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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떴다~ 콴타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호주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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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호주를 향해 출발!!!

일본에서의 즐거운 4박 5일의 여정을 마치고 나리타에서 드디어 호주로 향하는 콴타스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70J라는 좌석은 우쿠가 특별히 명당자리라고 불리는 자리를 찾아낸 것으로, 출발 하루 전 보다 빨리 원하는 자리를 예약할 때는 돈을 더 내야 한다는(국제선 한 자리당 20달러) 이야기와는 달리 그냥 탈 수 있었다.



비행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밤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일본과 한국만 오고 가는 비행기를 타 온 나에게 있어 12시간의 장시간 비행은 처음인지라 괜한 두려움도 몰려왔다. 호주의 국적기인 '콴타스항공'도 처음 타보는 것.

항공권은 '호주 워홀 항공권'이라는 단어로만 검색해도 많은 분이 여러 가지 방법을 올려두셨기 때문에, 다 비교해 보고 찾아보길 권한다. 나는 비교해 본 결과, 일본 경유를 했을 경우는 자주 이용하던 워킹홀리데이 카페를 통해 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저렴했다.



장시간 비행기 초보는 이런 것도 사진에 담았다. 

기본적으로 콴타스 항공에서 제공되는 것들은 장시간 비행을 위한 배게와 담요, 헤드폰, 조그만 치약과 칫솔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이 빈자리를 찾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기 자리가 아닌 적당히 누워 자기 좋은 자리를 선택해서 이동한 것인데 처음 보는 광경이 참 신기했다.



입국신고서(뒷부분은 세관신고서)를 받아들었다. 일본에서 주소를 쓰지 않았다가 곤란한 일이 벌어졌으니 이번에는 꼼꼼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리타 발인지라 다행히 일본어로 된 입국신고서도 있었기에 두 가지 버전의 입국신고서를 들고 시험문제 풀 듯 꼼꼼하게 적어 내려갔다. 참고로 호주 입국신고서는 'X' 표시를 하는 게 내가 알고 있던 입국신고서들과는 달랐다.

세관 신고 품목에서 의약품과 식품에 관한 질문사항이 있었는데 아플 것을 대비해서 한국에서 엄청난 상비약과 그리고 일본에서 상마선배가 챙겨준 초콜릿이 조금 있었기에 이 질문에 체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괜히 뒤에 문제 생기는 게 더 불안해서 체크했더니, 나중에 약과 식품에 대한 질문을 따로 하더라는. 물론 감기약과 약간의 초콜릿이라고 답하자 문제없이 통과!

참고로 식품을 담당하는 직원이 나에게 'Do you have Bam?'이라고 물어서 저 밤이 뭔가 했더니, 말 그대로 '밤'이었다. 호주가 음식물 반입과 관련해서는 꽤 까다롭다고 듣긴 했는데, 밤이 공항에서 그대로 뺏기는 위험한(?) 식품일 줄이야.



호주로 향하는 콴타스 기내식은 총 2번이 나온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 얼마 안돼서 석식이 내리기 얼마 안돼서 조식이 나오는데 맛은 그럭저럭으로 절대 맛있다고는 말 못 하겠다. 일본에서 출발하는 콴타스 비행기다 보니 일본식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밑반찬으로 오쿠라(고추처럼 생겼으나 낫또같이 찐득찐득한 채소)가 나온 걸 보고 외국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양한 맥주와 와인까지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음식비교를 해본다고 우쿠와 서로 다른 스타일로 선택했는데, 전체적으로 일식이 확실히 나은 편이였고 조식으로 나온 메밀소바는 확실히 아시아나에서 먹은 것보단 조금 더 맛있긴 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음식은 한국 항공사가 맛나다고 느껴지는 건,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거겠..지? 

메뉴판을 보니 과일을 준다고 되어 있어서 언제 주는 걸까 했더니 한참 자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떴더니 승무원들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바나나를 나눠주고 있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승무원을 바라봤을 뿐인데 나에게도 바나나를 주더라는. 



열심히 마신 맥주 덕인지 비행기에서 장시간 자는 건 처음인데도 푹 잘 수 있었다. 어느샌가 비행기 창문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게 보였다. 장시간 비행기도 처음, 비행기에서 자는 것도 처음, 그리고 비행기에서 뜨는 해를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우쿠는 이 태양을 찍으려고 일부러 좌석을 예약한 것이었는데, 판단을 잘못한 탓에 해가 뜨는 방향이 아닌 쪽 창가로 자리를 잡았다. 호주로 향하는 비행기는 '왼쪽'에 앉아야 일출을 찍을 수 있다!



생각보다 일출 사진은 예쁘게 찍히지 않아서 아쉬움도 컸지만, 하늘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장면은 땅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자연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해가 떠오르고 바로 날이 밝았다. 이번엔 하늘에 구름이 양탄자처럼 깔렸다.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는가 싶더니, 창문으로 시드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장시간 태평양 바다에 위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만 보다가 조그맣게 집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반갑기만 하다. 안녕 호주!



이윽고 비행기가 착륙했다. 겁 많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 이곳이 호주땅이라는 생각을 하니 한층 긴장감이 몸을 타고 흘렀다.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콴타스 국내선을 갈아타기 전에 일단 몇 시간을 우선 시드니 공항에서 보내야 한다. 사실 창 밖으로 보이는 외국인 직원들을 보면서도 시드니 공항인지 호주인지 실감이 나질 않았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이 곳을 참고하세요!

1. 비행기별로 좋은 좌석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 http://www.seatguru.com/
2. 호주 입국신고서(세관신고서) 쓰는 법 : http://dane79.blog.me/14012073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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