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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의 지속성 - Be my B;ack to the new with 성수연방

이런 경우가 난감한 경우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가 나올때 말이다

성수연방에 있는 띵굴시장에 한번 가 보고 싶다


오늘은 '성수연방' 차례였다. 어떻게든 세션이 시작되기 전에 가보려고 했는데 요즘 메인과 서브 프로젝트로 회사일이 늘어나 지쳐 퇴근하곤했다. 생각해보면 '성수연방'은 피로를 풀기 위해 찾는 공간은 아닐거란 생각을 슬며시 했을지도. 처음 가는 곳에 대한 두려움과 사람 많은 곳에 대한 피곤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스몰브랜드의 발견

빅브랜드에서 스몰브랜드로

강연은 들으면서 문득문득 '그럴까? 그게 정답일까?'란 물음표가 계속 떠올랐다. 세션이 끝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와서 올라오는 후기를 보면서도 뾰족한 답이 나오질 않았다. 이날 내 컨디션이 피곤해서였을까?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띵굴에는 핵심 브랜드들이 처음과 달리 지금은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것이 띵굴인가, 70%의 새로운 요구 외에 핵심 30%의 생각도 중요한 것은 아닌가?

지금 사는 시대는 맞고 틀리다가 아니다. 띵굴시장은 달라지고 있다. 3년전 핵심 브랜드는 이미 메이저가 되었다. 띵굴의 핵심 가치는 작은 것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의 가치다.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강요하거나 따라하는 것은 아니며 한사람의 표준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더 많은 생산자와 더 작은 브랜드들이 모이는 것이 띵굴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곳에서 팔리고 있는 것보단 더 작은 브랜드를 찾아내야한다고 생각한다. 띵굴은 많이 커졌으며 그때와 동일하게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스몰브랜드가 더 큰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이다. 

 

질의 응답 내용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핵심 30%의 가치. 어쩌면 내가 나는 30%의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OTD 코퍼레이션의 손창현 대표가 이야기하는 스몰브랜드를 발견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빅브랜드의 시대가 저물고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질 좋은 스몰브랜드가 대세인 시대. 파리바게트와 같은 프랜차이즈보다 이성당 빵집과 같은 지역성에 스토리가 더해진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시대에 그런 행보는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빠르다. 스몰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인기가 없어지는 것도. 

 

 

차별화는 지속가능할까?

성수연방의 로고이미지는 중세시대 '길드'를 응용한 것


세션을 앞두고 성수연방에 대한 글을 몇 가지 찾아봤다. 그리고 떠 오른 단어는 '젠트리피케이션'[각주:1]이다. 낡고 버려진 공간을 재탄생시키면 많은 이들이 찾고 그로 인해 주변의 상권도 살아난다. '도시재생'이란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행위는 비단 최근 일만은 아니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기존 공간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차별화를 가진 곳들은 인기를 끈다. '힙'하다는 이유로, '인증'을 부르는 이유로.

그러나 이내 인기는 시들기 마련이다. 그 공간은 더 이상 힙하지도 이미 인증도 했으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수연방은 지속가능한가? 스몰브랜드는 지속가능한가? 
차별화 포인트가 나중에는 더이상 차별화가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공간과 브랜드의 넘어서 그 도시는 지속 가능하게 되는 것일까?

 

 

조금 천천히..

노력하면 행복을 손에 얻을 수 있던 시대


생각과 생각의 꼬리를 물던 답은 세션 속에서는 얻지 못했다. 이번 후기는 그냥 건너 뛰어야 할까 하던 차에 글을 적으며 좀더 고민하기로 했다. 문득 성수연방과 관련해 기사를 더 살펴보다 손창현대표의 인터뷰 내용이 눈에 띄었다. 

 

현재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음식 취향은 아주 다양하지만, 여러 작은 식품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소량 생산하는 만큼 넓은 부지의 공장보다 도시의 작은 공장에서 빠르게 유통하는 게 효율적이다. 성수연방은 이러한 스몰 브랜드의 니즈를 파악해 성수연방 한켠에 여러 스몰브랜드가 공동 생산할 수 있는 공유 공장을 설계했다.

또한 10년의 장기임대로 스몰 브랜드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급격하게 오는 것을 막고자 했다. 국내의 어떤 동네가 살아나고 활성화되면 젠트리피케이션이 너무 빨리 일어나 그 색깔을 잃어버리고 있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공간 기획 OTD, 띵굴~성수연방에 패션•뷰티 강화 / 패션비즈, 강지수 기자>

 

10년의 장기임대가 젠트리피케이션의 본질적인 해답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조금 더 가치있게 만들려고 하는 노력은 분명히 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어쩌면 공간을 만드는 이들이 가장 그 고민을 오래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세션 중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가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향수에 젖고, 좋은 기분이 드는 것은 그 당시가 '행복'이란 단어가 밀접했기 때문이라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던 행복은 절대적 빈곤이 사라지면서 너무나 수월하게 얻어지고 그것을 이제는 더이상 행복이라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다고.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이 담긴 브랜드로 행복을 이야기하는 불안정한 사람들의 시대, 이해하면서도 무언가 서글픔이 함께 몰려온다.

행복의 본질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SNS의 숨겨진 자아가 곧 나인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는 좀더 지속가능한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되려 1988년도의 행복은 어떤 것이었나 돌이켜봤다. 고민 끝에 뽑은 나의 키워드는, Be your B;ack to the new, Be my B;ack to the old days.

 

정리하다 복잡한 마음만 들었다

 

+사족
글을 쓰다 보니 심각해졌다. 
맛깔나게 쓰고 있었는데. 갈길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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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 Corp. 홈페이지 : http://otd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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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냄새 풀풀 날리던 성수동 화학공장, 빵 냄새 솔솔 나는 한국판 첼시마켓으로 (기사보기)

 

정보


글쓴이 : 신난제이유
카메라 : Panasonic lumix l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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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긍정적인 의미로는, 중하류층이 생활하는 낙후된 구도심에 상류층 주민의 유입을 통해 주거지역이나 고급 상점가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위키백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