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과 망카롱 사이에서 글을 쓰다
CJ 백설요리원 마카롱 쿠킹클래스 체험기?
블로그 포스팅이 뜸해졌다. 사실 뜸해졌다기보다는 일이 바쁘고 사는 게 바빠서 번잡스럽게 있다 보니 쓰질 못했다. 편집증 같은 성격은 포스팅에도 발휘가 되는지라. 그냥 대-에-충 쓰면 그만인 것을 늘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러니 블로그 플랫폼을 좀 더 가벼운 네이버로 바꿔볼까. 브런치로 새롭게 열어볼까. 아님 스킨이라도 바꿔볼까.. 생각은 많아지고 결국엔 지금 블로그나 잘해 보자고 결론 내려진다. 그러나 좀 가볍게, 정말 가볍게 쓰고 싶다. 사소한 이야기를, 웹서핑과 자료를 뒤적거리면서 골라내고 골라낼 이유 없이 그냥 한 줄 찍-하고 쓰고 싶다. 근데 그걸 못해서 늘 이 모양인 거다.
▲ 안녕하세요, 마카롱믹스입니다.
|그렇게 쓰는 CJ 백설요리원 쿠킹클래스
그런 마음으로 진짜, 대에충 휘갈겨 보는 느낌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어차피 리드문을 읽고 나머지 사람들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점프점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글이니 대에충. (여기까지 열심히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손들어 보자, 그런 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다음 글은 더욱 막 써보겠다.)
어차피 내가 좋자고 시작한 블로그, 여기서 마저 스트레스를 받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적는 거다.
혹시나 지금 이 글의 의도가 무언가 잠시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CJ 백설요리원 쿠킹클래스에 관한 글이다. 이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 고운빛깔의 마카롱(내가 만든거 아님)
|CJ 백설요리원 전문 블로거가 될테다
CJ백설요리원이 쿠킹클래스는 이번으로 네 번째 참여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지라 기회만 된다 싶으면 신청하고 참여하고. 그러다 보니 벌써 4번째가 되어 이제 그냥 제집 주방 드나들 듯 익숙해질 수밖에 없더라. 그리고 또 갈 거다.(강조! 강조!) 다만, 이번 쿠킹클래스의 경우엔 이건 쓰고 나면 뭐랄까- 일개 블로거지만, 상품 판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에 그냥 안쓰려고 했다.
왜냐, 믹스로 만들었는데 진짜 못 만들었으니까.
CJ 백설요리원 쿠킹클래스 참여이력(!)
오늘의 재료는 약고추장과 모닝두부 : http://sinnanjyou.com/234
손쉽게 발렌타인 초콜릿을 만들러 백설요리원 쿠킹클래스에 가다 : http://sinnanjyou.com/287
▲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파란달 정영선 님
|마카롱믹스로 만드는 망카롱
오늘 마카롱 만들기를 도와주신 분은 정영선 님. 이름만 봐서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파란달'이란 닉네임이라면 누군지 알만한 사람은 알 터. 이분이 낸 책을 읽은 적이 있는 터라 내심 아는 척(?) 하고 싶었지만, 그냥 열심히 마카롱 만들기에만 집중했다.
▲ 믹스로 반죽을 섞고 그냥 짜면 완성!
마카롱은 만들다가 잘 망친다고 하여 '망카롱'이라고 불릴 정도로 베이킹에서는 제법 어려운 편이라는 설명으로 마카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때만 해도 '믹스로 만드는 데 어찌 망할 수 있겠나'라 생각했건만. 오븐에서 나온 내 마카롱을 보고 믹스로 만들어도 망할 수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진짜다. 망할 수 있다.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마카롱믹스
그렇지만 믹스를 이용하면 쉽게 마카롱을 만들 수 있다. 설명서대로 가루를 섞는 과정 몇 번 하고 오븐에 구워내면 되니까. 한가지 설명을 덧붙인다면 마카롱은 '코크'라고 부르는 겉면과 '필링'이라 불리는 안에 들어가는 크림으로 이루어지는 것 정도?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데 왜 나는 망카롱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
|망해도 좋다, 그래도 맛은 있으니까.
어쨌든 간에 저쨌든 간에 내가 만든 마카롱은 매우 망작이었다. 모든 순서를 따라함에 있어서 굉장히 완벽했고 서투름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반죽을 장시간 휘핑한 이유일 수도 있고 짤 때 너무 자신감 있게 짠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결과물은 어떡해를 연발하던 커플의 작품에 비해서도 형편없었으니 내 자신감은 매우 하락했다. 선물로 주겠다는 장대한 꿈도 그냥 무너졌다.
▲ 강사님이 만든 마카롱(오른쪽) vs 내가 만든 망카롱(왼쪽)
그렇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맛있었다는 건 또 다른 반전. '예쁜 떡이 보기도 좋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지만, '뱃속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선물하기에 매우 못난 마카롱은 다 집어 먹고 몇 개만 살려 회사 사람들과 나눠 먹었다. 그들 또한 마카롱의 모양새엔 빵 터졌지만, 다들 맛은 있다는 평을 들려줬다.
▲ 못난이들 집합소
|실패한들 성공한들 그냥 내가 좋으면 그만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말아야겠다. 마카롱이 아니라 망카롱이었지만, 이다음엔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 테니. 게다 맛있었으니 어쨌든 좋지 아니한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냥 만족하고 나니까 모든 게 쉬워졌다. 이 포스팅은 그렇게 쓰고 있는 거다. 어차피 내 마카롱이고 내 블로그다. 조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나는 그냥 내가 좋으니 그만이란 생각으로 써야겠다. 그래야 모든 게 쉬워지고 자주 포스팅할 수 있을 테니.
쓰고 나니 문득 2가지가 걱정이다.
하나, 그래서 이 글은 마카롱 쿠킹클래스 홍보글이 맞는가. (그렇긴 하다.)
둘, 결과물에 마카롱믹스 판매량이 급감하면 어쩌지. (기우다. 블로그 방문자수를 생각하자)
당신도 망카롱을 만들고 싶다면?
CJ 백설요리원 : http://www.cj.co.kr/cj-kr/participation/cookingclasses
CJ 제일제당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Jcheiljedang/
이 글은 'CJ 제일제당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한 쿠킹클래스가 당첨'되어 다녀온지 꽤 지난 시점에서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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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 (신난제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