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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가볍게 페인트칠부터 :: 옥탑셀프인테리어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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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가볍게 페인트칠부터
옥탑셀프인테리어 1편, 방에 페인트칠하기

셀프인테리어의 시작은 침실 겸 거실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방에서부터 시작했다. 이전의 원룸과 비교했을 때 훨씬 넓어진 옥탑방은 무려 부엌과 방이 분리된 1.5룸이다. 더 넓은 반지하를 택할 수도 있겠지만, 오로지 '채광'을 위해서 옥탑을 선택한 것인데 주방 분리형의 방 구조까지 덤으로 따라와 만족스러운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이트 밸런스가 안 맞은 게 아니라, 벽지가 누랬..


그럭저럭 깔끔했던 방

나중에 등장할 부엌과 비교하자면 주로 생활할 방은 상당히 깔끔한 편이었다. 물론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땐 방 창문 앞을 행거로 가려놓았던지라 '세상에 해가 들어오지 않는 옥탑도 있단 말인가!' 탄식하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해가 너무 잘 드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전 세입자가 그렇게 배치해 두었던 것.


좁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행거 만으로 가득 차 있던 어둡고 칙칙하던 방은 세입자가 이사가고 나서야 제법 넓은 방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게다 예상보다 깨끗해 보이기까지. 집주인이 말해 준 정보로 추측하자면 이 집은 '처음엔 짐 하나 없던 넘자분이 혼자서 6년 넘게 살며 잔뜩 짐을 늘린 집'이었는데 그 세월에 물든 누런 벽지와 누런 장판, 그리고 '홀아비 냄새' 로 표현할 수 있는 묘한 냄새가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함에 가장 큰 숙제였다. 



 방은 삼화 페인트의 'The Classy ATO FREE' 수성페인트로 칠했다.


시작하자, 페인트칠

이런저런 셀프인테리어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서 '페인트칠'에 대한 로망을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꽃무늬 벽지보다도 깔끔해 보였던 페인트칠. 톤다운된 회색이라든가, 파스텔톤의 벽을 보면서 나도 셀프인테리어를 하게 된다면 꼭 '페인트로 벽면을 칠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로망을 이루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도 역시 페인트칠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나는 특유의 결정장애자이기 때문. 무슨 색으로 칠할까만 몇 주 동안 고민하고 고민했다. 그렇게 기나긴 시간 온갖 사진을 보며 시뮬레이션하고 결국 정한 게 화이트라면, 참 김빠질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페인트칠하기 전 꼼꼼하게 준비작업


꼼꼼하게 해야 할 그 작업, 마스킹테이프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페인트가 칠하는 곳 아닌 쪽에 튀지 않도록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주는 일이다. 사실 글로만 읽었을 때는 마스킹테이프를 붙이는 게 뭐가 그리 힘들겠냐고 했는데, 이게 보기보다 귀찮고 힘들다. 꼼꼼하게 붙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보니 페인트칠보다 더 번거롭게 느껴질 정도.

처음에는 꼼꼼하게 시작하다가도 어느 정도가 되면 귀찮아서 설렁설렁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페인트를 칠하다가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내가 왜 좀 더 꼼꼼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고. 그리고 보통 바닥에는 신문지를 깔거나 하지만, 어차피 나는 몇 년산인지 알 수 없는 장판을 교체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칠했다.



 W는 그냥 넣어두기로 하자

빡시다, 페인트칠

마스킹 작업이 끝내고 본격적으로 페인트칠을 시작해 보자. 이런저런 곳에서 읽어보길 페인트칠은 페인트 롤러로 'W자'를 그리면서 하면 된다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도우미 친구들에게 'W자'를 설명하며 페인트칠을 시작했는데.. 이게 하다 보면 알게 된다. 'W고 뭐고 빨리 끝내고 싶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마구잡이로 칠하고 있었다. 



 벽칠 1회, 문 젯소 1회 후 상태


하얀 벽지가 발라져 있는 벽은 그 위에 바로 페인트를 칠해도 큰 문제가 없다. 내 경우에도 무늬가 없는 누런 벽지였기 때문에 대략 2번 정도 칠하니 뽀얗게 변하더라. 그러나 모든 월세 세입자들의 불만(?)인 체리색 몰딩에 꽃무늬벽지를 갖춘 집이라면 절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보통 '젯소'를 베이스로  한번 발라주고 그 위에 여러번 칠하면 어느 정도 무늬가 사라진다. 체리색 몰딩도 현란한 방문도 보통은 이런식. 

우리집은 불행 중 다행인 건지 방문도 하얀색(이지만, 세월의 때가 타 누런)이었고 몰딩과 벽지도 하얀 편이었기에 대략 두어 번 칠하는 걸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화이트 성애자(!)의 탄생


화이트톤의 방으로 재탄생

1차 페인트칠을 완성하고 나면 덧칠을 해주기까지 마르는 시간이 필요했다. 중간중간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고 와서 다시 작업을 시작하고 그렇게 하루를 방 하나 칠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는데, 이것도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모여 부엌을 칠할 때는 조금 더 속도가 빨라지더라. 역시 경험만 한 게 없다. 여러 명이 붙어서 열심히 한 결과, 페인트칠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끝났고, 깔끔하게 변한 벽을 보면서 모두가 뿌듯했다.

물론, 그때는 몰랐다. 이제 셀프인테리어의 첫 문을 이제서 열었다는 것을. 그리고 셀프인테리어 포스팅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초보자들을 위한, 직접 경험해 보고 작성하는 페인트 칠에 대한 Q&A


Q1. 방을 칠하는데 어느 정도의 페인트가 필요한가?
: 나는 대략 4L 한통을 사용. 방 크기는 정확히 재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3, 4평 남짓되는 작은 방인데 4면과 천장을 약간 물을 타서 2번 칠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자라는 것보단 남는 것이 나으니 여유있게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참고링크 : 셀프 페인팅을 위한 페인트양 계산법(삼화페인트 블로그) http://blog.naver.com/spiblog/150172697917

Q2. 한번 칠하고 나서 말리는 시간은?
: 날씨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는데 대략 페인트칠을 할 때가 대략 6월경이었고, 한 2시간 정도 마르기를 기다렸다. 사실 페인트 칠이 쉬운 것이 아니라서 쉬어주는 것도 체력(?)을 위해 필요했다.

Q3. 페인트 롤러? 붓?
: 결국 둘다 필요하다. 롤러는 넓은 면적을 빠르게 슥슥, 붓은 몰딩 부분이나 벽면 구석이라든가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칠하기에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롤러보단 붓이 편했다. 

Q4. 페인트 냄새는 심하지 않나?
: 이건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외벽에 사용하는 페인트와 달리 내부에서 사용하는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그렇게 나질 않는다. 젯소가 조금 독한 냄새가 날 뿐이지 수성페인트는 정신이 혼미(?)해진다거나 냄새에 쓰러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Q5. 벽지를 뜯고 페인팅? 그냥 두고 페인팅?
: 이건 셀프인테리어의 유경험자들이 한결같이 말하길 "뜯지마라!"였다. 우리집은 그다지 벽지가 두꺼운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그 위에 발랐다.

Q6. 페인팅에 쓰인 재료들은?
: 기본적으로 여기저기에 검색해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하거나, 다른 블로거분들이 추천해 준 곳에서 구매하거나 했다. 페인팅을 계획했으나 못한 후배와 비슷한 시기에 이사를 한 회사에서 재료를 얻기도 했다. 여기저기 비교해 보고 고를 것.
- 삼화 더클래식 아토프리 수성페인트(라이트베이지) 4L : http://bit.ly/1rXGx4t(문고리닷컴)
- 삼화 해리스 도구세트, 비닐붙은 마스킹 테이프 : 얻은 것
- 마스킹테이프 (25mm) : http://bit.ly/1q3UmNo(문고리닷컴)
- 장갑, 비닐앞치마 : 얻은 것

Q7. 페인팅에 참고한 곳은?
: '기술'적인 것은 해당 페인트업체 블로그나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설명이 꼼꼼하니까. 그 외에 셀프인테리어의 순서나 직접하다가 얻는 교훈(?)은 블로거들의 글이 좋다. 
- 삼화페인트 블로그 : http://blog.naver.com/spiblog
- 우연수집 : http://moment6.blog.me/
- 제이쓴의 좌충우돌 싱글라이프 : http://blog.naver.com/yeonjason/
- 나르의 혼자살기 프로젝트 : http://blog.naver.com/yourl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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