스터 동생들에게 의례하는 말로 선물사와~라고 했지만, 진짜 사올 줄이야. 우쿠는 카메라 렌즈 모양의 컵을 받았고 내가 받은 건 이 토끼 슬리퍼! 늘 맨발로 걸어 다니는 날 배려한 동생들의 선물에 무척 감격했다. 게다가 내가 이런 귀여운 것들에 환장(!)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캐치해내다니. 처음엔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다가 가을이 찾아오면서 매일 신고 있다. 김치국물 하나라도 튈까 봐 걱정걱정. 이걸 신고 카페트로 된 계단을 오르면 푹신푹신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오버인 것 같지만, 정말 쿠션감이 장난 아니다. 겨울은 이 ..
커피는 역시 공짜커피 페이스북에 '브리즈번'과 관련된 페이지를 Like 해 두었더니, 무척이나 유용한 정보가 떴다. 내 눈을 의심할 뻔한 그것은 바로~ Free coffee day! 공짜라니! 공짜라니! 워홀러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이 소식은 지난번 카를로스네 식당에 이어 두 번째다. 정말일지 아닐지를 걱정하며 반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본 정보대로 찾아갔다. 카를로스네 레스토랑에서 나눠준 공짜 브리또 이야기 : http://sinnanjyou.tistory.com/85 공짜 정보를 발견한 브리즈번 시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www.facebook.com/BrisbaneCity 공짜의 날! 공짜의 날! 부끄러울 것 없소! 공짜는 좋은 것이오! 막상 정보대로 찾아온 스트리트(street)에는 공짜로 커피를 나눠준다는 ..
한국에 캥거루 몇 마리를 보내다 아저씨는 어디 가세요? 딸기농장에서 일하면서부터 주말의 경계가 없어졌다. 딸기가 있는 날엔 일을 하는 거고 없는 날엔 쉬는 거고. 어쨌든 오늘은 딸기가 없는 관계로 DAY OFF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매우 즐겁다. 그래서 시티(=시내)에 나가는 김에 한국에 있는 언니에게 소포를 보내고, 친구들에겐 엽서 몇 장을 보낼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캥거루 인형은 싸면 질이 별로고, 괜찮은 건 가격이 비싸다 ㅠㅠ 파우치인지 필통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에 들었다! 여길 꾸욱 누르면 캥거루 새끼가 고개를 뿅! 내가 선물가게에서 고른 건 이 3가지인데, 전체적으로 한국과 일본보다는 질이 나쁘고 디자인도 별로다. 그래도 호주에서 보내는 선물이기에 캥거루들로만 엄선했다. 다음번 택배에는 코알라들만 엄선해서 보내기로..^^ ..
집을 벗어나 마시는 맥주 한 잔 레드클리프에 도착해서 준비해 온 고기와 파스타를 해 먹고 난 뒤, 약간의 산책을 겸해서 맥주 한 잔을 하러 나섰다. 여기에 와서는 맥주는 늘 집에서 마셨는데, 가게에서 먹는 건 또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된다. 낮술도 오랜만이다 :-) 이름과는 다른 파란 바다, 레드클리프 지난 이야기 : http://sinnanjyou.tistory.com/95 호주는 야외에 테이블을 두고 마시는 노천카페나 술집이 많은 편이다. 땅이 넓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늘 북적거리는 한국의 몇몇 카페나 술집에 비해 이런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오늘 우리가 맥주 한잔할 곳은 이 길가에 있는 포키장. 흔히 술집을 Pub이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마스터 동생들이 미리 ..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또 하나의 바다 :: 호주 레드클리프 마스터 동생들과 함께 레드클리프를 찾았다. 지난번 골드코스트에 이어서 호주 바다는 두 번째. 이곳은 지난번 골드코스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으로, 브리즈번 시티로부터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붉은빛의 해안가 절벽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바다 근처 붉은 부분이 있는 것 외에는 사실 그렇게 '레드클리프'라는 이름에 걸맞는 곳은 아니었다. 서퍼들의 파라다이스, 그러나 정작 서퍼들은 볼 수 없었던 지난 골드코스트 이야기 : http://sinnanjyou.tistory.com/82 지난번 골드코스트가 해운대를 연상시켰다면, 이곳은 한국의 자그마한 항구도시를 떠올리게 했다. (문득 생각난 곳은 울진으로 난 그곳에 가 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한적하고 고용한 바다, 해수..
휴일 오후, 레모네이드를 만들다 오늘은 휴일인지라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수요일 장터에서 사온 레몬을 생각해냈다. (이 레몬의 출처가 궁금하다면 '수요마켓 다시보기' : http://sinnanjyou.tistory.com/92) 한국에서 레몬티를 만들며 엄청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수고롭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참고로 그때 만들었던 레몬티는 결국 다 먹지도 못했다. 일단, 레몬을 씻는다. 레몬에 묻어있는 안 좋은 것들을 씻어내기 위해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지르거나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전에 굵은 소금으로 했다가 손바닥이 아팠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엔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했다. 그 후에 뜨거운 물에 한번 샤워시키면 이걸로 준비는 끝. 짜잔!! 내 사랑 K마트(호주의 다이소...라고 하기엔 가격이 ..
이러다가 대머리가 되는건 아니겠지? ★★★ 두유. 우쿠가 대신 다 먹음 ★★★★녹차맛 립톤. 립톤은 더욱 자주 나눠달라! ★★★ 장음료. 배변활동을 원활히 도와줄?? 내가 자주 이용하는 Central역에서 무료로 음료들을 나눠줄 때가 있다. 일종의 홍보로 나눠주는 것 같은데 나름 종류가 다양해서 꼬박꼬박 받는 맛이 있다. 언제 나눠주는지에 대한 정확한 시간대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아침 출근길(8시대) 혹은 퇴근길(4시대)에 주로 받을 수 있다. 몇 번 받다 보니까 은근 기대감이 생겨서 늘 역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기도. 이러다가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간에 공짜라서 좋은 건 좋은 거다.
브리즈번의 특별한 수요일 :: 호주 시장시리즈 1편 브리즈번 수요 마켓 매주 수요일, 브리즈번 시립도서관 앞에는 장이 선다.학교 근처이기 때문에 집으로 가기 전에 늘 한 번씩 들려서 괜찮은 것들이 있나 둘러보곤 하는데, 과일과 채소가 직거래로 판매되기 때문에 매우 싸다. 그 외의 것들은 아직 워홀러에겐 사치로 느껴져(흑;) 사 보질 못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장이 열리고,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는 벼룩시장과 같은 장터가 열린다. 아쉽게도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가 보질 못해서 언젠가 시간을 맞추어 꼭 가 보리라 다짐다짐. 그래도 수요일 장터 또한 그 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걸로 즐겁다. 가끔은 이름 모를 야채들도 보인다. 이곳의 매력이 느껴지는 영어로 직접 쓴 가격표한국과 비슷한 느낌인듯하면서도 이곳이 타국이구나 느껴지는 손으로 쓴 정겨운 가격표들. 처음에는 비싼 가격처럼..
어딜가도 빠지지 않는다 어쩜 호주도 이럴까. 오후 산책을 하면서 발견한 광고판에 언니는 콧수염도 나고 충치도 있고, 주름살도 늘었다. 그리고 욕도 양껏 듣고 있다. 한국이나 호주나 별반 다름없는 아이들의 장난질은 이 나라도 결국엔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비단 광고판만이 아니라 가끔 다리 위해서 발견하는 누구랑 누구는 어쩌고라든지 머시기는 게이라든가 표현을 달라도 결국엔 같은 급의 유치한 장난들은 타국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이방인인 나에게 피식하고 웃고 마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참고로 이 광고는 이삿짐센터 광고였다.
키케네 집에 놀러가다 어학교 친구 키케네 집에 초대를 받았다. 학교 액티비티를 마치고 몇몇 친구들과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뚫고 그의 집으로 갔다. 생각외로 멀기도 하고 다음날에 농장에서 일하기로 한 탓에 잘 선택한 것인지 걱정도 했지만, 매우 재미나게 놀고 돌아왔다. 감자전이랑 비슷한 맛이 나던 요리 한 슈퍼드라이는 언제 마셔도 좋다 스페인에서 온 키케는 같은 반은 아니지만 매일 점심시간마다 우리 반에 와서 수다를 떨어서 친해진 친구다.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손수 만든 파스타와 감자전(이라고 쓰고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참 맛있었다. 요리도 잘하는 멋쟁이 같으니라고.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나서는 편을 나누어 다트 경기를 시작했다. 키케네 집에 가서 무얼하면 좋을까란 걱정을 했던 것과는 달리 이 다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