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나에게 말을 건다.
주말마다 회고를 한다. ‘회고’는 말그대로 돌아본다는 의미로, IT 업무를 한다면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많이 진행한다. 이 회고 개념을 업무에만 적용하다 올해부터 나의 삶에도 가지고 왔다.
컬러루틴 워크숍에서 발견한 것
약 3년 전에 컬러루틴 워크숍을 참여했다. 오래된 기억이라 그때 어떤 마음으로 참석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심리적으로 불안했기에 분명 ‘마음을 돌아본다’는 말에 끌린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 워크숍에서 내가 발견한 건 ‘나만의 휴식 개념‘. 나의 휴식은 타인의 휴식과 다르단 것이었다. 나는 집 밖에 나가는 순간부터 휴식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호캉스도, 여행도 나에겐 휴식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사실. 그 사실을 발견하곤 나는 쉰다고 쉰거 같은데 왜 피곤함이 늘 남았는지 깨달았다.
나의 회고 방법론, 컬러루틴
업무상 진행하는 프로젝트 회고는 몇가지 방법론이 있지만, 이건 일이 아닌 나의 삶. 나는 일에서 사용하는 방법론이 아닌 ‘컬러루틴 툴’을 활용해 일주일을 돌아본다.
앞서 말한 워크숍에서 사용했던 이 툴은 지난 일주일을 자신만의 분류법으로 나누어 컬러로 칠해보는 것인데, 한번도 이런 방식으로 내 시간을 돌아봤던 적이 없었다 보니 처음 했을 땐 정말 어려웠다.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수면과 일을 표시하고 나선, 도대체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던 것. 그나마 약속이 있는 날이라면 다행이지, 그 외의 날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보냈는지 가물가물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워크숍
약 3년만에 다시 참석한 워크숍.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나있을 줄이야. 코로나 시기를 겪고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워크숍에는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유난히 퇴사자들이 많았던 건 기분탓?)이 모였다.
혼자서 하는 컬러루틴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면 좋은 이유는 나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 위안을 받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삶에서 발견하는 것이 있기 때문. 이번 모임에서는 썸을 타는 분의 하트가 넘치던 루틴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저런 설레는 시간들이라니. 새벽까지 이어지던 그 하트에 대리 설렘을 느꼈다.
3년 전 워크숍에서 ‘나의 휴식’에 대한 키워드를 찾았다면, 이번 워크숍에서는 ‘일주일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모닝루틴과 나이트루틴이 일정하게 반복되는데, 그 속에서도 다양한 감정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이 아닌 ‘감정’을 떠올려 기록하는 건 한단계 더 깊해진 것이라 쉽지 않을 듯 하다. 아침 일기를 쓸 때 전날 혹은 아침의 기분도 기록해 두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올해에 들어서면서 더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루틴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도, 회고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다. 그래서일까, 요즘 평온하고 안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낸다.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시간이 있어 다음 주, 그 다음 주의 날들이 더욱 기대되는 요즘이다.
추천
한 주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다면
회고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참고
라이프컬러링 : https://smartstore.naver.com/lifecoloring
라이프컬러링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ifecoloring_official/
📍현재 휴식보드게임을 활용한 나다운 휴식법을 찾아가는 쉼포지엄 모집중
📍툴킷은 종이 형태와 디지털 키트 2가지 형태가 있고, 나는 평소 디지털키트로 회고하고 있다.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Ricoh G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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