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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당신과 함께 춤을 :: 댄싱 9 갈라쇼에 가다



불금, 당신과 함께 춤을!
엠넷 댄스오디션 댄싱 9 갈라쇼에 가다


불타는 금요일 밤이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 블루스퀘어란 낯선 이름의 건물에 들어섰다.
모두가 짝을 지어 찾아왔고 혼자서 이곳을 찾은 내겐 외로움만이 찾아왔다. 그 순간 그가 나타나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Shall we dance?" 

나는 춤을 추었다. 비록 양손이 새빨개지라 두들기는 정도의 춤이었지만,
불타는 금요일 밤을 환상적으로 보내기엔 충분히 즐거운 춤을 추었다.
음악이 끝나기 전 신발 한 짝이라도 왕자님을 향해 던졌어야 했건만. 그러기엔 너무나도 소심했다.
좋은 공연을 보여 준 그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유치찬란뽕짝한 미사여구를 동원한 이 포스팅을 남기며.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이었다.
이름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기에 그 재미를 몰랐던 것도 사실이지만,
같은 기간에 방영되던 슈퍼스타 K와 비교해도 확실히 이쪽이 내 취향이었다.
나를 춤추게 했던 그 방송, 엠넷 댄싱9이다.




설명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흔히 보는 슈퍼스타K에서 '노래'대신 '춤'이란 소재로 바꿨다면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긴 해도 이 방송은 나름 신경 쓴 것 같은 '룰'을 시청자 의견으로 일주일 만에 바꿀 수도 있는 
풋풋한 느낌이 가득한 댄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전국에서 '한 댄스 합니다' 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합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댄싱 9은 시작된다.
마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 자신의 팀으로 데리고 갈 재능있는 사람을 뽑아 팀을 구성하고 
몇 개의 주어진 미션을 통해 마지막 최종 생방송에 진출할 레드팀과 블루팀 9명씩 총 18명이 뽑힌다.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뉘어져 총 5번의 경합, 매 경합에서 지는 팀에서는 한 명씩 팀원을 방출해야 하는 
냉정한 전쟁(?)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개개인의 능력이 조금 더 월등해 보였던 '레드윙즈'다.


'쿵후보이 친미'를 보는 듯한 이런 스토리를 통해서 결국 우승을 차지한 것은 리더 하휘동을 중심으로 한 
서영모, 류진욱, 이루다, 이선태, 소문정, 김홍인, 여은지, 남진현으로 구성된 레드윙즈다. 
오늘 내가 보는 이 공연이 바로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특전인 '블루스퀘어 공연'으로
티켓예매가 10여 분 만에 매진되어 버려 그 인기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난 구했다고! 구했어!!! 크헝..)



▲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인 '피어나'를 애정하는 멤버 둘이서 췄던지라 눈에서 하트가 뿅!


프로그램 자체가 어떤 '장르'에 국한을 두고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멤버들 구성 또한 다양한 춤의 장르가 섞여 있다.
현대무용, 발레, 댄스스포츠, 스트릿댄스까지. 그렇다 보니 어떤 장르의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는
갈라쇼라는 이름처럼 '쇼'에 상당히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 둘째 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루다, 김홍인, 소문정, 류진욱♡, 서영모, 여은지, 하휘동, 남진현, 이선태


처음엔 현대무용이나 발레와 같은 공연에서는 지켜야 할 '룰'과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최대한 조용하게 관람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함성과 박수는 어쩔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나보다 더 열정적인 관객들 덕분에 같이 박수를 치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즐길 수 있었다.
공연 구성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기에 '갈라쇼'에 충실한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공연의 구성은 방송으로 볼 수 있었던 유닛공연 중 인기있었던 것 몇 작품과 
레드윙즈 멤버들의 개인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준비한 공연, 그리고 인터뷰가 주된 순서였는데
중간에 특별손님으로 찾아온 상대팀 블루아이의 단체공연도 볼 수 있었다.

블루아이 멤버들도 굉장히 열심히 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음 좋았을텐데
냉정한 세계(?)인 것인지 따로 인터뷰는 하지 않고 정말 공연만 하고 끝났다. ^^;;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레드윙즈의 멤버들의 기억에 남는 공연 몇 가지를 너무도 잘 보여주는 소개 동영상을 보고 가자.
댄싱 9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기에서 소개된 것중에 몇 가지 공연이 이번 갈라쇼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하나하나가 다 내겐 어찌나 감격적인지. (하트뿅뿅)




공연은 그렇게 짧고 강렬하게 끝났다. 실제 공연 시간이 짧았다기보다는 내 기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TV 프로그램 하나에 목을 매며 본방사수를 외친 것도 실로 오랜만.
한창 놀(?) 토요일에도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전철역에서 열심히 집까지 뛰기도 했다.
슈퍼스타 K와 Win과 비교해서 주변에 챙겨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던 이 프로그램.
그러나 내게는 정말 어릴 적에 그렇게 열심히 보던 '경찰청 사람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정말이다!)
재미나서 신 났던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커플 사이에 껴서 혼자 본 공연이었지만, 그 덕에 더 어깨춤(?) 춰가며 흥겹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멋진 춤을 실제 두 눈으로 본다는 게 얼마나 감격적인 일인지.
땀흘려가며 열심히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준 레드윙즈와 블루아이 두 팀 멤버들께
정말 멋졌다는 이야기를 엄지손 치켜들며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자, 이제 엠넷은 댄싱 9 시즌 2를 어여..



덧1_  '열심히 한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좋아했었다.
집에서 굴러다니기 바쁜 나 자신에게 너도 저 정도는 못해도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늘 묻던 방송.
방송이 끝나고 이렇게 허탈했던 적도 없었는데 그렇게 따끔하게 조언해주던 방송이 없어지고 나니 참 쓸쓸..

덧 2_  카피가 너무 오글거려요. 끝나지 않은 춤의 전쟁이라니!!! 전쟁이라니!! 레드윙즈라니, 블루아이라니!
(춤의 여신들과 남신, 대격돌! 오늘 여기서 천국이 펼쳐진다) 끝나지 않은 춤의 전쟁. 이런 거 같잖...

덧 3_  동갑내기 친구 우리 진욱이. 페이스북 친추 받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수줍)

덧 4_  잘 나온 사진들은 댄싱9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동영상은 유튜브(TheGina8880님)에 올라온 것입니다.
저작권은 그들에게 있음을 알리며 문제시 빛의 속도로 삭제하겠습니다.



  • 오기 2013.11.15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에게 할당된 1좌석도 있었다고!!!!있었다고ㅠㅠ.....눈에 담았어야 하는데 못내 아쉽. 그나저나 진욱이만 깨알같은 하트 뿅뿅ㅋㅋㅋㅋㅋ

    • 인생은 모 아니면 도....(으음?)
      어쨌든 설악산으로 마음을 달래는 걸로 하십시다요. ㅋㅋ
      우리 욱이만 하트를 달아주는 건 제 마음의 수줍은 표시랄까요.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멋진 포스팅... 방송의 아쉬움을 이번 갈라쇼로 충분히 달래지 않았을까. 저도 이런 공연 참 좋아하는데... 직장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잠시 포기합니다. 20분을 서서 춤추며 소리지르던 저의 뮤지컬 관람 기억이 떠오르네요. 평생 처음 뮤지컬 보러 온 친구가 급 당황해 하던.... 지금 충무아트홀의 기억.

    • 빨리 시즌 2를 아니면 시즌 1 재방송을 다시.. ㅋㅋ
      정말 너무너무 좋았고 공연 또한 너무너무 재미나게 잘 보고 왔답니다.
      저보다 더 열정적인 관객(?)들이 많아서 더 신나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분은 이제 본인이 막 뮤지컬을 즐기고 있지 않으실까요?
      뮤지컬도 공연 모습을 직접 보면 그 엄청난 파워와 열기에 빠져들 게 되잖아요 :)

  • 곰수지 2013.11.15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에게 주신 그 한좌석에 무한 감사~ 그녀의 맘을 담아 류군과 한 하이파이브는 그녀와 설악산에서 눈물 훔쳤을 옥언니께 그 기운을 받칩니다~~

    • 우리 함께하지는 못하였으나 그래도..
      게다 너는 류군과의 하이파이브로 전율까지 느꼈으니 얼마나 부러운지.
      왜 그는 이쪽으로 오지 않았던 것인가. 내가 더 열정적(!)으로 흔들어댔어야 했던 것인가. ㅋㅋㅋ
      어쨌든 방송이 끝나서 넘 아쉽다. 힝.

  • 이런 공연은 작은 극장에서 볼 수록 호흡과 열정이 느껴져 좋더군요.
    큰 극장에서 하는 공연도 영화나 티비와는 물론 다르지만 아무래 느낌이 덜 해서 규모에 비해 감동이 덜 한 것 같아요.
    시청하던 공연을 직접 보셔서 더 좋으셨겠습니다.

    • 정말정말 좋았어요.
      늘 보던 방송을 두 눈으로 그 공기의 흐름까지 느껴지는 거리에서 보니까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작은 극장일수록 호흡과 열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 좋단 생각이 들었어요 :)
      다음 시즌도 어여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고용.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