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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지친 이들이여 영애씨에게 오라 ::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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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지친 이들이여 영애씨에게 오라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녀, 영애씨. 
산소같은 영애씨를 이야기 하는 건가 싶지만,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황소같은(?) 막돼먹은 영애씨다.
2007년부터 시작해 최근 시즌 12를 끝내고 내년엔 시즌 13이 방영될 예정인 tvN의 간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드라마를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는 나인데도 그녀의 명성(?)은 이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터,
누구보다도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삶을 그렸던 드라마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하여 영애씨를 만나러 다녀왔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2011년 초연이후 지금까지 계속 인기를 끌어왔던 작품으로
이번 2013년도는 삼성역의 KT&G 상상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야기만 시즌 13에 이어질 정도로 결코 짧은 이야기가 아닌데다가 
그녀를 스치고 지났던 남자만 도련님 원준, 나쁜 남자 동건, 싸가지 산호..
그리고 현재진행중인 바지사장 승준과 연하 꽃돌이 기웅까지 한두명(?)도 아닌데
과연 뮤지컬 드라마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내 이름 이영애 나이는 서른하나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고달픈 회사생활을 이어나가는 영애씨와 술김에 사귀게 되는 원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사실 모든 사건은 술취한 원준의 포옹과 우격다짐으로 사귀게 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이 뮤지컬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는 것은 회사생활에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외모와 나이로 구박받는 영애씨와 그녀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가 더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회의적인 회의~ 사장님만 몰라. 회의적인 회의~ 우리들은 다 알아"

지겨운 회의는 회의적이기만 하고 끝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진정하고 싶은 것은 퇴근인데 결론도 나지 않는 회의를 통해 나온 것들로 야근이 이어진다.
회사 생활을 하다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뮤지컬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이 감정을 실어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은 감정을 실어 환호하고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

언제까지 이딴 회의만 할텐가! 언제까지 야근을 해야 하나!
이쯤 되면 집에 보내주지 않는 회사의 그 분(?)에게 뮤지컬 티켓을 연말 선물로 찔러 줘야 하는 건지.
집에 좀.. 보내주시라구요.




"이렇게 커다란 내 자신을 이 작은 이력서에 어떻게 담아"

그렇게 짜증나는 회사지만, 영애에겐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곳이었건만, 
원준과의 오 해로 시작된 연애만큼이나 회사생활마저도 오해로 뒤엉켜 결국 영애씨는 사직서를 내고야 만다.
취업하고자 이력서를 써 내려갈수록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 되는 영애의 모습은 
어느 날의 내 모습과도 닮아있어 참 눈물 나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 
종이 한 장에 나를 이야기 하기엔 이력서는 작고도 넓은 공간이었기에. 




다행히도 뒤엉킨 오해더라도 풀어내는 과정은 명쾌하다.
영애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질투를 한 사람도 모두가 그녀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원준, 늘 영애씨와 비교가 되어 그녀를 질투했던 태희는
노래에 마음을 실어 미안함을 담아 사과하고 그녀를 진정 원하게 되고 그렇게 그녀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우린 아름다운 모두 아름다운 진짜 아름다운 귀한 사람~"

회사에 다니다 보면 때려치우고 싶단 생각을 몇 번이고 한다.
'월요병'이란 말이 생겨난 것도 즐거운 주말을 끝내고 맞이하는 직장인들의 만성 스트레스가 반영된 병이 아니던가.
얼굴만 스쳐도 으르렁거리고 사사건건 티격된다는 그들의 이야기처럼 짜증나는 일만 가득한 곳이지만,
뮤지컬은 그래도 하나하나가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사람이란 이야기를 하며
짜증 나는 일이더라도 즐기면서 해보자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사장님의 이야기처럼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은 것이 회사가 아니던가.

그나저나 영애와 원준의 사랑은 어떻게 되느냐고? 그건 뮤지컬로 확인하시라.




오늘 본 공연은 TV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현숙씨가 그대로 출연한지라 가장 눈에 익숙한 영애를 만날 수 있었다.
연기는 이미 드라마를 통해서 알지만, 뮤지컬인지라 어떤 노래를 부를지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노래도 잘 불러서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영애는 봄날은 간다, 그리스 등의 뮤지컬에 출연한 오수인씨가 맡았다.

이전 뮤지컬에서는 원준역도 실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최원준씨가 맡기도 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도 출연한 '김정산'과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염성연이 맡았다.
이외에도 지원역에 개그맨 강유미씨가 등장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사실.





뮤지컬이 시작할 때 무대 위에는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끝날 때는 상자에 커다란 리본을 달아 하나의 선물로 바꾸어 놓았다.
상자를 열면 영애씨가 다니는 광고회사인 '아름다운 사람들'이 나타나는 재미있는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엔딩송을 가만히 들어보면 회사도 회사다니는 사람들도 다 하나의 소중한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든 듯.

그리고 회사 일이 스트레스인 모든 직장인들, 결혼하지 않는다고 괴롭힘을 당하는 노처녀들, 
모든 걸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어 짜증 나는 기분까지 다 느껴봐서인지
어쩜 이 뮤지컬은 나와 같은 관객에게도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홈페이지 : http://program.interest.me/cj_concert/musicalyoungae

공연일시 : 2013년 11월 15일 ~ 2014년 1월 12일
공연시간 : 화~금 8시/ 토 4시 7시/ 일 2시 5시 
공연장소 : KT&G 상상아트홀(삼성역)
출연진 : 영애 역-김현숙, 오수인/ 원준 역-김정산, 염성연/ 사장 역-장대웅, 서성종/ 
과장 역-임기홍, 이원/ 지원 역-백주희, 임진아, 강유미/ 태희 역-은혜정, 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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