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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의 특별한 수요일 :: 호주 시장시리즈 1편 브리즈번 수요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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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브리즈번 시립도서관 앞에는 장이 선다.

학교 근처이기 때문에 집으로 가기 전에 늘 한 번씩 들려서 괜찮은 것들이 있나 둘러보곤 하는데, 과일과 채소가 직거래로 판매되기 때문에 매우 싸다. 그 외의 것들은 아직 워홀러에겐 사치로 느껴져(흑;) 사 보질 못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장이 열리고,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는 벼룩시장과 같은 장터가 열린다. 아쉽게도 일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가 보질 못해서 언젠가 시간을 맞추어 꼭 가 보리라 다짐다짐. 그래도 수요일 장터 또한 그 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걸로 즐겁다.





가끔은 이름 모를 야채들도 보인다. 




이곳의 매력이 느껴지는 영어로 직접 쓴 가격표

한국과 비슷한 느낌인듯하면서도 이곳이 타국이구나 느껴지는 손으로 쓴 정겨운 가격표들. 처음에는 비싼 가격처럼 느껴지는데, 사실상 큰 마켓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렴하다. 몇 개는 한국에 비하면 정말 아름다운 가격!! 





초콜렛의 엄청난 위엄;;


캘리그라피에 더 눈이 가던 향신료



늘 사고 싶지만 보는걸로 만족하는 꽃들


과일, 채소에서 향신료 꽃까지

수요일 장터에서 팔고 있는 품목은 제법 다양하다. 직접 재배한 과일과 채소는 물론이거니와 초콜릿, 향신료, 잼도 있다. 주로 내가 사는 것은 채소와 과일.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봉지에 2~3달러 하는 과일들도 여기에서는 같은 가격으로 두 봉지를 살 수 있다. 







장터를 구경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맛난 음식도 그 자리에서!

이곳에서는 직접 만든 빵이나 컵케이크, 이름 모를 간단한 요리도 판매하고 있는데, 여태껏 사 먹어보질 못했다. 가격이 가난한 워홀러에겐 저렴하다고 볼 수 없는 편인지라 늘 고민만 하다가 말곤 했다. 그러다 막상 사 먹어보려고 할 땐 비가 내려, 먹을만한 장소가 없고. 한국의 장터에서 파는 국밥은 없지만, 여기도 나름 장터 음식들이 존재한다.

  




여기는 생선가게, 고기에 비해 생선이 비싼 호주다


늘 어떤 맛일지 궁금했던 진저비어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백발 아줌마가 이 가게의 주인


크진 않아도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

얘기를 들었던 것에 비해서는 작은 크기의 장이다. 점포의 개수를 보면 한 60여 개쯤 되려나. 매주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늘 비슷한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품을 팔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를 생각하고 간다면 아쉬움이 클지도 모른다. 그래도 2봉지에 3달러를 외치는 상인의 목소리가,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표정들이 있어 이곳이 좋다.






오늘은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먹고 싶어서 레몬을 샀다. 2망에 3달러면 살 수 있는데, 한국에서 레몬티를 만들면서 식겁(!)한 기억이 있기에 좀 아쉽지만, 망 하나만 사서 돌아왔다. 상큼한 레몬 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시간 날 때 바로 만들 생각!


장을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다음번 장에는 꼭 진저비어를 먹어봐야지, 파는 음식들을 안주로 곁들어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오늘도 못했다. 그렇지만 손에 들린 레몬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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