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매생이, 마 먹고 튼튼해질테다
겨울철 보양식 재료를 찾아서 계절밥상으로
굴, 매생이, 마.. 겨울이 제철인 식재료들이다.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이 재료들은 내겐 매우 좋아하는(아! 마는 생각 좀 해보고..) 재료들인데
시장이나 마트에서 눈에 띄지만, 어떻게 해 먹어야 할지 잘 몰라서 먹고 싶으나 먹지 못하는 제철 식재료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찾아갔다. 이전에 소개한 적 있는 '계절밥상'으로
포스팅에 감명(?)을 받은 친구도 한번 가 보고 싶다 하여 아침부터 배를 굶주린 채 가산 W몰로 향했다.
나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졌다. 정말 맛있는지를..
가끔 블로그에 '맛집'을 쓸 때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한다.
'맛'이란 것은 사람의 취향을 따르는 것이다 보니까 내겐 맛있었지만, 다른 이에겐 맛없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이번에 다시 찾은 것은 매생이가 먹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다시금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 겨울철 보양 식재료 굴, 매생이, 마
계절밥상이 어떤 곳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번 포스팅을 설명했기에
오늘은 '취재'나 '지원'이 아닌 말 그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물론 사진은 나도 모르게 열심히 찍고 있었...
관련글 : 엄마, 밥 잘 챙겨 먹고 다닌다니까 :: 계절밥상을 찾아가다
▲ 눈꽃표시를 확인하라!
겨울철엔 무얼 먹으면 좋을까?
겨울 제철 메뉴에는 눈꽃 모양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이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지난번 가을메뉴가 우엉, 더덕, 연근이었다면 겨울메뉴는 굴, 매생이, 마다.
자취하면서 제철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거나 하는 일은 점점 드물어지는데 여길 와서 먹을 줄이야.
눈꽃표시를 찾아서 제철음식을 가득 담아 왔다.
▲ 겨울 신메뉴로는..
마 시금치 무침, 마 우엉 무침, 브로콜리 줄기 초절임, 무 굴밥, 메밀 국수 무침, 매생이 전,
굴 양배추 지짐이, 바싹 불고기 볶음면, 매생이 죽이 겨울 신메뉴로 조금 조금씩 다 담아와서 맛을 봤다.
내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돋워주는 마, 칼슘이 풍부한 매생이와 굴을 가득 챙겨 먹고 나니
이번 겨울은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될 것 같단 기분이 들면 오버일지도 모르겠지만,
늘 같은 재료로 밥을 해먹는 자취생에겐 요렇게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한식 뷔페는 반가울 수밖에.
특히 입맛은 갈수록 신토불이스러워져서 '매생이'가 무척 먹고 싶었는데 여기 와서 한을 풀었다. ㅎㅎ
▲ 작품명 : 마!
사실 한 끼 식사로 본다면 22,000원은 싸다고는 볼 수 없다.
그래서 한 끼를 먹기 위해 찾기보단 '가족과 특별한 날'이나 '친구들과 특별한 날' 일 때 찾으면 정말 좋은 곳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 등을 온 가족이 즐기기엔 무리가 있지만, 확실히 계절밥상에선 모두가 좋아할 만한 메뉴다.
그만큼 다양한 메뉴가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서이기도 하겠지만.
▲ 신메뉴 단팥죽은 시나몬향이 강한 달달한 맛
또 다른 신메뉴의 등장!
즉석코너는 자칫 그냥 지나가기 쉬운 곳이다. 고기메뉴에 눈이 팔리다 보면.
그러나 '면'에 대한 무한애정이 있는 나는 꼭 소심하게 가서라도 주문하곤 하는데 이번엔 메뉴 3개를 다 주문했다.
새롭게 겨울메뉴로 등장한 단팥죽이 특히 반가웠다. 씨앗호떡과 함께 계절밥상을 떠올리면 생각날 음식이 될 듯.
게다가 엿장수가 등장했다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던 부분.
엿판을 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슬쩍 보고 있으니 그녀가 다가 와 나에게 엿을 건네주었다.
음... 엿먹으라는 건가? ㅎ 어쨌든 이 엿도 마냥 딱딱하지 않고 몰캉한 느낌이라 먹기 편했던 편.
▲ 처음 만들 땐 너무 많이 부어 커피 홍수가;;
새로운 메뉴를 만들다..
계절밥상의 이용 시간은 길다.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지난번엔 여유로웠던 것에 비해 이번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었더니 시간을 꽉 채우고 나왔다.
그러던 중에 세명이 머리를 맞대서 만들어낸 새 메뉴! '계절밥상 아포카토'다.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을 들고 와 그대로 부어 먹으면 되는 간단한 요리법(?)으로
너무 많은 양의 커피를 부으면 맛이 없으니 적당히 잘 조절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팁이랄까.
▲ 적당히 덜어서 적당히 먹자
다행히 함께 간 친구도 제법 만족스러워했던지라 셋이서 배를 두들기며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다.
계속 먹고 싶었던 굴과 매생이를 먹었단 것도 좋았고 친구들과 느긋하게 이야기하면서 먹는 것도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가족과 함께 온 손님들이 많았던지라 역시나 지난번처럼 엄마 생각이 나기도 했다. 언젠가 꼭 같이 올 수 있겠지..
어쨌든 두 번을 가도 계절밥상은 마음에 드는 곳임은 틀림없다.
같은 뷔페라도 '샐러드바'라고 불리는 쪽보단 한식이 내 스타일이라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끼 식사로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제철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땐 가고 싶은 그런 맛집이 바로 이곳이다.
벌써 부터 봄 메뉴는 뭐가 나올지 기대를 하는 건 아마도 그래서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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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 Panasonic G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