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 밥 잘 챙겨 먹고 다닌다니까 :: 계절밥상을 찾아가다



엄마, 밥 잘 챙겨 먹고 다닌다니까
CJ 푸드빌의 새로운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을 찾아가다


"밥은 잘 묵고 다니나? 단디 챙겨 묵으래이."
엄마와 통화를 할 때마다 절대 빼먹지 않고 나오는 그 말, '밥'.
이미 나이 먹을 대로 먹은 딸내미가 행여나 제대로 끼니를 먹지 않을까 봐 걱정하는 건 엄마의 영원한 숙제인듯하다.
그렇지만 난 너무나 잘 먹고 다닌다. '먹방'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달려오는 이들이 있기에 늘 너무 잘 먹는다는 게 문제.

물론 이렇게 먹는 음식은 엄연히 엄마의 '집밥'과는 다르기에 100% 충족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긴 하다.
계절밥상이란 이름의 오늘 찾아간 곳은 적어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90% 이상 채우는 엄마의 마음이 있는 곳이다.
산지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이란 컨셉부터가 그러하다.




절친 우쿠빵이 신문기사에서 봤다면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만 하더라도 난 같은 곳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가 말한 곳은 판교였고 내가 간 곳은 가산이었으니까. 알고 보니 판교에 이어 두 번째로 분점을 낸 곳이 가산 W-Mall점이다.
지하 1층에 내려가면 여러 푸드코드 사이를 지나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이 오늘 먹방의 신세계를 열 곳.
그 이름, 계절밥상이다.




나름대로 점심시간을 약간 빗겨가면 여유롭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두 시 반쯤에 찾아갔는데 이게 웬걸.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식사 중이었다. 점심이 저녁보다 저렴한 가격이기도 하지만,
쇼핑몰 안에 있다 보니 그만큼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점심시간은 피해야할 듯.




영철이었는지 막순이었는지. 대략 그런 이름의 아이들이 뛰어놀던 시절..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가마솥에 붙은 누룽지를 얻어 먹으러 가서 그 집 부엌 문 옆에 붙어 바라보는 풍경이 이러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TV 속 드라마에서나 봤음 직한 70년대쯤의 부엌을 재현한 인테리어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어른에게도
그 추억 이야기를 듣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래선가. 유독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느낌을 받았다. 
건강한 제철 채소를 이용한 음식들은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을 꺼리는 어름들의 입맛도 충분히 잡았고
평소 채소 먹기 싫어하더라도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요리 또한 편식 심한 아이들의 입맛까지 잡은 듯했다.
거기에 유모차를 끌며 이동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의 동선을 고려한 인테리어로 어린 아가야와 함께 찾은 엄마들도 많았다.
물론 오로지 먹겠다는 강한 의지로 찾아온 나와 같은 이들도 많다.




계절밥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산지 식재료를 그대로 농부에게 사들여 그걸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
어려운 말로 '상생경영', 쉽게 말해서 윈윈, 우리말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꿩 먹고 알 먹는 경영방법 되겠다.




지금 계절밥상에서 가을 제철 메뉴로 밀고 있는 건 바로 연근과 우엉이다.
사실 그리 자주 챙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을 보약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뿌리채소들로
경기도 이천, 여주산에 무농약으로 키워진 아주 신선하고 건강함이 보장된 아이들이다. 

연근과 우엉이 들어간 음식 위에는 이를 키운 김동우 농부님이 우엉을 한 움큼 들고 환하게 웃고 있어서
다른 메뉴는 둘째치고 일단 얘들부터 챙겨 먹었다. 연근은 빈혈에, 우엉은 비만 예방에 좋다.
(제철 신메뉴 : 뿌리채소 솥밥, 우엉 무침, 우엉채 볶음 우동, 연근 튀김, 우엉 주먹밥, 연근 속배추 겉절이, 연근 초절임)




자, 이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 다르게 먹방의 시작해 보도록 하자.
이곳은 크게 쌈, 샐러드 코너, 그릴 & 핫코너, 추억의 간식 코너로 나누어져 있는데 순서 같은 건 필요 없으니 
각자 스타일대로 일단 퍼담으면 그만인 거다. 난 쌈밥과 주먹밥이 너무 맛있어서 탄수화물 양을 조절하느라 힘들었다.



 작품명 : 탄수화물양의 매력에 쌈장으로 물든 쌈밥군의 

 작품명 : 곱슬머리 총각은 입도 크지

 작품명 : 깻잎소녀, 조청바르고 귀환하다

 작품명 : 내 눈을 바라봐 넌 연근연근해지고

▲ 작품명 : 홍시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그릇에 담다 보니 뭔가 재료들로 얼굴을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장난을 쳐보았다. 
엄마는 늘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했지만, 뷔페에 와서 집중 못 하는 아가야들에게 이 방법을 써 보면 꽤 좋아하지 않을까.
문득 이 아이디어에 시작되어 혼자서 만들어 본 것이 있으니..



▲ 이 이벤트를 실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며 신난제이유의 아이디어로 대략 만들어 본 것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문제가 있을 시에는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명 춘하추동 접시 사생대회(가제)가 되겠다. 
까만 접시에 계절 밥상에서 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리를 가지고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하면 재미나겠다는 생각에
혼자서 끄적끄적 이벤트 페이지까지 만들어 봤는데, 혹시 계절밥상 관계자분이 보게 된다면 제 아이디어 사가세요~ (더위 말고.)
어쨌든 작품활동을 하고 나니 배가 더 출출해졌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딸랑(?) 저것밖에 없겠는가.. 당연히 아니다.




그러니까 양배추 쌈밥, 깻잎 쌈밥, 우엉 주먹밥, 김치전, 군만두, 오코노미야끼, 볶음 우동, 도토리묵, 탕수육, 두부 김치,
쫄면, 깐풍기, 치즈 떡볶이, 고추장 삼겹살 구이, 배추김치, 석박지, 버섯나물, 돼지 목살 당귀 냉채, 연근 속 배추겉절이,
묵 비빔밥, 잔치국수, 삼계죽, 알감자 보리밥, 야채스틱...을 한 번에 담아서 먹으니 배가 터지더라. 헉헉.

문제는 이렇게 담았음에도 다 들어가지 못한 음식들도 남아 있다는 것. 
올리브 티비의 프로그램인 '테이스티로드'에 소개되기로도 70첩이라고 나왔으니까 실로 그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무거운 배를 소화하겠다는 마음으로 매실 에이드도 한 잔, 피로회복에 좋은 오미자 에이드도 한 잔 마셨다.
소화와 피로회복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배가 불러왔다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뻥튀기에 아이스크림을 끼워서 디저트까지 먹으니 이것이 진정 먹방의 완성이 아니던가.

이후에는 같이 간 친구에게 내가 좋은 것 먹게 해 주었으니 커피라도 얻어먹을 요량이었는데,
이곳에 있는 커피(같은 계열사인 투썸플레이스의 것이더라는)까지 내려서 다 마시고 나니
더이상 뭘 먹을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배가 부르다라는 표현으론 부족한 그런 경지랄까.




그렇게 배가 부를 대로 불러서는 집에 가자는 생각으로 일어서려는데 코 끝을 스치는 강렬한 향기가 나를 멈춰 세웠으니
그때까지는 굽지 않던 호떡을 왜 인제야 굽는 것인지. 그냥 떠나기엔 아쉬워 결국 먹고야 말았던 씨앗 호떡. 참 맛있었다.
너란 호떡, 나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요물.




배를 두들기며 나와서 보니 아까는 미처 보지 못한 계절장터 코너가 자그맣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신선한 우리 농작물과 농축산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농부들이 직접 나와서 가꾼 농산물을 소개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이번 주말엔(10월 19일~20일) 무얼 소개하나 봤더니 곽승신 농부님의 메밀총떡이란다. 이건 맛있을 거다 분명.




늘 슈퍼에 가서 보는 건 중국산 혹은 미국산, 호주산 등으로 국산인지 아닌지를 살펴보기가 바빴는데
전북 익산, 강원 횡성, 전남 담양 등의 우리나라의 산지명이 적힌 이름표를 보니 참 반갑다.
하나같이 다 건강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점 또한 마음에 들고. 




부른 배를 두들기며 오늘 먹은 것들을 머릿속으로 되새김질(!)하고 있는 찰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가족들 이야기로 시작해서 취업과 관련한 이야기로 넘어갔다가 이윽고 이어지는 이야기..
"밥은 묵었나?" 역시 엄마는 내 끼니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이곳이라면 엄마도 같이 올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 꼭 한번 같이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에서는 계속 밥 묵으라고 강조하는 엄마 목소리가 몇 번이고 들려왔다.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배 터져 죽을 것 같아 엄마."


계절밥상 http://www.seasonstable.co.kr/

- 이용가격
성인 :  평일 점심13,900원 / 평일 저녁 및 주말 22,900원(현재 오픈 특별 행사로 가산점만 평일 점심 12,900원)
취학 아동 : 요일, 시간 관계없이 9,900원
미취학아동(36개월 미만은 무료. 부럽구나.) : 요일, 시간 관계없이 6,500원

- 영업시간
평일 점심 :  10:30am ~ 4pm / 저녁 4pm~10:30pm
주말 공휴일 : 10:30am ~ 10:30pm 

1% 소소한 이야기 : 씨앗호떡은 저녁 메뉴인지 4시쯤 되니까 굽기시작하더라는. 



Image


[이 글은 CJ Social Board 지원으로 쓰여졌습니다]

  • 다음엔 또 언제 대랴가 주시나요?! 하앍.

  • 지금 당장 달려가고픈 곳이네요. 엉엉

    • 외국에 있을땐 그렇게 한국음식....
      단순히 한국음식이 아니라 엄마가 해주는 것, 나물 이런게 엄청나게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해금소녀님도 지금 엄청나게 그런 음식 간절하겠네요. 엉엉

  • amaikoi 2013.10.14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두 데려가 주삼.
    일본에 분점 안내나몰라....

  • 우와 너무너무 맛있겟어요!
    저 밥은 해먹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외쿡이니까 식재료가 없어서 한식 분야는 되는데로 먹고있는데,
    정말 저렇게 싱싱한 제철 요리들 먹고싶어요 ㅠ.ㅠ
    아 오늘 점심 파스타 싸왔는데 갑자기 먹기싫어지네요 ㅠㅠ

    • 외국나가면 정말 한식에 대한 그리움이 엄청난 것 같아요.
      전 정말 외국서 살 때 가장 많은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은 듯.
      김치도 담글 줄 모르면서 막 담그고 그랬다니까요. ㅠ^ㅠ

      그렇지만, 한국 돌아오면 분명히 그곳에서의 음식이 그리워질꺼예요.
      저 대신 많이많이 드시고 포스팅도 막 해주세요 ㅠ^ㅠ

  • 판교점 한 번 가볼랬더니 아침부터 사람이 드글드글~
    이젠 행사 끝났으니 좀 한산하려나요?
    한 번 가봐야겠어요! 음식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 *.*

    • 판교점의 인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사옵니다.
      가산점 또한 점심시간의 인기는 제법..
      그러나 막 엄청 줄 서 있고 그렇진 않았으니까 꼭 가보세요!
      건강한 채소들이 많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히히..

  • 점심가격이 그정도면 꽤 센 편이군요!
    제일 당기는 것은 씨앗호떡입니다. ^^

    • 점심 한 끼!로는 조금 비싸고용,
      회식 및 뷔페를 먹겠다는 열망(?)으론 본전 이상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하..
      전 경상도 출신인데 씨앗호떡을 여기서 처음 먹어봤어요.
      호떡.. 아... 이 야밤에 보니까 또 먹고 싶네요. 엉엉.

  • 3시간 대기라고 익히 들었습니다. 어제 이 글을 보고 완전 대박사진이라며 혼자 엄청 웃었는데...
    (제이유님의 물오른 창의력이란~ ㅎㅎ)
    뽐뿌받고 저도 가족과 한번 가보려다가 대기 길다는 소식에 좌절.. ㅠㅠ

    • 무려 3시간! 제가 갔을 땐 그렇게 기다리는 이가 많지 않았는데. 하핫.
      그나저나 제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흡족합니다.
      맛집 리뷰 쓰는 걸 잘 못하다보니 나름 머리 굴린건데 좋아하는 분들이 많네요. ^^

      판교점은 좀 사람이 많은 것 같고, 가산점은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만,
      제가 다시 한번 더 가보고 말씀드릴게요. 헛헛헛!

  • W-Mall 오랜만에 갔다가 저거 뭐지?하고 지나쳤는데, 이런 곳이었군요!
    미리 읽고 갈 껄 그랬나봐요~

    • 이블리나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은 기분이 :)
      이번에 가산에 새로 생긴 곳인데요, 한식 좋아하고!
      뷔페에서도 충분히 뽕(!)을 뽑아내실 수 있는 분들이 가면
      충분히 맛있게 먹고 오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하..

    • 완전 오랜만이죠. 몇년만이랄까! ^^
      다시 블로그를 하는 기분이 참으로 묘하네요.
      종종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