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호주로 향하기 전, 나는 참 걱정이 많았다.
휴대폰이나 은행계좌 개설과 같은 간단한 것들도 되지도 않은 이 영어로 과연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카페를 보면, 미리 한국에서 휴대폰과 통장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데 여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보안이 의심되는 사이트상에 입력하는 방식이 이내 마음에 걸렸던 나는 결국 가서 만들기로 했다.
여기 있는 사람 죄다 한국사람들이다.
막상 결정은 했지만 그래도 걱정은 계속되었다. 잘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시드니 공항에 내리고 눈에 호주의 통신사 중 하나인 '옵터스'가 보이는 순간, 그냥 어디선가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담당직원이 동양인이기에 한국인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이었을지도.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달리 그들은 한국어는 한마디도 할 줄 몰랐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서바이벌 생존 영어를 던져댈 수밖에. 수많은 외국인을 상대한 공항점 직원들이라서 그런지 '휴대폰 만들고 싶다'라는 말을 한마디 했을 뿐인데 알아서 해주었다. 요금제와 관련된 것은 미리 한국에서 검색을 통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New Turbo cap plus' 요금제를 선택하였다.
*New Turbo cap plus
28일의 기간 동안 $300안에서 통화, 호주 내 SNS(문자) 무료, 500MB 데이터, 소셜네트워크(Face book, Twitter) 무제한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선불요금제 방식을 워홀러들을 많이 이용하는데 후불제를 선택했다가 운 나쁘게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절한 직원들이 알아서 휴대폰 등록을 해주고 프리페이드 심을 건네어 주었다. 근데 나중에 봤더니, 담당직원이 나와 우쿠 것을 반대로 주어서 심을 바꿔 끼고 몇 가지 조작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KT 안녕;ㅁ;/
이전에 쓰던 유심을 휴대폰에서 빼고, 새로 받은 옵터스의 유심을 집어넣으면 일단 호주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유심은 꼽는 방향을 잘 살펴보고 집어 넣는 게 중요하다. 나처럼 반대로 집어넣어서 안 된다고 낑낑거리지 말고. 미리 한국에서 컨트리락을 해제해야 사용할 수 있으니 통신사에 문의하고 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준비사항! (참고로 내가 사용하는 HTC 디자이어는 컨트리락이 해제되어 나왔다.)
안녕! 옵터스 :-)
유심을 꼽고 휴대폰을 켜면 옵터스로부터 내 번호와 간단한 옵터스 공지사항이 날라온다. 이걸로 호주에서 살아가기 위한 첫 번째 미션을 완수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은 APN이란 걸 설정해 주어야 3G나 문자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미리 출발 전에 이런저런 검색을 통해서 알아둔 터라 큰 문제없이(약간은 문제 있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시드니 공항에서 휴대폰 만들기! 정말 어렵지 않다!!! 참고로 브리즈번 공항에는 옵터스가 없다. 정말 조그만 공항인지라.
※미리 읽어보면 좋을 내용
1. 호주 통신사 요금제 비교(옵터스 요금제) : http://blog.naver.com/zjalxm/80136662046
2..안드로이드 휴대폰 호주에서 사용이 안 될 때 APN 설정하기 :http://ray0620.blog.me/150112816889