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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반 콜롬비아 총각 카를로스가 말하길, 자기가 일하게 될 레스토랑이 새로 문을 여는데 그 날 하루는 음식을 공짜로 준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는 말을 생각하며 수업이 마치는 대로 반친구들을 모아 브리즈번 시티 중심가에 있는 카를로스네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많은 사람이 이미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찾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공짜라서 좋은 건 비단 한국 사람들만 그런 건 아니었던 거다. 브리즈번에 온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 곳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곳이 카를로스가 일하는 멕시코 식당 'Guzman Y Gomez'로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해 놓아서 문득 일자리가 있는 카를로스가 부러워지기도 했다.





남미계로 보이는 화끈한 언니들이 소리높여 "울라~"라고 외친다!


벌써 내 앞으로 591명의 손님이 다녀갔다.


일정한 음식이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생각한 것과는 달리 브리또만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그 종류만 대략 6가지 정도. 원래 가격은 10불 정도였지만 오늘만은 공짜.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나와 우쿠는 소고기와 치킨이 들어간 브리또를 선택했다. 사실 나에겐 브리또란 이름 자체도 처음 들어보는 것. 무슨 음식일지 기대감이 상승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 아저씨가 사장님이라고.



엄청나게 쌓인 전표들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 브리또를 들고 갔는지 알만했다. 주방 안에서도 바깥에서도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날은 다른 콜롬비아 친구인 마페와 클라우디아가 첫 출근 하는 날이기도 했는데, 첫날부터 정신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들아, 고생한다..그래도 너희 시급 17불 받잖아.







처음 먹어보는 브리또의 맛. 이것이 멕시코의 맛이로구나 감탄하면서 먹었다. 10불짜리 음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남미 사람들의 화끈함을 느끼며 먹는 브리또는 양도 많고 맛도 좋아 금세 배부르게 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스파이시(매운 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한 소스에 밥과 콩, 그리고 고기가 적절하게 어울려져 있어 맥주 생각이 나기도.


맛난 브리또로 배를 든든하게 해 준 카를로스에게 감사한 마음을 이 포스팅에 담으며(물론 카를로스가 한국어를 알리 없지만;) 나중에 영어 정복하고 나면 스페인어를 배워볼까....싶다. 어쨌든 Amigo, 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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