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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재스퍼 마을을 걷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재스퍼를 걷다 캐나다 재스퍼 어느 아침 풍경의 기록 분명 시차가 있었음에도 캐나다 여행을 하는 동안 늘 아침 일찍 깨곤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눈을 뜨고 나면 침대에 누워 말똥말똥한 눈으로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란 생각을 며칠 동안.. 그러다 다시 잠들거나 아니면 하루의 일정을 확인해 본다거나.재스퍼에 도착하고 나서도 분명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곤 천장을 바라보며 말똥말똥. 그렇지만 날은 거기에서만 그치지 않고 부지런 떨며 밖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재스퍼의 작은 마을의 아침 풍경이 문득 궁금해져 특별한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연일 흐린 날씨만 계속되는 캐나다에서 '무언가 찾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의무감도 들었기 때문. ..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긴 한가, 미네완카 호수(Lake Minewanka) 인디언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긴 한가.. 캐나다 알버타주, 미네완카 호수(Lake Minewanka) 캐나다 여행이 결정되고 내가 가장 많이 참고로 한 것은 절친한 블로거 그린데이님의 여행기였다. 그녀는 캐나다 관광청의 '끝발원정대'로 선정되어 알버타주를 다녀왔는데 이렇다 할 여행 정보가 없던 내게 그녀의 여행기는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캐나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그러나. 그녀도 나도 생각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계절'과 '날씨'였다. 훗날 B컷여행 기록으로 싹 모아 다시 한 번 써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디언의 영혼이 숨쉬는 호수, 미네완카'로 지금부터 가보자. 먼저 옷부터 단단히 챙겨입으시길. ▲ 이게 없었다면 여기가 미네완카인지도 몰랐을 거다. |그러니까 여기가 ..
그 산이 가진 두 가지 얼굴 :: 뉴질랜드 남섬 마운트 쿡 (Mt.Cook) 그 산이 가진 두 가지 얼굴 뉴질랜드 남섬, 마운트 쿡(Mt.Cook) 크라이스트 처치를 출발하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 경로에는 몇 가지 빠지지 않는 여행지가 있으니 앞서 소개한 테카포 호수와 푸카키 호수. 그리고 바로 이곳, 마운트 쿡(Mt.Cook)이다. 푸카키 호수의 감동을 그대로 갖고서 도착한 마운트 쿡은 뭐랄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날씨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지킬앤하이드의 뺨을 후려칠 만큼 극과 극의 날씨를 구경할 수 있었던 곳, 이곳이 바로 마운트 쿡이다. ▲ 마운트 쿡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던 i-Site(관광안내소) ▲ 선한양치기 교회 안에서 보는 테카포 호수 엽서를 샀다 |어딜 가든 아이사이트는 꼭 들릴 것! 마운트 쿡으로 향하는 길, 근처 아이사이트에 들려 정보를 얻었다. 우리가 뉴..
책장을 넘기는 기분으로 보는 전시,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책장을 넘기는 기분으로 보는 사진을 보다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사진전을 가면 '본다'와'느낀다'에 충실하는 편이다. 하나하나의 사진에 담긴 모습을 읽어내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사진전의 매력이자 감상방법이 아닐까 하는데, 오늘 전시는 여기에 '읽는다'를 추가해서 넣어야 할 것만 같았다.사진을 읽는다. 전시를 끝까지 보고 난 후, 한 권의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조용히 덮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사진을 찍은 이가 시인 박노해여서 그럴지도 모르겠고 사진 옆에 달린 글귀가 정보가 아닌 시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진에는 이야기가 쓰여있었고 그걸 읽어내려 가며 나는 감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여느 전시들 중에서도 나는 사진 전시회를 좋아한다. 오늘 또한 팜플렛에 실린 사진 하나에 마..
내 인생 최악, 딸기밭 사태의 날 내 인생 최악, 딸기밭 사태의 날 호주워킹홀리데이 딸기농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어느 날 앞서 딸기농장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훈훈하게 적어 내려갔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추억들은 다 경험이 되고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육체노동과 단순노동이란 게 여태껏 해오지 않은 사람에겐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험하지 않으면 모를 거다. 딸기농장일은 '농장 계의 사무직'이라고 불릴 만큼 앉아서 팩킹만 하면 되는 일이기에 어려울 것이 없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그것과 별개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딸기밭 일'이다. ※관련포스팅 : 호주 딸기농장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끝내던 날.. ▲ 무언가 팔려가는 기분이... 딸기농장에서 일하게 된지 한달 즈음 되었을까. 그날은 딸기를 팩킹하는 ..
우편함에도 얼굴이 있다?! :: 호주의 다양한 우편함 우편함에도 얼굴이 있다?! 호주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우편함들 늘 그랬듯 오늘도 우편함에는 온갖 고지서만 가득 채운다. 지난달보다 보일러를 더 많이 틀었더니 배로 나온 가스비 고지서를 들고서 부들부들 떨기도 잠깐, 녹이 슬고 손으로 쓰인 401호가 적힌 우편함이 눈에 들어왔다.아마 자기 집의 우편함을 관심 있게 바라본 사람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도 아니거니와 늘 쌓이는 건 달갑지 않은 고지서뿐이니 말이다. 그래도 늘 내 우편을 아무 말 없이 맡아주는 고마운 존재이지 않던가. 우편함을 물끄러미 보다 보니 호주에서 찍어온 사진이 생각났다. 개성 넘치던 그들의 얼굴, 우편함에도 얼굴이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조금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리하자면 호주의 우편함은 개성적이다. 소포를 찾으..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고? :: 부산 해동 용궁사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고?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절, 부산 해동 용궁사 최근에 본 어떤 글에서 이곳을 알게 되었다.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절이라던 용궁사. 바다 가까이에 있다는 그 말과 용궁사란 절 이름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한번 가 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설 연휴 중간에 나선 마실길은 바로 이곳을 향하는 것이었으니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 볼 곳이 넘쳐났는데 어디 먼 곳으로 가는 여행만을 바라진 않았나 싶었다.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절 번듯하게 세워놓은 돌에는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이란 문구가 잘 보이게 적혀있었다. '꼭'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묘한 확신. 거짓말같이 느껴지는 말처럼 느껴진단 생각을 하며 절로 들어섰다. ▲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앞서 봉선사 템플스테이를 하면..
설날 음식을 준비하면서 우리 집은 제사를 지내는 흔히 말하는 '큰집'이 아니다. 제사 음식을 만든다고 하루 종일 전을 부치거나 한 경험도 새벽부터 일어나 절한 경험도 그다지 없는지라 늘 명절이 온다고 해도 여느 집보단 조용하게 별다를 것 없이 지내곤 했다. 이번 구정은 조금 달랐다. 엄마는 몇 가지 전과 튀김을 만들어 먹자고 한 것. 그러고 보면 재작년엔 호주에 있었기 때문에 설 음식을 먹은 것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오랜만의 일이었다. 어릴 적 큰 이모 댁에서 산적을 굽고 전을 부치는 모습이 어렴풋이 남겨 있던 그때 이후로 이건 정말 오랜만이다. 정확한 이름도 아직도 모르는 이 꼬치 산적(이라고 일단 쓰자)은 내가 좋아하는 설음식. 집집이 만드는 방법도 다양한데 우리 집은 어묵, 오이, 버섯, 맛..
센과 치히로가 있던 배경 속으로 ::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 가오나시를 만나러 가다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목욕탕이 있는 곳. 오늘 포스팅 할 곳에 대한 정보는 선배에게서 들은 그 정도였다. 사실 그 애니메이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도 아니니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이라는 제법 긴 이름의 이곳은 어떤 곳일지 처음부터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 약 7헥타르에 다다르는 대지 위에 지어진 여러 채의 건조물들은 지금 혹은 그다음 세대에게 계승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졌다. ▲ 일반은 400엔, 65세 이상은 200엔, 대학생은 320엔, 중학생(도쿄 거주 외)・고등학생은 200엔, 중학생(도쿄거주) 초등학생은 무료다. 코가네이 공..
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튜브에 몸을 싣고 캐나다 설원을 달리다 캐나다 밴프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스노우튜빙 요즘 내 친구들은 스노우보드에 한창 빠져있다. 나는? 나는 딱 한 번 타본 경험이 꽤 아픈 기억을 남겨서인지 아직은 그들의 열정에 합류하지 못하고 지켜볼 뿐. 운동신경이 나쁜 것도 아닌데 보드는 두 발이 묶여있다는 무서움 때문인지 쉽사리 즐기지 못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눈썰매는 어떤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일단 무섭지가 않으니까. 그러나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눈썰매의 속도와 경사도는 보드나 스키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으므로 짜릿한 쾌감을 즐기려고 하는 이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애들이나 좋아하는' 그런 놀이가 되는 거다. 오늘은 스노우보드가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