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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던 그 일본영화, 호주 극장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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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내 이름으로 온 우편물이 있길래 이건 또 뭘까 했더니!!!! 이벤트 당첨이 되어 날라온 일본영화제 패스 2장! 
설명하자면..호주에서 매년 Japanese Film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영화제가 열리는데, 그에 관련된 정보를 보다가 때마침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도 상영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체크를 해두던 차에 우연하게 보게 된 멜번 일본 교민신문에서 이벤트로 영화제 프리패스를 준다는 것을 발견하고 응모했더니 떡하고 붙은 것. 하하하..(난 정말 자잘한 이벤트엔 잘 당첨되는 것 같다.)




호주에서 만나는 일본어의 압박. 내용은 뭐 이벤트에 응해줘서 고맙고 뽑혀서 축하한다, 프리패스는 박스오피스에 가서 티켓으로 바꿔서 봐야 하는 것이니까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티켓을 들고 ACMI(Australian Centre For The Moving Image)에 찾아갔다. 멜번에서 일본영화제를 하는 곳은 Hoyts Melbourne Central와 함께 두 곳인데 내가 볼 영화는 ACMI에서 상영했다.




길을 지나다가 보고 했던 ACMI 건물에 들어가 본 것은 이 날이 처음. 무엇을 하는 곳인가 했더니, 영화, 사진 등 미디어를 주제로 꾸며진 영상 박물관으로 광화문에 있던 '씨네큐브'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전시와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나중에 또 찾아가 봐도 좋을 듯.

ACMI(Australian Centre For The Moving Image) : http://www.acmi.net.au/




프리패스를 주고받은 티켓. 이미지 하나 없지만, 폰트가 정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오늘 내가 보는 영화는 My S.O. Has Depression. 한국에서 개봉된 적도 있는 이 영화의 이름은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원제는 'ツレがうつになりまして'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와 사카이마사토가 드라마 '아츠히메'에 이어 부부로 또 번 연기했기에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2011 MY S.O. HAS DEPRESSION Production Committee


영화 내용은 우울증에 걸린 남편과 그를 돌보는 아내의 이야기인데 일본영화 특유의 따뜻함으로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조용하고 소소하게 잘 풀어나간다. '마음의 감기'라고 말하는 우울증. 사실 나도 가끔 유난스럽게 우울해질 때가 있곤 한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기에 영화 속 츠레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하고 그랬다.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ツレがうつになりまして。, My So Has Got Depression, 2011)

평범한 외국계 소프트웨어 회사원 '미키오(사카이 마사토 분)'와 겨우 연재를 지속하는 만화가 '하루코(미야자키 아오이)' 부부.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일본어로 츠레'ツレ'라고 발음) 미키오에게 알 수 없는 무력감과 통증이 찾아오고 이내 '우울증' 판정을 받는다. '마음의 감기'에 걸린 남편을 위해 하루코는 그녀의 가족과 애완동물 '이구'와 함께 서두르지 않고 남편의 재활을 돕는다. 

 일러스트 만화가 '호소카와 텐텐'의 자전적 실화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 만화가 원작. 우울증에 걸린 남편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나가며 부부관계에 대해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든다. 중간 중간 나오는 하루코의 일러스트와 함께 우울증의 증상과 치료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간병을 하는 아내 또한 성장해 간다는 또다른 교훈을 준다.

http://www.tsureutsu-sp.jp/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였던지라 좋기도 했지만, 우쿠와 꼬옥 같이 보고 싶었던 영화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던 영화,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영화 속의 츠레와 하루코처럼 더욱 사이좋게 서로를 토닥여주며 지내기로 했다. 보고 싶었기에~ 공짜였기에~ 너무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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