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요가, 달리기 그리고 아이스크림
여름에 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올해처럼 습한 기운이 가득한 여름은 특히. 이런저런 달리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는 건 여름에 혼자 달리는 게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인데, 이번에 참여한 프로그램은 에너지젤로 유명한 '요헤미티의 소셜 스포츠 살롱'이다.
신유빈이 먹은 에너지젤
요헤미티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의 신유빈 선수가 쉬는 타이밍에 먹었던 에너지젤로 유명해진 브랜드이지만, 사실 그전부터 먹었던 나로서는 구하기 어려워질까 걱정이기도 하다. 국내 제품인 데다가, 브랜드 디자인을 무척 잘해서 예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던 브랜드이기에 유명해져서 좋지만, 아니 안 좋기도 한 뭐 그런 마음.
두 번째 요헤미티 소셜 스포츠 살롱
소셜 스포츠 살롱은 이번이 두 번째로, 올해 초에도 한번 참여했었다. 그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러닝, 요가, 교정 운동, 비어 테이스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는데, 요헤미티 에너지젤과 워터까지 선물로 받았던 터라 만족도가 컸었다. 이번엔 요가와 러닝 딱 2가지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만큼 참가비도 저렴해지고(2만 원), 시간도 적절했기에 나름 좋았다. 물론 '여름밤'이라는 타이틀처럼 저녁 늦게 행사가 시작해서 끝날 땐 막차를 타기 위해서 제대로 여운을 즐길 틈은 없었지만.
요가, 러닝, 그리고 아이스크림
행사는 저녁 8시 서교동에 있는 '도시명상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도시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천천히 트레일', '천천히 달리기'를 참여했던 적이 있어 요가 프로그램도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스튜디오 위치가 집에서 멀다 보니 지금껏 미루어두기만 했었다. 이번 기회에 보미 선생님이 진행하는 요가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아, 물론 생각보다 요가 프로그램이 쉽진 않았다. 러닝 전에 몸 푸는 스트레칭 정도이지 않을까 했던 것에 비해서는 훨씬 깊이감이 있는 수업이라 하는 동안 속으로 '끙~차~'를 몇 번이고 외쳤다. 그럼에도 요가는 언제 해도 기분이 좋다. 마지막 사바아사나에 들어가면 행복함이 전신에 퍼지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
요가를 끝내고 산희님이 리딩하는 러닝이 이어졌다. 모두 다 함께 뛸 수 있는 천천히 뛰는 것이라 페이스는 느렸지만, 습한 날씨였기에 마냥 쉽다곤 할 수 없었다. 올해 여름은 정말 이상하단 말이지. 그럼에도 다 같이 달리니까 웃으면서 달릴 수 있었다. 한강에서 하늘 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처음 와 보는 곳임에도 참 좋았다. 집에서 멀지만 않다면 또 달려보고 싶은 코스였다.
러닝의 끝은 아이스크림과 요헤미티
여름 러닝은 멈추고 나면 땀이 주룩주룩 쏟아진다. 이때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물을 당연히 찾을 수밖에 없는데, 이 날은 둘다 준비되어 있었기에 행복했다.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다 보면 행복이 별게 아니라는 기분이 찾아온다. 오늘은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란 걸 새삼 느꼈다.
여름과 아이스크림의 조합에 러닝과 요가를 녹아낸 즐거웠던 시간. 다음 소셜 스포츠 살롱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지만, 또 열린다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이번엔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막차 놓칠까봐 두근두근 했다고.
참고
요헤미티 소셜 스포츠 살롱
날짜 : 2024년 8월 2일 금요일 오후 8시
참가비 : 2만원
요헤미티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yohemite/
글쓴이 신난제이유
카메라 현민 님(https://www.instagram.com/dyna_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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