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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부산, 한 달 전 - Olympus, Ecru 부산 옆동네 출신에게 부산여행은 새롭다 어떤 의미에서.. 경남 창원 출신인 내게 부산은 '여행지'란 느낌보다 '옆동네'에 가깝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살면서 부산여행을 하는 이들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던 것도 부산에 '여행'이란 목적으로 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운대 근처 '송정해수욕장'은 대학시절 MT의 메카였고, 쇼핑하러 나간다고 하면 '서면'이었으니 그저 조금 특별한 나들이하는 동네가 부산이었다. 여행으로 찾은 부산에서 변화된 풍경과 흘러간 시간을 느끼고 왔다. 내가 알던 부산은 15년도 더 된 기억이었던 터라. 부산을 잘 안다고 말하기엔 이제 나도 관광객이 되어 버렸다.
전주, 5년 전 - Fujifilm, Natura Classica 5년 전 전주를 처음 찾았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풍경들은 필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백수시절엔 '블로거'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취재를 많이 다녔었다. 그 중 하나가 전주로 당시 하나투어 겟어바웃을 담당하던 로지나님과 소리축제 취재를 하며 돌아다녔다. 5년이 지나면서 그때의 기억은 많이 사라졌지만, 필름에 남은 사진을 보며 몇 장면을 떠올려 본다. 술을 시키면 안주가 무한대로 나오던 전주의 술문화, 늦은 밤 오래된 건축물의 정취와 어우러지던 정가 한 자락, 다음 날 모닝송으로 샤이니를 틀어놓은 로지나님의 플레이 리스트.. 소리축제의 내용 보단 그 날의 소소한 분위기가 더 기억이 나는 건 역시 마음으로 느낀 것이 더 오래가는 법인가 보다.
서울숲, 가을을 기록하며 :: 필름카메라 Minolta α Sweet II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남은 것이 있다면 틈틈이 맛보듯 남겨왔던 필름 사진들. 한번에 몰아 찍기 보단 36롤짜리 필름 하나에 몇 일씩 때론 몇 달씩 쪼개 찍었던 필름을 한국에 돌아와 스캔을 맡겨보니, 참 재미있더라. 그 다양한 기록들은 아마 하나씩 느긋하게 꺼내서 블로그에 기록할 것 같다. 오늘의 사진들은 가을이 한창인 날에 찾았던 '서울숲'의 기록이다. 이날은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던 단커피님이 선물로 주신 자동 필름 카메라 'Minolta α Sweet II'로 찍었다. 이 카메라는 사실 내가 들고 있는 필름 카메라 중에서도 크기가 제법 큰 편인지라 친한 선배인 박코치에게 호주 다녀올 동안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돌려받았다. 자동이니까 찍다 보면 어찌 되겠지란 생각으로 셔터를 눌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