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가을이 가는 것이 아쉬워서.
얼마나 오랜만에 쓰는 글인지 사진 크기를 어느정도 크기로 했더라, 글과 글 사이의 간격은 어떻게 했더라까지 잊어버렸다. 블로그를 열고 유지한 것도 짧은 시간은 아닌데 이렇게 휴업상태로 로그인 한번 하지않고 내버려두었던 것도 처음이다.
일하고 고민하고 일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기나긴 백수생활을 쫑내고 이런저런 클라이언트들과 일하는 프리랜서 생활도 쫑내고. 그렇게 다시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목에 건다는 건 비단 아침 9시에 출근하고 오후 6시까지는 당연히 일해야 하는 규칙과는 별개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가.'라고.
잘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일하는 것도 일하는 것이지만, 참 생각이 많아지더라. 클라이언트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도 회사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단순히 짜증을 내는 것을 넘어서서 나 스스로에게 계속 숙제 내듯 질문을 던지게 했다. 나이가 먹어서(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직장인이 되어서인지 모든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서 자문할 수밖에 없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는 것도 내 글을 쓰는 것도 힘들더라.
그러다 가을이 오고 참 빨리도 지나간다.
계절은 무심하게도 즐길 여유 없이 가 버린다. 작년과 달리 단풍 구경 한번 넋 놓고 못한 것 같은데 어느새 코끝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보일러를 틀고 가습기를 틀고 그렇게 겨울은 가을보다 더 빠르게 찾아온다. 겨울이 오는 게 싫어서보다는 가을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해 아쉬운 나날들. 그래서 몇 글자 끄적거리기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초가을 찾아간 서울숲에서의 몇 컷의 사진들. 어찌 보면 글의 처음부터 전혀 상관없는 사진들임에도 떠나가는 가을의 기록을 남기고자, 요즘의 정신상태를 고하고자 포스팅 한편에 남겨 본다. 그리고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안녕, 가을! 안녕~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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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