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경주의 오전

|일요일, 서울의 오후


오늘 그런 글을 읽었다. 엄청나게 덥다가 인제야 딱 맞는 날씨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춥다'라고 말한다고. 글을 읽자마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정말 무더운 여름이 아니었던가. 더위를 많이 타는 옥탑 생활자에게도 에어컨이 없는 이들에게도 '죽겠다'는 표현이 며칠이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여름 말이다. '94년 이래로 가장 더운 여름'이란 설명이 아니더라도 온몸이 느끼고 있었다. '더워 죽겠다'고. 

그런 '죽을 것 같은 여름'이 아주 급작스레 물러갔다. 절대 지지 않으려고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이 악쓰고 덤벼대던 녀석이 그저 한차례의 비에 툭 하고 꺾여버린 거다. 어이없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는 그렇게 사라지고 기다렸다는 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급작스러움은 얇은 티셔츠 사이로 스며들며 '춥다'는 말을 만들어냈다. 아직 8월인데, 춥다니.. 올해 여름이 비정상적으로 더웠던 만큼 참으로 기이한 날씨 변화다. 

그래도 이 기이한 날씨는 오랜만에 보는 최고의 하늘을 만들어냈다. 죽을 것 같이 더웠던 여름을 잘 이겨냈다고, 수고했다고 던져주는 선물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들게 하고, 감탄사를 내뱉게 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경주행과 주말출근으로 쌓인 피로는 일단 잠시 치워두고 몇글자 끼적거려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 하늘을 보고 있자니 비로소 확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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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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