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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밤 10시, 미츠와 베이커리는 빵을 굽는다 밤 10시에 빵을 굽는 가게란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가게들이 문을 닫으려고 준비하는 시간, 왜 그 빵집은 빵을 굽는 것일까. 경영 서적 제목 같지만, 맛집 소개다.도쿄여행의 목적은 이미 앞선 포스팅에서 여러 번 '자기반성', '자아성장' 등의 허울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 다녀온 사진을 보자면 이것은 '먹방여행'이 따로 없다. 먹기 위한 여행. 사실 줄기차게 먹긴 했다. 삼시 세끼 꼬박꼬박. 굳이 여행까지 와서 다이어트 운운한다면 스스로가 꼴불견일 것 같단 생각을 했다. 가이드에 나온 맛집은 가지 않는다정확히 말하자면, 무계획이었다 보니 가이드 자체가 없었다. 어차피 타고난 방향치라 맛집을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기도 했다. 그러니 가이드에 나와 있는 맛집,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맛집..
일본에서 만난 라면버거의 정체는? 일본의 마츠리祭り 풍경은 어떨까? 오늘은 일본의 축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이전 추억을 다시 끄집어냈다. 사실 이 날 보러 간 것은 봉오도리盆踊り의 하나인 요사코이였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아 축제 분위기만 한껏 느끼고 왔다. 우선 여기저기서 보이는 마츠리의 놀거리를 소개하자면, 흐르는 물에 둥둥 떠다니는 조그마한 공을 국자로 퍼 올리는 가져가는 게임이 있는데, 이건 딱 봐도 너무 쉬워 보였다. 공이 조금 더 귀여웠다면(?) 저기 앉아서 국자로 열심히 펐을텐데.. ▲ 전문가 수준의 낚는 실력을 보이고 있던 아이들▲ 땡볕에 열심히 재주를 보이는 원숭이군 또 다른 게임으로는 일본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물고기를 걷어 올린 만큼 가져가는 게임이 있다. 걷어 올리는 도구는 얇은 종이로 만..
센과 치히로가 있던 배경 속으로 ::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 가오나시를 만나러 가다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목욕탕이 있는 곳. 오늘 포스팅 할 곳에 대한 정보는 선배에게서 들은 그 정도였다. 사실 그 애니메이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도 아니니 에도 도쿄 타테모노엔(에도 도쿄 건조물원江戸東京建物園)이라는 제법 긴 이름의 이곳은 어떤 곳일지 처음부터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 약 7헥타르에 다다르는 대지 위에 지어진 여러 채의 건조물들은 지금 혹은 그다음 세대에게 계승하려는 목적으로 지어졌다. ▲ 일반은 400엔, 65세 이상은 200엔, 대학생은 320엔, 중학생(도쿄 거주 외)・고등학생은 200엔, 중학생(도쿄거주) 초등학생은 무료다. 코가네이 공..
안전한 출산과 건강한 아이로 자라가길 비는 곳, 스이텐구(水天宮)를 걷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사실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고 가 보려고 하던 곳이 아니었다. 회사 동료분의 전시회를 구경하러 갔다가, 우연찮게 그 근처에서 발견한 신사가 알고봤더니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일본이야 워낙 이곳저곳에 신사가 많다보니, 이 곳도 그런 작은 동네 신사려니 했더니 이게 왠걸, 스이텐구(すいてんぐう水天宮)는 안전한 출산과 아이의 건강을 비는 신사로 매우 유명한 곳이란다. 하라주쿠에 있는 메이지신궁明治新宮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크기의 신사이기도 하고 관광의 목적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이다보니 일본여행을 하는 분들 중에는 모르는 분들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건물도 볼거리가 많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일본사람들에게는 출산과 아이의 건강을 위한 특별한 곳이다. 신사에는 안전한 출산을 ..
당신은 잘 모르는 또 하나의 일본 여행, 오우메(青梅)를 걷다 도쿄 여행을 와 본 적이 있는 분들께 묻고 싶은 질문 하나, "오우메를 가 본 적이 있나요?"아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 곳의 이름이 생소하리라고 생각한다. 도쿄 여행자들이 자주 가는 시부야나 신주쿠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짧은 도쿄여행의 한 부분으로 일정을 잡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가이드북의 어느 페이지에도 오우메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 보기 힘들다. 오우메는 일본의 소화시대(일본식 발음: 쇼와 昭和, 1926년~1989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마을로, 오우메출신의 화공 쿠보반칸이 10년에 걸쳐 그린 다양한 영화간판과 함께 레트로한 일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역의 플랫폼에서부터 풍겨오는 옛날의 향수를 느끼며 개찰구를 향해 걸어가다보면 ..
스탑오버 도쿄 여행 넷째 날 :: 상마철이투어 마지막 날 여행은 요코하마에서! 우리가 오늘 향한 곳은 요코하마로 상마선배가 3년을 살았던 곳이다. 항구도시다운 시원한 바람과 볼 것 많은 동네로 여행 루트는 어떤 식이든 상관없는데 우리는 모토마치元町로 먼저 향했다. 여기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중화가를 지나 바다로 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한 루트이다. 늘 느끼지만 모토마치는 개들에게는 행복한 동네인 것 같다. 가게 문 귀퉁이에는 개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개와 관련된 상품을 파는 가게들도 자주 보이니 말이다. 실제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 나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개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 일본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중국, 중화거리모토마치에서 큰길을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
일 년 만에 다시 찾은 일본에서 먹고 또 먹고 이 가격에 이런 우동이!우쿠는 이 우동의 맛에 감격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우동에서 느끼는 맛과도 다르다. 똑같은 하얀색 면인데도 그 쫄깃함과 국물의 맛은 일본 특유의 우동의 맛. 거기에 바로바로 튀겨내고 있는 바삭한 튀김옷이 전혀 느끼하지 않은 바삭한 튀김과 와사비가 들어간 유부초밥의 코끝 찡하게 오는 매력. 이 우동의 가격이 저렴하기까지 하니 이 우동집을 체인으로 한국에 들고 가고 싶다는 말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닐 것이다. 슈슈~슈크림은 입에서 슈슈~다른 역을 향하다가 역 안 비어드파파에서 자영 언니가 사온 이 슈크림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미 밥을 먹어 배가 부른 상태였는데도 그저 입에 집어넣고 우물거리게 되는 맛있는 슈크림. 이 앙증맞은 런치는 양이 부족하다!가격이 저렴해서 놀라워했던 ..
드디어 시작하다, 도쿄 2007년 9월 28일. 드디어 막이 올랐다. 나의 일본 유학기. 일본 유학 준비를 하며 친해진 낙성대언니 집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 일찍 미리 부른 콜밴에 몸을 실었다. 기사 아저씨의 딸도 일본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김포공항까지 달리고 달린다. 이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하고 힘겨웠고 설레었고 즐거웠는지 모르겠다. 비행기가 처음이니, 이런 종이도 처음. 옆에 사람에게 묻고 또 물었다. 이날,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보았다. 몇 년 전에 일본에 갈 땐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갔기 때문에 비행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육중한 무게의 쇳덩어리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때, 나는 시트의 손잡이를 꼬옥 잡고 숨을 참았다.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해진다는 얘기에 나름 대비한다고 귀마개까지 한 상태로. 하..
시작의 글 :: 도쿄, 그리고 3년 5개월의 시간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대략 2007년 9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언가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떠난 것도 아닌데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그곳에서 지낸 게 3년하고 5개월 남짓. 그렇게 지내다 아쉬움과 시원함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년엔 역시 대단한 목표 없이 호주로 떠날 계획을.. 이 이야기를 써내려가게 된 것은, 호주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을 달래보고자는 마음에서다. 이미 해외에서 3년 넘는 시간을 생활했음에도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불안감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예전에 일본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써보며 그때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결국 다 추억이 된 것을 생각하며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 한다. 자, 끄집어 내보자. 그때의 일을.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