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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별다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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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울함에 빠져 살다가 힘을 내어 프리스쿨에 다니기 시작. 사실 수업 자체는 그렇게 재미 나다고도 영어를 빨리 늘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늘도 프리스쿨 수업을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렸다. 멜버니안들은 커피를 사랑하기에 프랜차이즈 카페는 그다지 장사가 안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요즘의 가장 큰 고민은 '일자리 구하기'였기에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분이 엄청 부럽더라. 진심으로 '여기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고 물어볼 뻔했다. ^^;; 한국에서 스타벅스 아르바이트라도 좀 하다가 올 걸이란 생각도 들었고. 돌아가면 진짜 스타벅스에서 일할지도. 흐음.




커피 한 잔에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행복한 기분을 담아 친구에게 엽서도 한 장 써보고..잘 구해지지 않는 일자리와 부족한 영어실력에 대한 한탄은 오늘만큼은 좀 접어둬야지. 한동안 카메라도 집에 나 자신도 집에 있었더니 밖에 나와서 주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워진다. 사진도 찍고 글도 끄적이고. 아, 슬.. 2013년을 대비한 다이어리도 준비해야겠구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 마신 커피 컵을 챙겨서 돌아왔다. 컵에 그려진 눈사람이 귀여워서이기도 했지만, 오늘의 이 즐거운 기분을 계속 기억하고 싶었달까. 게다가 언제 또 별다방에 갈 여유가 생길지도 모르겠고. ^^;; 그렇게 들고 온 책상 위에 연필꽂이로 사용하고 있는 중~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소심하고 작아졌던 마음이 용기가 나고 자신감으로 커져서 자잘한 것들에 신경을 더이상 뺏기지 않게 된다. 오늘 하루로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늘어나지도, 일자리가 딱 생겨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더이상 쪼그라들어서 징징거리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돌아섰달까. 그래서 자신감있게 다시 이력서를 보내보기로 한다. 나는 할 수 있고, 할 수 있다. 암암! 그렇고 말고.


호주 별다방은..? 한국과 달리 와이파이가 많이 잡히지 않다 보니, 스타벅스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면 패스워드가 적힌 종이를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노트북을 놓고서 시간을 보내기엔 마땅치 않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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